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의 부모는 그의 생명을 위해 싸우고 있다.
▲아치의 부모는 그의 생명을 위해 싸우고 있다. ⓒ고펀드미 캡쳐

영국 왕립재판소가 뇌사 상태인 12세 소년에게 안락사 판결을 내려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아치 배터스비(12)를 돌봐 온 왕립런던병원(Royal London Hospital) 의료진들은 그의 생명유지장치를 제거하는 소극적 안락사를 법원에 요청했다.

왕립재판소 아버스노트 판사는 최근 재판에서 “모든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아치는 사망했고, 그의 생명유지장치를 제거하는 것이 합법적”이라며 이를 허용했다.

이에 대해 아치의 어머니 홀리 댄스는 “충격적이고 극도로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MRI 검사에 근거해 아들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MRI 검사에서 누군가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선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아치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항상 ‘서두르는 이유가 무엇일까?’라고 생각했다. 아들의 심장은 여전히 뛰고 있으며 내 손을 잡고 있다. 엄마로서 아들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을 안다”고 했다.

그녀는 “하나님의 방법이 이뤄질 때까지 아들이 (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뇌사 상태에서 다시 살아난 기적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사망 시점에 대한 중대한 도덕적, 법적, 의학적 문제를 제기한다. 오늘날 이 판결이 우리 사회에 대해 무슨 말을 하는가”라며 “우리는 항소할 예정이고 아치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아치 부모의 변호인 측은 최근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아치의 사망에 대한 판단은 합리적 의심의 여지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