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통해 교회 구조조정 된다? 망할 징조
숫자 중요한 것 아냐, 위축돼 있으실 필요 없어
축복 흘려 보내면, 놀라운 부흥 다시 경험할 것

신길교회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신길교회(담임 이기용 목사) 창립 76주년 기념 ‘제4회 지역교회 파트너십 & 섬김마당’ 행사가 10일 본당에서 개최했다.

이 지역 대표적 교회인 신길교회는 지역교회들과의 동반 성장을 위해 교파를 초월한 영등포 인근 지역 교회들과 교단 작은 교회 등 140곳에 1백만 원씩을 지원하고, 이날 참석한 목회자들에게 선물도 증정했다. 당초 1백 곳 지원을 계획했으나, 이기용 목사의 뜻에 동참하는 성도들이 헌신이 늘면서 지원 대상을 추가할 수 있었다.

이날 대상 목회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열린 섬김마당 1부 찬양 및 경건회에서는 이창수 장로(신길교회 국내선교위원장)의 대표기도 후 총회장 김주헌 목사(북교동교회)가 ‘하나님께 초점을 맞춘 사람(열왕기상 18:41-46)’을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주헌 목사는 “우리는 하나님 말씀을 증거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한시도 살아갈 수 없다”며 “끝까지 하나님만 신뢰하고 바라보면, 우리 인생을 책임져 주시고 생각 못한 더 좋은 길로 인도하실 것이다. 목회자는 결국 말씀과 기도”라고 격려했다.

김 목사는 “한 영혼의 가치를 천하보다 소중히 여기면서, 오늘도 무릎 꿇는 여러분의 모습을 하나님께서 사랑하신다”며 “코로나로 다 힘들지만 각자에게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한다면, 대한민국에 그리스도의 계절이 찾아오고, 평양과 원산에 있었던 부흥의 불길이 다시 한 번 타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사를 전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영등포을, 신길교회 집사)은 “어려운 시간 보내고 계신 목사님들께 무슨 말씀을 드리겠는가”라며 “코로나가 끝나면 성도들이 함께 모여서 기도하는 일이 시작됐으면 좋겠다. 코로나 이후 새로운 부흥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총회장 임석웅 목사(대연교회)도 목회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넘어진 기둥을 다시 세우긴 힘들지만, 넘어지려 할 때는 살짝만 도와줘도 넘어지지 않는다”며 “마찬가지로 장애물을 뛰어넘고자 하는데 조금 모자랄 때, 누군가 밑에서 엎드려 주면 그 등을 딛고 넘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석웅 목사는 “시대마다 하나님께서 쓰시는 교회와 사람이 있다고 믿는다.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신길교회와 이기용 목사님을 넘어지려는 기둥의 디딤돌 같이 쓰고 계신다”며 “여러분들을 쓰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신길교회에 디딤돌 역할을 맡기신 것이다. 파도는 하나님이 일으시키지만, 우리가 준비돼야 거기 올라탈 수 있다. 함께 상승 기류를 타고 올라서자”고 권면했다.

신길교회
▲이기용 목사가 찬양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기용 목사는 참석한 목회자들에게 용기와 소망을 불어넣었다. 그는 “(교인)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위축돼 있으실 필요 없다”며 “받으러 오신 게 아니라, 서로 나누는 것이다. 축복을 흘려 보내면 놀라운 부흥을 다시 경험하게 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이 목사는 “우리 교회가 드리는 게 아니라, 순종해서 방향을 잡으니 하나님께서 우리를 기억하고 하시는 것”이라며 “있는 재정에서 그냥 떼어 드리는 건 아니다. 어린이가 저금통을 열고, 신혼부부와 87세 할아버지 집사님이 한두 교회 돕겠다고 나서는 등 스토리가 있는 섬김”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잘못 하면 미국교회처럼 된다. 미국은 지역마다 큰 교회들만 남아있지, 작은 교회들은 거의 없어졌다. 그 다음은 유럽교회처럼 되는 것”이라며 “다음 세대뿐 아니라, 작은 교회들도 한국교회의 모판이다. 코로나를 통해 교회가 구조조정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데, 망할 징조”라고 우려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를 지탱하는 것이 바로 여러분들이다. 여러분이 무너지면, 한국교회도 무너진다.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주셔서, 여러분과 이렇게 함께하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분들이니 힘내시고, 분노의 마음 대신 축복하자. 축복하면 축복이 흘러간다”고 전했다.

이기용 목사는 “지치고 힘든 교인들은 죽지 못해 교회에 찾아온다. 그런데 목회자들이 묵어져서 센치하고 우울하게 맞아선 안 된다. 밝고 긍정적으로 사역해야 한다. 성도들은 ‘할 수 있다’ 한 마디 들으러 오시는 것”이라며 “여러분의 컨디션과 퀄리티가 곧 교회다. 우리가 아멘 잘하고 뜨겁게 기도하면, 교회도 그렇게 된다”고 덧붙였다.

경건회는 박정규 장로(신길교회)의 광고와 김주헌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2부 환영 및 격려의 나눔 시간에는 참석한 목회자들에게 선물을 나눴으며, 3부 식사 및 친교의 시간이 지하 식당에서 이어졌다. 교회는 식사와 함께 교회 카페에서 디저트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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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이 서로 축복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신길교회는 지난 2021년 5월 한 달간 ‘특별 새벽예배’를 드리면서 인근 지역교회 목회자들을 강사로 세우는 ‘제3회 지역교회 파트너십 & 온가족 새벽부흥예배’를 개최한 바 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 7월에도 지역교회 목회자 부부 100명을 초청해 선물과 함께 교회당 100만 원의 선교비(총 1억 원)를 전달하는 ‘제2회 지역교회 파트너십 섬김마당’을 실시했다. 첫 섬김마당은 지난 2017년 맥추감사절 지역 내 작은교회 목회자 부부 50가정을 초청해 진행한 바 있다.

신길교회는 코로나19 이후 작은교회들과 지역사회를 위해 나눔을 실천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대구‧경북 지역 마스크 2만 장 후원을 시작으로, 지역사회 방역과 마스크 나눔을 지속적으로 실천했다.

또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있는 전통시장 살리기를 목적으로 ‘신길사랑 나눔축제’, ‘한부모 및 어려운 이웃 섬김의 날’ 등으로 총 12억 5천만여 원을 지역사회와 주민들을 위해 내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