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난민 구호 통해 北 긴급 사태 대비”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모퉁이돌선교회, 루마니아 난민촌 사역 보고

▲우크라이나 난민촌 루마니아로 구호활동을 다녀온 모퉁이돌선교회. ⓒ모퉁이돌선교회 제공

▲우크라이나 난민촌 루마니아로 구호활동을 다녀온 모퉁이돌선교회. ⓒ모퉁이돌선교회 제공
모퉁이돌선교회가 6월 카타콤 특집을 통해 우크라이나 난민촌이 있는 루마니아로 구호 활동을 다녀온 소식을 전했다. 모퉁이돌선교회는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 난민을 대상으로 구호와 성경을 배달하는 사역을 펼친 이번 활동은, 앞으로 북한 긴급 사태 발생 시 적용 가능한 사항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기회였다”고 전했다.

모퉁이돌선교회는 산하기관 투게더인터내셔널에서 재난 구조 훈련을 받은 6명의 요원과 선교회 관계자 3명이 우크라이나 난민촌이 있는 루마니아로 구호 활동을 다녀왔다. 유엔난민기구(UNHCR)가 집계한 바에 의하면, 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해외로 탈출한 우크라이나 난민의 수는 6백만 명을 넘는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폴란드로, 나머지 상당수는 루마니아나 슬로바키아와 같은 인접국으로 몸을 피했다.

구호 활동에 참여한 문모 씨는 “매스컴에서 접한 모습만 생각하고 국경 지대인 루마니아 시레트에 갔는데, 막상 그곳에는 우크라이나 난민이 거의 없었다. 저희는 발 디딜 틈 없이 꽉 찬 난민촌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하며 바쁘게 움직이는 걸 상상했는데 정반대였다”며 “전쟁 발발 두 달이 넘은 시점에서 키이우를 비롯한 몇몇 우크라이나 지역이 수복되자, 민간인이 살기에 아직은 위험할 수 있음에도 많은 우크라이나인이 고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었다. 하필이면 난민이 빠져나가는 시기에 루마니아를 찾게 된 셈이지만, 재난구조팀은 당황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내부로 물품 보내는 일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김모 씨와 차모 씨도 “고집을 부리는 게 아니라 그곳에서 가장 필요한 일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계획은 얼마든지 변형되고 수정될 수 있음을 아는 유연성이 현장에서 활동하는 구조 요원이 꼭 갖춰야 할 필수 덕목”이라며 “저희 생각과 다를 뿐이지 현장에서 할 일은 얼마든지 있었다. 특히 우크라이나로 보낼 보급품을 정리해서 나르고 적재하는 일 같은 실질적으로 몸을 쓸 인력이 많이 필요했는데, 물품이나 현금 지원은 풍부한 반면 일손은 부족해서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통일이 될 때를 대비해서 북한에서 직접 발로 뛸 수 있는 인적 자원을 확보하고 매뉴얼을 미리 정리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번 일정을 통해 재난구조팀은 구호 활동의 범위를 재점검하는 소득을 얻었다”고 전했다.

임모 씨는 참사를 당한 이들의 트라우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임 씨는 “우크라이나에서 피난 나온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들이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는 걸 느꼈다. 사선을 넘나들며 전쟁터에서 싸우고 있는 남편, 거동이 불편해서 피난길에 오르지 못하고 고향에 남아 있는 할머니, 기억에 자꾸만 떠오르는 폭격으로 죽은 사람들의 잔상, 죽을 고비를 몇 번씩 넘기며 난민 대피소에 겨우 도착한 우크라이나인 피난민들의 고통이 대화 도중에 고스란히 전해졌다”며 “그분들은 집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염려와 다시 돌아가도 할 일이 없을 거라는 무기력감,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 상황과 앞으로 닥쳐올 종잡을 수 없는 미래 때문에 불안감에 휩싸여 있었다”고 했다.

회원 문모 씨와 김모 씨는 이에 “물질적인 도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심리적인 도움, 그리고 영적인 도움까지 주는 것을 구조 활동의 영역으로 인식할 수 있는 단체는 기독교밖에 없다”며 “결국 복음으로 트라우마를 치료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이론적으로 배운 내용을 실질적으로 적용하는 방법들을 계속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모퉁이돌선교회는 “물자를 공급하는 게 더 요긴해 보이지만, 일정한 시간이 흐르면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부분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다”며 “굶주림과 공개처형, 폭행, 학대, 강제 노역 등을 경험한 북한의 전 주민이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음을 고려할 때, 그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치유하고 회복하는 사역은 반드시 필요하고 준비되어야 할 영역”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기 위해 떠난 루마니아에서의 이번 일정은 여러 모로 복음 통일을 준비하는 사역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었다”며 “긴급 상황이 발생한 이후로 모든 것을 미루고 대비하지 않는 통일은 북한은 물론 남한에도 재앙이 될 수 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 통일을 허락하시는 그때, 즉각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데 필요한 사역의 영역별로 물적, 인적, 영적 자원을 예비하고 훈련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참고하여 활용할 수 있는 『복음통일 매뉴얼』을 준비해서 나누어 왔다”며 “하루 속히 북한의 굳게 닫힌 문이 열려 갇힌 백성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지고, 남북한의 성도들이 함께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소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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