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얼마 전에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사용하던 피아노를 새롭게 수리하고 조율하였습니다.

너무 오래 방치된 것이라 사용이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조율하시는 분이 괜찮다 하셨습니다.

큰 아이가 결혼하여 갔고,
둘째와 셋째도 각각 그들의 삶의 길 위에 서 있어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피아노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2000년 연말에 구입하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아이들 생각이 나서, 그래도 기억하고 싶은 추억이기에 그냥 두고 싶어서 두었던 것입니다.

언젠가 큰 딸 아이 둘이 왔을 때 그 피아노를 쿵쾅 주먹으로 두들기는 것을 보고,
장난 놀기에는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너무 오래 방치되었기에 혹 가능하다면, 수리하고 조율해서 보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총 비용이 조율비 조금 넘는, 의외로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날 잡아 약속한 날 보냈습니다.

그날 저녁에 큰 딸 내외가 동영상을 보내왔습니다.
저는 카톡을 사용하지 않으니, 사모를 통해 보내온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깜짝 쑈를 한 것 같습니다.
손자 둘이 환호를 지르며 마구 뛰어 들어와, 큰 아이는 얼른 앉고 작은 아이는 기어올라가 앉고.
그리고 둘이 함께 주먹으로 쿵쾅 쿵쾅 두들기는데,
그 표정들이 너무 행복하고 만족히 웃는 모습이 볼만 했습니다.
히히덕 거리며 웃는 소리가 그 둘의 가슴을 채우고, 제 가슴도 채웠습니다.

딸에 대한 기억이 손주들에 대한 기억으로 넘어가고, 영상 찍은 사위에게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