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 갈급함, ‘커져’ 30%, ‘줄어들어’ 10%
72%는 ‘특별한 영적 체험 경험하고 싶어’ 응답
소속감 못 느끼는 이유, “예배 외 활동 없어서”
‘투명한 재정’, ‘지도자의 언행일치’ 만족 높아

‘영적 해갈’, ‘지도자의 탈권위’ 만족 다소 낮아

코로나 후 개신교인, 3명 중 2명 “영적 갈급함 느껴”
▲현재 영적인 갈급함 느끼는 정도 설문.
코로나 후 개신교인, 3명 중 2명 “영적 갈급함 느껴”
▲코로나 전후 영적인 갈급함 변화 설문.

2년여 간의 코로나19 사태로 모이지 못하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신앙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통계적으로도 확인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예장 통합, 기아대책이 성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영적 갈급함을 느끼고 있다’는 응답이 64%에 달했다. 특히 30%는 코로나19 이후 갈급함이 더 커졌다고 했다.

위 세 단체는 지난 4월 15일부터 25일까지 11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1,500명을 대상으로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코로나19 사태 직후 4번째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직후 실시한 것으로, 목회데이터연구소는 “한국교회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밝혔다.

먼저 코로나19 이후 개신교인들의 교회 활동이 위축되고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영적 욕구는 얼마나 충족되고 있는지 살폈다. 조사 결과 개신교인의 3명 중 2명 꼴(64%)로 현재 영적 갈급함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갈급함을 느끼는 정도는 대체로 연령이 높을수록(60대 이상 70%), 현장 예배자일수록(76%), 코로나 이후 교회 활동에 보다 큰 영향을 받은 대형교회 성도일수록 높았다. 온라인 예배를 주로 드리는 성도들의 67%도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 이후 영적 갈급함이 더 커졌다는 비율(30%)은 더 줄어들었다(10%)는 응답보다 훨씬 컸다. 전후로 비슷하다는 응답은 51%였다.

그렇다면 신앙생활을 하면서 영적 체험을 한 개신교인들은 얼마나 되며, 언제 그것을 경험했을까? 개신교인의 절반 가까이(48%)는 신앙생활을 해오면서 특별한 ‘영적 체험’을 했다. ‘가장 최근 영적 체험을 경험한 시기’를 물은 결과, ‘6개월 전’ 23%, ‘6개월~1년 전’ 10%로, 영적 체험한 지 1년 이내가 33%였고 나머지 67%는 1년이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특별한 영적 체험을 하고 싶은 의향이 있는지 물은 결과, ‘있다’는 응답이 72%로 높게 나타났다. 영적 체험 경험자의 경우 88%로 비경험자(57%)에 비해 ‘경험하고 싶은 마음’(매우+약간)이 매우 높았다.

코로나 후 개신교인, 3명 중 2명 “영적 갈급함 느껴”
▲출석 교회에 소속감을 느끼는 이유와 못 느끼는 이유 설문.
코로나 후 개신교인, 3명 중 2명 “영적 갈급함 느껴”
▲출석 교회 만족도 항목별 설문.

현재 출석교회에 대한 소속감에 대해서는 ‘소속감을 느낀다(매우+어느 정도)’는 비율이 84%였다. 특히 ‘매우 강한 소속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34%로 나타났는데, 이는 교회의 중추적인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는 중직자 그룹과 현장예배자, 그리고 소그룹 정기적 활동자 그룹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소속감을 느끼는 이유로 가장 크게 꼽은 것은 ‘예배에 정기적으로 참석해서’(39%)였다. ‘목사님 설교가 좋아서(25%)’가 뒤를 이었으며, ‘정기적인 예배 참석’이 출석교회에 대한 소속감을 높이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대로 출석교회에 소속감을 못 느끼는 이유로는 ‘예배 외에 다른 활동은 하지 않아서/소속된 모임이 없어서’가 절반을 차지했다.

현재 출석하고 있는 교회의 10가지 항목에 대해 만족도를 물은 결과 ‘투명한 재정 사용’이 63%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외에 ‘교회 지도자들의 언행일치’, ‘교인 간 진정성 있는 관계’ 등이 다소 높았고, 반대로 ‘다양성 수용’, ‘영적 해답을 줌’, ‘지도자들의 탈권위주의’는 다소 낮게 평가됐다.

연구소는 “성도들을 교회로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예배가 주지 못하고 교회 현장에서만 줄 수 있는 매력, 혜택을 줘야 한다. 그 혜택이 위에서 본 것처럼 공동체와 영성”이라며 “성도들의 영성을 위한 집회, 모임, 프로그램 등을 전개해, 영적으로 갈급한 성도들이 온라인에서는 맛볼 수 없는 영적 분위기를 느껴서 교회로 나올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또한 공동체 강화가 필요하다. 교회 전체적 집회와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교회 내의 소그룹 공동체가 활발하게 가동하도록 하여, 그 공동체에서 서로 돌아보고, 격려하며, 위로하고, 기뻐하도록 하여 공동체를 중심으로 성도들이 모일 수 있도록 한다면 온라인에서 충족되지 못한 것들을 충족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