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의 버팔로시에 위치한 임신 지원 센터인 컴패스케어(CompassCare)진료소의 창문이 파손되어 있다.
▲미국 뉴욕주의 버팔로시에 위치한 임신 지원 센터인 컴퍼스케어(CompassCare) 진료소의 창문이 파손돼 있다. ⓒCompassCare
미국 뉴욕주에서 여성의 낙태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공공기물 파손(반달리즘) 테러가 또다시 발생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미국 뉴욕주 버팔로시의 에거트 로드에 위치한 임신 출산 지원센터인 ‘컴퍼스케어(CompassCare)’ 사무실에 화염병이 날아들어 화재가 발생했다.

컴퍼스케어에 따르면, 이날 아침 경찰관과 소방관들은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당시 응접실과 간호사실은 창문들이 파손된 채 불이 붙어 있었고, 내부에는 낙태를 지지하는 테러단체 ‘제인의 복수(Jane’s Revenge)’를 상징하는 “제인이 여기 있었다”라는 낙서가 발견됐다.

이 단체는 지난달 8일 위스콘신주 소재 임신 지원 센터인 ‘위스콘신가족행동(Wisconsin Family Action)’ 사무실에서도 방화 및 기물 파손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자 해당 단체는 성명서를 발표, 30일 이내에 낙태 권리 반대 기관, 가짜 진료소 및 폭력적인 낙태권 반대 단체의 해산을 요구했다.

제인의복수 측은 “위스콘신은 첫 시발점이나, 우리는 미국 전역에 있다. 그 이상의 경고를 내보낼 것”이라며 “우리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는,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돌려받을 때까지 공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단체는 이후 몇 주간 다른 기물 파손 행위에 대해서도 자신들이 가해자임을 주장했다.

컴퍼스케어의 CEO인 짐 하든은 성명을 통해 “이 폭력 행위로 인해, 계획되지 않은 임신에 직면한 여성들의 필요가 충족되지 못한 채 태아들이 사망하게 될 것”이라며 “여성들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에 컴퍼스케어는 재건된다. 태어난 소년 소녀들은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고 서비스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그는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이번 테러가 “수리하는 데 몇 달이 걸리는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며 “그들은 주님의 일을 막고 세상의 빛이 되지 못하게 하고자 한밤중에 어둠을 틈타 유리창을 깼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낙태를 진지하게 고려하는 여성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서비스, 윤리적 의료 및 포괄적인 지역사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그들은 이러한 노력을 막으려고 기를 쓴다”라고 호소했다.

컴퍼스케어는 이 밖에도 낙태 기밀 정보, 임신 진단, 성병 검사 및 치료를 제공해 왔고, 이번 주 새로운 시설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지 애머스트 경찰서와 검찰청, FBI는 추후의 방화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브라이언 쿨파 애머스트 관할 소방대장은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원봉사 소방대원 2명이 화재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테러 행위는 지난달 2일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가 낙태 제재를 암시하는 대법원의 의견문 초안을 공개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초안은 대다수의 대법관들이 낙태를 미국 전역에 합법화한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을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