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UMC 지도자 60명, 감리교 정체성 강조한 선언문 발표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2018년 11월 조지아주 마리에타에 위치한 벧엘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웨슬리안언약협회의 글로벌 회의 모습.   ⓒ웨슬리안언약협회
▲2018년 11월 조지아주 마리에타에 위치한 벧엘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웨슬리안언약협회의 글로벌 회의 모습. ⓒ웨슬리안언약협회

미국연합감리회(UMC)가 동성애 문제로 분열에 직면한 가운데, 60명 이상의 신학자, 교수, 성직자들로 구성된 그룹이 감리교 운동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기 위한 신앙선언문에 서명했다.

‘한 번 전달된 신앙: 한 웨슬리안 증인’(The Faith Once Delivered: A Wesleyan Witness)이라는 제목의 선언문은 최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서 열린 ‘넥스트 메소디즘 서밋’(Next Methodism Summit)에서 나왔다.

유다서 1장 3절에서 이름을 딴 문서는 서론에서 “감리교의 신학적 궤적을 다음 세기 이상으로 이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것은 역사적 기독교 신앙과 웨슬리안 운동의 특별한 선물에 대한 견고한 확언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문서는 여섯 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있는데, 첫 번째 부분은 하나님의 속성에, 두 번째는 하나님과 창조된 형상에, 세 번째는 성경과 그 권위에, 네 번째는 구원의 본질에, 다섯 번째는 교회에, 마지막의 대부분은 마지막 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베일러대학교 조지 W. 트루렛 신학대학원의 웨슬리하우스 연구 책임자이자 텍사스 와코 제일감리교회의 제자훈련을 맡은 케빈 왓슨(Kevin Watson) 목사는 이 문서의 보조 편집자로 섬겼다.

왓슨 목사는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웨슬리안-감리교 전통이 그 교리적 유산의 풍요로움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갖고 1월 문서 수집과 제작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난 웨슬리안-감리교 전통의 많은 부분이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누구인지 잊어 버렸다. 우리는 주님께서 맡기신 보화와 ‘성경적 거룩함’을 전파하기 위한 감각을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60명 이상의 학자들이 웨슬리안 신학 전통의 핵심 신념에 대한 재선언에 동일한 관심과 의지를 공유하는 것을 보며 고무됐다”며 “이번 선언문은 기여자들의 범위와 문서 공개 시기 때문에 다른 신앙선언문과 달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문서는 현재의 문화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단어를 말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신앙의 기초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신앙을 받아들이는 것은 오늘날의 신실함이 어떠한 것인지 분별하기 위한 핵심적인 첫 걸음”이라고 했다.

UMC 텍사스 연례회의의 책임자인 스콧 존스(Scott Jones) 감독은 지난 1월 모임에서 실무 그룹 중 하나를 맡아 문서의 초안을 검토했다.

존스 감독은 CP와의 인터뷰에서 “이 문서는 웨슬리안 기독교의 대담한 미래를 분명히 하고 있다”며 “하나님께서 이 기독교 운동을 어디로 이끌고 계신지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존스 감독은 “지도자들이 이 책을 읽고 감리교인들이 누구로 부름을 받았는지, 그리고 하나님께서 어떻게 우리를 당신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실 수 있는지 더 분명하게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UMC 테네시-웨스턴 켄터키 회에서 안수받은 레인 데이비스(Lane Davis) 장로는 ‘구원: 회복된 이미지’라는 제목의 문서 4편을 작성한 그룹에서 봉사했다.

데이비스는 CP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웨슬리안 전통의 교회에서 부흥이 시작되는 것을 보지만, 부흥은 지속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신학적 토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 중 많은 이들이 감리교의 교리 문서에 이같은 기초를 가지고 있다. 나는 이 선언문이 웨슬리안의 핵심 교리를 충실하고 간결하게 요약한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여기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문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감리교단인 UMC가 동성애에 대한 수십 년 동안의 논쟁으로 분열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UMC 장정은 공식적으로 동성애를 “기독교의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신학적으로 자유주의 노선을 따르는 많은 교회 지도자들은 그러한 입장과 관련된 규칙을 시행하기를 거부했다.

지난 5월 1일, UMC에 대한 대안으로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세계감리교회(Global Methodist Church)가 공식 출범했으며, 많은 교회들이 이 교회에 가입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UMC가 분열의 위기에 처한 이유 중 한 가지는 감리교 운동의 전통에 대한 지식의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웨슬리안 전통은 풍부한 신학적·교리적 유산을 가지고 있지만, 감리교 전체는 그 전통의 세부 사항에서 있어서 교인들과 소통하고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목데연 기독교 인구 통계

한국 기독교 인구, 현 16.2%서 2050 11.9%로 감소 예상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에서 발간한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 그리고 한국갤럽 등 주요 조사 기관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2년 이후 한국 기독교 교인 수는 줄어들고 있다. 교인 수의 감소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점에서도 문제가 되지만, 교회 유지의 문…

영국 폭동

영국 무슬림 폭동은 왜 일어났을까

영국 무슬림들 불법 대형 시위 다시는 못 덤비도록 경고 성격 어느 종교가 그렇게 반응하나? 말로만 평화, 실제로는 폭력적 지난 7월 29일 영국 리버풀 근교에 있는 사우스포트 시의 작은 댄스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던 어린이 3명이 갑작스럽게 침입한 청소년…

세계기독연대

“北, 종교 자유와 인권 악화 불구… 지하교회와 성경 요청 증가”

인권 침해, 세계서 가장 심각 사상·양심·종교 자유 등 악화 모든 종교, 특히 기독교 표적 주체사상 뿌리 둔 종교 형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10주년을 맞아, 영국의 기독교박해 감시단체인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이하 CSW)가 11일 ‘…

손현보 목사

손현보 목사 “순교자 후예 고신, 먼저 일어나 교회와 나라 지키길”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 담임)가 10일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제74회 총회에서 오는 10월 27일에 예정된 200만 연합예배에 대해 언급하며 “순교자의 후예인 우리 고신이 먼저 일어나 한국교회를 지키고 이 나라 이 민족을 지켜주시길 다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

사단법인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목사)와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서울교육감 선거, 교육 미래 가를 것… 신앙교육권 보장하라”

기독교 교육계가 사립학교의 건학이념 구현을 위해 사립학교법 개정과 2025 고교학점제 수정, 헌법소원의 조속한 판결을 촉구했다. 특히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궐위로 공석이 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10월 16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사단법…

김지연

김지연 대표 “사라졌던 이질·매독 재유행 국가들 공통점은?”

동성애자들에 매달 2조 5천억 들어 이질, 엠폭스, 매독 등 다시 생겨나 영·미 등 선진국들도 보건 당국이 남성 동성애자와 질병 연관성 인정 변실금 등 항문 질환도 많이 발생 폐암 원인 흡연 발표하면 혐오인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