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에 납치됐다 풀려난 나이지리아 여성 이자나다과  딸 와라시니.
▲보코하람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나이지리아 여성 이자나다과 딸 와라시니의 어릴 때 사진. ⓒ오픈도어
매년 나이지리아에서 수천 명의 여성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에 의해 납치되고 성노예로 끌려간다. 그 가운데 일부는 탈출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트라우마는 고향으로 돌아가서도 계속된다.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오픈도어를 인용해 보코하람에서 탈출한 여성들의 사연과 이들이 처한 힘든 현실을 소개했다.

과거 두 친구와 함께 보코하람에 납치됐던 아그네스는 대원들에게 심하게 구타당해 종종 의식을 잃기도 했다.

그녀의 친구들은 살해당했지만, 아그네스는 결국 살아남았고 마침내 지역사회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그녀는 기대했던 환영을 받지 못했다.

아그네스는 “자유를 찾은 날, 마음에 큰 기쁨을 느꼈다. 그러나 자유함은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곧 사라져 버렸다”고 했다.

보코하람에게서 도망친 그녀는 집에서 가까운 마을로 가는 길을 찾았다. 그곳에서 만난 군인들은 그녀를 캠프로 데려갔고, 그곳에서 가족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군인들과 함께 지내는 동안 가족 중 누구도 나를 데리러 오지 않았다. 아무도 나를 보러 오지 않은 것이다. 부모님은 너무 멀리 떨어진 다른 마을에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근처에 머물고 있는 친척과 친구들도 나를 ‘보코하람의 아내’로 여기고, 찾아오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날 정죄했다”고 했다.

아그네스는 결국 집으로 돌아오긴 했으나, 지역사회에서 느낀 소외감은 견디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그녀는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말 때문에 집에서 나가지 않았다”며 “아무도 내게 사랑을 보여 주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멸시하고 비웃고 한숨을 쉴 뿐이었다”고 했다.

이어 “난 여동생에게 ‘이런 대접을 받을 줄 알았다면 숲 속에 남아 있거나 차라리 죽었을 것’이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경험은 그녀만 한 것이 아니다. 이자나다는 납치됐다가 가족들에게 돌아온 후 동일한 충격을 받은 또 다른 기독교인 여성이다. 그녀는 보코하람 대원들에게 납치돼 겨우 16세 때 강제로 결혼했다.

그녀는 탈출에 성공하기까지 거의 4년 동안 포로 생활을 했다. 그 사이 루카라는 아들을 낳았고 둘째 딸인 와라시니를 임신했다. 마침내 탈출했을 때, 그녀는 고향 사람들에게 거부당했다. 그녀는 “나는 환영받지 못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조롱하고 모욕했다”고 했다.

오픈도어의 티르함(Tirham) 트라우마 치료사는 “보코하람 대원들에게 강간을 당하거나 그들과 강제 결혼해서 임신한 여성들은 종종 자신이 낳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들은 아기가 자신의 일부가 아니라고 느낀다”고 했다.

티르함은 “아이는 지역사회에서 뿐 아니라 엄마에게서도 거부당한다. 엄마는 아이를 가해자로 여기고 문제라고 느끼기 때문에 때리고 멸시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자나다는 그러나 자신의 트라우마가 자녀와의 관계를 결정하지 않도록 하는 내면의 힘을 찾았다.

그녀는 “사람들이 비록 ‘적의 자식’이라고 말했지만, 난 항상 아이들을 사랑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은 아름답다”고 말했다. 

보코하람은 “서구 교육은 금지돼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자나다는 자신의 경험이 교육을 계속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중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고,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싶다. 공부를 계속하고 싶지만 재정적 여유가 없다”며 “하나님께서 제게 문을 열어주시도록 기도해 달라. 또 제 아이들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자라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