자녀들이 부모의 말을 잔소리로 여기는 이유?
자기인지 안 된 자녀들에게 말로만 하기 때문
교사와 부모, 규율 준수 판단 ‘판사’ 돼선 안돼
마음의 디톡스, 과정 거쳐야… 시간과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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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 들어가서도 첫 중간고사에서 1등을 했다. 그러나 성적과 등수에 점점 더 집착하게 되었고, 만족과 감사보다는 오히려 1등을 유지해야 한다는 불안감 때문에 편하지 않았다.”

성수(가명)는 교내 여러 대회에서 수상하며 소위 말하는 ‘스펙’을 쌓으면서 특목고 입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자신이 오직 명문고와 명문대만을 바라보며, 떨어질까 하는 불안감 속에서 성적에 집착하는 ‘공부 기계’가 돼 버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곁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던 성수의 부모는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고심 끝에 만방학교를 선택했는데, 성수를 만방학교에 보내기로 한 이유가 일반 부모와는 사뭇 달랐다.

“유명 인사 중에 비리나 거짓 등 부도덕한 행위로 부끄럽게 되고 심지어 감옥에 가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일수록 그 중심이 도덕적으로 바로 서 있지 않으면, 작은 유혹에도 쉽게 흔들리기 마련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본인뿐 아니라 기업 혹은 사회 전체에 적잖은 영향을 주게 된다.

공부나 지식,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깨끗한 중심 아닐까. 높이 올라가는 사람일수록 깨끗한 가치관을 갖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 생각으로 성수를 만방학교에 보내기로 결심했다. 그곳에서 브레인 파워, 네트워크 파워, 모럴 파워, 스피리추얼 파워, 바디 파워, 멘탈 파워, 리더십 파워를 길러서, 파워 있고 깨끗한 주님의 일꾼으로 자라나길 바랐다.”

자식이 명문대학에 들어갈 실력이라면 어느 부모가 좋아하지 않겠는가.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식이 1등을 하면 경쟁에서 승자가 되었다는 자부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야말로 뻐기면서 어깨를 으쓱거리겠지만, 성수의 부모님은 달랐다. 이렇게 깨어있는 부모를 만날 때면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싶다.

전교 1등, 성수의 독을 발견하다

하지만 성수는 만방학교에 입학하면서,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어려움들을 겪게 된다. 만방에서는 성수가 상상도 하지 못한 훈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에서라면 전혀 문제가 없는 모범적인 아이로 여겨졌겠지만, 우리가 보는 성수는 달랐다. 이제부터 성수의 변화 과정을 차례로 소개해 보려 한다.

성수가 만방학교에 온 지 일주일이 되었을 때 쓴 글이다.

“만방학교에 오지 않으려 했었다. 한국에서의 삶은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행복했으니까. 그러나 남부럽지 않은 부모님과 친구들 사이에서 쌓은 인정과 명성은 나를 거만하게 만들었다. 그런 좋은 재능이 나에게 독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부모님의 권유로 중국 유학을 다시 생각해 보았고, 엄청난 고민과 갈등 끝에 만방학교에 가기로 결심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만방학교를 가볍게 여기고 무시했던 것 같다. 나의 존재를 너무 믿어서였는지 짐짓 시큰둥하게 콧방귀마저 뀌고 있었다.

임원 경험이 많은 만큼 친구 관계는 전혀 고민거리가 아니었으며, 공부도 반에서 1등을 하는 전교권이었으므로 별 걱정이 없었다.”

콧방귀를 뀔 만큼 무시했다? 우리는 직감했다. 성수가 힘든 시간들을 지나야 할 것임을. 만방학교에서의 생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공부를 잘한다고 봐주고 추켜세우는 일은 더더욱 없다. 공부만 잘하는 학생에 대한 프리미엄이 전혀 없는 곳이 만방학교이다. 2주차를 지나며 성수가 맛보기 시작한 만방 생활의 본모습을 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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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에게 있었던 독.

성수의 독 1. 친구 가리기

“한국에서부터 가지고 있던 나쁜 습관과 내가 가장 취약했던 부분이 결국 친구관계에서 불거졌다. 서로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친구들 간에 충돌이 있었고, 그 가운데에 있던 나는 혼란스러웠다. 만방학교는 마음이 잘 맞는 몇몇 친구들과만 지낼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소수의 인원이 한 반을 이루기 때문에 한 명 한 명의 비중은 컸고, 오히려 그로 인해 인간관계에 대한 부담감만 커져갔다.”

여느 학교라면 싫은 친구가 있을 때 그냥 안 보거나 말을 섞지 않으면 된다. 자기만의 울타리에서 나오지 않으면 그만인 셈이다. 미안하지만 우리는 그런 꼴을 못 본다. 이는 곧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지배당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수의 독 2. 인정받기

목장 선생님이 성수를 관찰한 내용에서 그가 어떤 독을 가지고 있는지 찾아보았다.

“성수는 친구들 앞에서는 잘 웃고 활발하지만, 선생님이 나타나면 바로 눈치를 보면서 차분하고 신중한 모습으로 바뀝니다. 성수의 깊은 내면에는 선생님에게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강박과 동시에, 자신은 다른 친구들과는 다른 특별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성수는 만방학교에 오는 순간부터 힘들어했습니다.”

성수의 독 3. 우월감과 시기심

실제로 만방에 와 보니, 성수보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수두룩하였다. 일례로 영어 수준별 학습을 진행할 때 거의 원어민 수준의 실력을 가진 반은 En1이었는데, 성수는 En2반이었다. En2반에서는 성수가 1등이지만, En1반으로 가면 꼴찌를 하는 것이다.

선생님은 성수의 잠재력을 보며 En1반으로 옮길 것을 제안했지만, 성수는 꼴찌보다는 1등 하는 반을 선택하려 했다. 결국 선생님의 계속된 권유로 En1반으로 옮긴 성수는 예상한 대로 처음에는 꼴찌였지만, 그의 영어실력은 일취월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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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의 영어 성적 향상 정도.

결정적으로 성수의 자존심이 완전히 망가지는 순간이 찾아왔다. 바로 반장, 부반장을 발표할 때였다. 성수는 기대가 컸다. 한국에서 매번 반장만 해왔으니 이번에도 자신이 반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반장 소감문까지 생각해 놓았다.

선생님이 반장의 이름을 불렀을 때 성수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선생님의 반장 발표 후 성수가 쓴 감상문을 읽어보자.

“우리 반에서 나는 부반장이 되었다. 납득할 수 없는 결과였다. 전에 얼핏 내가 부반장이라는 소리를 들은 적은 있지만 ‘설마 진짜겠어?’라는 희망을 붙잡아 오던 터였다. 실낱같은 희망이 분노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소감과 각오를 발표할 때 진짜 나 대신 가식적인 내가 마이크를 잡아 말했고, 나는 내 생각과 감정을 통제할 수 없었다.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나는 내가 반장이 된 친구보다 더 잘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앞으로 그 애를 받쳐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화가 나고 앞길이 막막했다.

아니, 우월감과 이기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에게 도리어 화가 나기도 했다. 다른 사람을 ‘보조해 주는 역할’은 한국에서 내가 맡았던 역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자존심이 유리창 깨지듯이 와장창 무너져버렸다.”

우월감과 시기심은 결국 같은 것이다. 남들보다 잘할 때는 우월감으로 나타나고 남들보다 못할 때는 시기와 질투로 표현될 뿐, 모두 비교에서 비롯된다. 성수는 ‘비교’를 통해 본인의 가치를 평가하고 있던 것이다.

상품이 아닌 작품으로

한국에서 인정만 받다 보니, 성수의 내면은 우월감, 자만, 질투, 비교의식 등의 독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런 아이야말로 마음의 독을 빼주는 디톡스가 필요하다.

선생님들은 지혜를 모았고 네 가지 영역에서의 지도 방향, 즉 디톡스 처방을 설정했다. 성수가 먹어야 할 디톡스 음식은 다음 그림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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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의 디톡스 이후 임파워링 과정.

우선 성수와 자주 상담을 해야 했다.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식의 지시형 상담이 아니라, 성수가 자신의 문제를 인지할 수 있도록 바르게 안내하는 상담을 진행하면서 디톡스해 나갔다.

“성수는 자신의 장점을 나눠줘서 상대가 자신보다 더 높아지는 것이 싫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성수에게, 지식인은 지식을 채워가는 사람이지만 성공한 사람은 사람을 채워가는 인생을 살 수 있음을 알려 주었습니다.”

목장 선생님은 성수가 더 발전할 수 있는데, 이러한 독들이 그를 붙잡고 있는 것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성수는 자기가 가진 우월의식에 대해 말하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리더로서 자신이 최고가 되어야 하고 자기 의견대로 상황을 만들어 가야만 직성이 풀린다고 하더군요. 그런 성수에게 ‘보이는 것을 움직이는 사람’과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리더’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진정한 리더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임을 말이지요.”

성수는 시기심이라는 관계의 독, 자만이라는 멘탈의 독, 독선이라는 리더십의 독으로 가득했고, 선생님들은 그 독이 빠지도록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지 않았다.

파워업 Ready, 변화를 향한 첫발

변화의 시작은 나에 대해 아는 것, 즉 분명한 자기인지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러나 많은 아이들이 정작 ‘자신의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성수처럼 맹목적으로 1등을 쫓는 데에 급급하다 보니, 자신의 내면에 쌓여가는 독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이다.

저개발국에 가보면 신호등이 있고 도로선도 분명히 그어져 있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무시하고 신호를 어긴다. 문제는 그들이 이것을 잘못된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요즘 10대의 모습이 이와 겹쳐 보이는 것은 왜일까. 많은 10대 아이들이 자신에게 치료해야 할 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쳐야 될 필요성을 못 느낀다. 자신이 가진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굳이 메타인지나 자기인지 등 어려운 용어를 쓰며 학문적으로 다가갈 필요는 없다.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인식하는 일이 우선이다.

성수는 선생님과의 대화와 상담을 통해 중요한 결심을 했다.

“내가 냉정하게 평가해야 하는 사람은 ‘나’이다. 나를 힘들게 하는 모든 것들을 온몸으로 느끼고 부딪치자.”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해결되기를 원한다’면, 모든 것은 시간문제이다. 여기까지 이르도록 이끄는 과정이 교사의 역할 가운데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이 부모의 말을 잔소리로 여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 자기인지가 안 되어 있는 자녀에게 ‘하지 말라’는 말만 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어떠한가.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그저 규율만을 강조한다. 규율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교사와 부모가 규율을 지켰는지를 판단하는 판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마음의 디톡스는 반드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즉, 시간이 필요하고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우리가 어떻게 아이의 독을 즉시 빼주겠는가? 불가능하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의 내면을 좋은 것들로 채워주는 것이다.

내면에 쌓인 독을 빠지게 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독의 양식이 들어오지 않고 생명의 양식이 들어오면, 독은 자연히 굶어 죽고 선으로 채워진다. 결과적으로 교만의 자리가 ‘겸손’으로, 시기와 질투의 자리가 ‘섬김’으로, 이기심의 자리가 ‘사랑’으로, 개인주의 자리가 ‘공동체 의식’으로 채워지는 것이다.

디톡스 1. 관계의 독을 디톡스하다

친구관계에 있어서도 독을 가지고 있었던 성수는 관계의 독을 디톡스하기 위해 친구들의 장점을 찾기 시작했다. 자기보다 못하다고 여겼던 친구들에게서 배울 점을 열거해보는 방법이었다.

친구를 보는 관점이 바뀌지 않으면 관계의 독은 빠지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마태복음 7장 3절과 같이 자신의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고 상대방의 눈 속에 있는 티만을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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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의 장점과 배울 점 리스트.

친구들의 ‘장점과 배울 점에 대한 리스트’를 적고 나서, 성수는 많은 것을 느꼈다. 친구 관계에서 독이 빠지고 나니 평생을 함께 할 든든한 우정이 자리잡은 셈이다. 한 단계 성장한 성수의 고백을 들어 보자.

“솔직히 예전에는 친구들의 장점을 찾기 힘들었다. 그동안은 나만 잘났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가끔은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지 않을 때도 있었다. 이 친구들과 앞으로 지낼 일을 떠올리면 눈앞이 캄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잘났다는 생각을 버리자, 친구들의 장점을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자연스레 같이 지낼 때 그들을 더 존중할 수 있었고, 곧 다같이 잘 어울려 지낼 수 있었다. 앞으로 내 안에 나쁜 옛 습관을 버리고 친구들에게 배울 점을 찾으며 그들의 장점을 높이고 친구들을 더욱 인격적으로 대하는 내가 되고 싶다.”

그 조그마한 머리로, 조심스럽지만 당차게 변화의 첫발을 내딛은 성수. 가까이 있었다면 머리라도 쓰다듬어 주고 싶다. 다음 도전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를 함께 응원해 주시길.

디톡스 2. 우월감의 독을 디톡스하다

생애 처음으로 부반장이 되어 뭉개져 버린 자존심. 당신이라면 성수에게 어떤 말을 건넬 수 있을까? “괜찮아, 다음에 반장이 되면 되잖아”라고 말할지 모르겠다. 아마 대부분이 이렇게 허울 좋은 위로를 건넬 것이다.

그러나 이런 위로는 남들을 찍어 눌러야 내가 오를 수 있다는 생각을 부추길 뿐이다. 그렇게 알게 모르게 쌓여가는 오만의 독, 절대로 빠지지 않을 것 같은 우월감의 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수는 본격적으로 ‘반장 섬기기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성수의 결심을 보자.

“목장 선생님과 상담을 하면서, 나는 그동안 진짜 리더가 무엇인지 몰랐고 팔로워십도 갖추지 못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한국에서 나를 칭찬하고 인정해 준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괜히 화풀이를 하면서, 나 자신에 대한 한탄이 절로 흘러나왔다.

나의 여정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을 잘 안다. 내 마음의 정원에는 이미 강철같이 단단한 돌과 잡초가 무성하게 나 있고, 이를 제거하고 다듬으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 내가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된 이상, 앞으로 반장을 도와 반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 생각이다. 반장에게 배우며 팔로워십을 기르고 싶다.”

우월감으로 가득 찼던 성수가 바뀌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팔로워십이 없다면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에, 리더십의 기초는 팔로워십이다.

성수는 매주 ‘섬김이 체크리스트’를 채워가며 섬김의 훈련을 성실히 해나갔다. ‘숨겨진 섬김이’ 훈련이란 늘 앞에 드러나기만 했던 성수가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장점을 이용해 친구를 도와주고 세워주는 연습이다. 이를 통해 성수의 우월감, 자만, 교만의 독을 빼고 그 자리를 겸손과 팔로워십으로 채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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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이 체크리스트.

그 많던 독들이 서서히 빠져나가며, 성수는 점점 진정한 리더로 성장했다. 이제 진정한 리더로 세워져 가는 그의 모습을 확연히 발견할 수 있다.

“만방학교에 오기 전까지 나는 내가 타인보다 잘났다는, 너무나도 어이없는 생각에 빠져 살았다. 모두가 다 리더인 만방학교에 와서 우월감이란 감정이 타격을 받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한국에 있을 때 주변에서 나에게 잘한다고 하면 할수록, 더 겸손해지기는커녕 자만하고 으스댔다. ‘시기심’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문제였다. 이전까지 타인을 질투해 본 경험이 거의 없었으니까. 나보다 잘하는 친구들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나는 대부분 우수한 조건 속에서 살아온 것 같다.

그러나 만방학교에 오니, 나보다 잘나고 멋있는 학생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이런 생소한 환경 안에서 마음 속에 숨어 있던 시기의 감정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다른 친구가 나보다 더 성장하거나 더 잘 지내는 것 같으면 그 친구와 같이 지내기가 꺼려졌다. 나도 모르게 그의 단점을 찾았고 심지어는 그것에 위안을 삼으려 하기도 했다. 그동안 나는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삶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처음에 성수를 ‘1등병’ 환자라고 불렀다. 물론 성수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항상 1등만 해온 우등생이었기에 겉보기에는 완벽해 보였지만, ‘24/360 케어링 시스템’의 4차원 스캐너 앞에서는 그 어떤 독도 숨겨질 수 없었다.

과거 획일적인 교육 속에서 학생들이 상품화되었다면, 이제 학생 개개인에게서 작품의 맛과 향이 느껴진다.

‘No.1’이 아니라 ‘Only 1’이 되는 세상, 21세기 교육의 패러다임은 우리와 방향을 같이 하고 있다. 당신은 ‘No.1’을 좇는 부모인가, ‘Only 1’을 꿈꾸는 부모인가?

다윗대통령의 저자 최하진
▲최하진 교수는 지난해 <다윗 대통령의 귀환>을 펴내기도 했다. ⓒ크투 DB

최하진 박사
KAIST 박사, Stanford 포스트닥터를 역임한 그는 보장된 성공의 길을 뒤로하고 가족을 이끌고 해외로 자원봉사를 떠난다. 자신만을 위한 ‘저수지 인생’이 아니라 복을 흘려보내는 ‘통로 인생’의 기쁨을 누리겠다는 결심과 함께 미션필드에서 교수로 활동하며 청년 대학생 제자들을 가르치며 섬긴다.
교육을 통해 변화되는 대학생 제자들을 보며 더 어린 청소년기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는다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인재들로 자라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그는 대학교수에서 청소년 교육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중국 허허벌판에 깃발을 꽂고, 헌신된 제자들과 함께 힘을 합쳐 다음 세대를 위한 만방국제학교를 설립한다.
만방국제학교는 기존 교육 시스템에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특별한 교육 성과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력과 인성을 두루 갖춘 학생들을 배출해 내는 철학과 교육 방법을 궁금해하는 수많은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네 인생을 주님께 걸어라』, 『반응』, 『세븐파워교육』, 『디톡스교육』, 『다윗 대통령의 귀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