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돌입한 김지연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설치된 텐트에서 23일부터 포괄적 차별금지법 저지를 위해 단식 투쟁에 돌입한 김지연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 그 뒤로 진평연 집행위원장 길원평 교수(한동대 석좌교수, 부산대 전 물리학과)가 보인다. 길 교수는 지난 4월 해당 법 제정 찬성 측에 맞서 가장 먼저 3일간 단식 투쟁을 펼쳤다.
“멀쩡한 약사직을 내려놓고 뛰어든 터라 저에게 다가오는 느낌은 또 다릅니다. 10년 넘는 기간 동안 이번처럼 위기감을 느낀 적이 없습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으로 대변되는 젠더 이데올로기의 광풍을 저지하는 데 오랜 기간 앞장서 왔던 한국가족보건협회 김지연 대표(에이랩아카데미)가 지난 23일부터 국회의사당 앞에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오늘로서 4일차다.

최근 국회의사당 앞은 차별금지법을 추진하려는 이들과 이를 막으려는 이들의 전쟁터와도 같았다. 문재인 정권 말기였던 지난 4월 정부의 의지를 확인한 진보진영이 단식을 동반한 텐트 농성에 돌입했고, 곧바로 진평연(집행위원장 길원평) 등 기독교계가 맞섰다. ‘검수완박’과 차별금지법 통과를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손을 잡았다는 보도들도 잇따랐다.

‘검수완박’을 밀어붙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5일 국회에서 일방적으로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 공청회를 열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폭거이자 만행’이라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하지만 법안 심의 대부분의 절차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강행 의지를 보이는 만큼,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제정 측 계속된 ‘감성팔이’, 여론도 최악
학부모 입장에서도 가만히 있을 순 없어

의료인 남편과 두 딸을 두고 약국을 운영하던 김지연 대표는 ‘꽤 잘나가는 약사’였다. 국내는 물론 캐나다와 캘리포니아 약사고시를 합격하고 서울대 보건대학원 HPM과정 우수 연구상을 수상했다.

그러던 중 미국의 한 동성애 단체가 성경이 불법 서적 혹은 볼온 서적이라는 서명을 받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서구에서 시작된 ‘차별금지법’이 미국은 물론 영국, 캐나다까지 불씨를 지펴 반기독교적인 혐오 논리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10년 이상 국내외 곳곳을 오가며 동성애의 보건상 문제점과 차별금지법의 폐해를 알리는 활동에 집중했다.

김 대표는 “큰 아이가 지난해 재수생이었다. 그런데 수능 원서를 넣어야 하는 기간, 그만 아이의 원서 접수 날짜를 잊어 시험을 치르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그때도 위기 상황 속에서 모두가 지쳐가며 싸우고 있을 때였다”며 “이렇게 실수투성이에 정신없이 이 길을 걸어 왔다”고 했다.

이어 “그래도 차별금지법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잘 막고 있다는 기쁨에 감사했다. 믿기지 않는 수많은 일들 앞에서 하나님을 원망하지 요동하지 않으려 했다”며 “그러나 이제 상당한 위기감을 느낀다. 차별금지법이 통과될 위기 앞에서 단식 투쟁에 임한다”고 했다.

23일부터 단식 투쟁에 돌입한 한가협 김지연 대표
▲23일부터 단식 투쟁에 돌입한 한가협 김지연 대표.
국회에서 차별금지법 저지를 위해 단식 투쟁중인 한가협 김지연 대표
▲단식 중이던 25일, 시민단체들과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시지를 전하는 김지연 대표.
김 대표는 “갑자기 결정한 것은 아니다. 대통령 취임으로 국회 앞을 정비해야 한다기에 다소 늦어졌지만, 후회 없이 싸웠노라고 말할 수 있도록 한 달여 전부터 계획했다”며 “제가 금식 5일의 기록은 있지만, 엄밀히 금식기도가 아닌 단식투쟁이기에 과연 어떨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상대 진영은 (단식을 하다가) ‘누가 실려갔다’는 등 계속 감성팔이 중이고, 여론도 최악”이라며 “체중이 좀 빠진 상태라 조건이 좋지는 않지만, 10년 넘게 이 운동을 하면서 이번처럼 위기감을 느낀 적이 없기에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고 했다.

이어 “어떤 분은 괜한 걱정이라고 하시지만 그렇지 않다. 저는 멀쩡한 약사직을 내려놓고 약국을 접고 이 사역을 하게 된 사람이라, 제가 가지고 있는 느낌은 또 다르다”며 “기간은 얼마나 될지 잘 모르겠다. 의외로 짧거나 길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냥은 있을 수는 없다. 기도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차별금지법 제3의 성, 동성애 인정
부정적으로 표현하면 손해배상당해
신앙·양심·표현·학문의 자유 침해
초등부터 동성애 교육 의무화 가능

김 대표는 성적지향 (동성애)과 성별(젠더)정체성에 대한 차별금지법의 문제점으로 ▲여성, 남성 외 제3의 성을 인정하고 ▲ 성적지향(동성애)과 여성, 남성 외 제3의 성(성별정체성)에 대해 부정적인 표현을 할 경우 시정명령, 이행강제금, 징벌적 손해배상 등의 불이익을 당할 수 있으며 ▲신앙 및 양심, 표현과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했다.

또 ▲초중고등학교에서 동성애 성교육을 의무화하게 되며 ▲동성애자 등에게 특권을 주고, 일반 국민들을 역차별하고 ▲동성애 등을 강력히 옹호 조장해온 인권위에 시정명령, 이행강제금 부과의 권한이 주어져 권력기관화된다고 지적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펼쳐진 텐트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 저지를 위해 4일째 단식 투쟁을 펼치고 있는 한국가족보건협회 김지연 대표(에이랩아카데미)를 방문환 목회자가 기도해주고 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텐트에서 한 목회자가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 저지를 위해 4일째 단식 투쟁을 펼치고 있는 김지연 대표(에이랩아카데미)를 위해 기도해 주고 있다.
23일부터 단식 투쟁에 돌입한 한가협 김지연 대표
▲김 대표가 단식 농성을 펼치고 있는 현장 뒤로 국회의사당이 보이고 있다.
이어 ▲사상적으로 김일성 주체사상, 공산주의 사상 등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사상에 대해서도 차별을 금지할 경우 국가안보가 위험해지며 ▲미성년자 성범죄 전과자들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등에 교사나 직원 등으로 취업이 가능하고 ▲간첩죄와 반국가적 범죄자가 전향하지 않은 채 국가 요직에 취업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했다.

이외에도 ▲중졸자나 박사학위자나 동일 업종에서 같은 임금을 줄 경우 고학력자의 근로 의욕은 저하되고 이로 인해 생산성 하락되며(공산주의 경제가 망한 주요 원인) ▲성별, 장애 나이 등과 같은 차별을 금지하는 개별적 차별금지법이 이미 약 20개 제정되어 중복되는 상황이기에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