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 이사장 취임식
▲기독교학술원 제4대 이사장에 취임한 여주봉 목사는 “한국의 기독교가 급속도로 서구화되면서, 개인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을 나누는 뿌리 깊은 이분법적 사고가 만연해지고 공적 영역에서의 책임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송경호 기자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제4대 이사장에 여주봉 목사(포도나무교회)가 취임했다. 1982년 설립돼 40년간 한국교회를 올바른 개혁주의 신학 위에 굳건히 세워 온 기독교학술원은, 25일 오전 11시 용인 포도나무교회 본당에서 4대 이사장 취임 감사예배를 드렸다. 지난 5년간 이사장을 맡았던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는 이임했다.

김영한 원장 “40년 이끄신 하나님의 경륜에 감사

개회사를 전한 김영한 박사는 “40년 전 주님의 뜻에 따라 성령의 은사를 귀하게 사모하는 학자들을 중심으로 기독교학술원을 시작했고,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인도하심으로 오늘날에 이르렀다”며 “우리의 생각을 넘어 모든 것을 승리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경륜을 다시 한 번 회고한다”고 전했다.

김 박사는 “마지막 때에 한국교회를 위해 선지자와 사도와 교부들과 종교개혁자들의 위대한 정신, 한국의 초대 교회와 선교사들의 헌신적 신앙을 이어받는 기독교학술원이 되고 한국교회가 되도록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기도했다.

오성종 교수(전 칼빈대 신대원장)의 대표기도와 정기영 목사(희망을노래하는교회)의 성경봉독, 조은주 사모(포도나무교회 청년교구)의 특송에 이어 학술원 고문 김명혁 목사(한복협 명예회장)가 ‘사랑과 섬김의 영성을 염원하여’를 주제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성자 예수님께서는 태어나실 때부터 죽으실 때까지 극도의 가난과 고난과 슬픔과 아픔과 죽음을 몸에 지니고 사시면서 ‘사랑과 섬김’의 영성을 최고로 나타내 보이셨다. 사도 바울은 산을 옮길 만한 믿음도, 천사의 말도, 예언의 능도, 구제도 귀중하지만 ‘사랑과 섬김’이 없이는 아무 소용이 없다고 단언했다”고 전했다.

김명혁 목사 “한국교회 필요한 건 ‘사랑과 섬김’”

그는 “지금 한국교회 안에는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지녔던 순수한 ‘믿음과 소망’과 ‘사랑과 섬김’보다는, 지나친 의인 의식을 지니고 소위 진리의 깃발을 휘두르며 모두를 비판하고 정죄하는 증오와 분노와 분쟁의 모습이 팽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오늘날 한국과 세계에 필요한 것은 유창한 설교, 심오한 신학 강의, 놀라운 이적을 나타내 보이는 것보다는 순수한 ‘사랑과 섬김’의 삶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주봉 목사님께 하나님의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은혜와 축복의 손길이 임해 한평생 ‘사랑과 섬김의 귀중한 삶’을 살기를 축복한다”고 전했다.

기독교학술원 이사장 취임식
▲기독교학술원 제4대 이사장 취임식이 25일 오전 11시 용인 포도나무교회에서 열렸다. ⓒ송경호 기자
기독교학술원 이사장 취임식
▲설교를 전한 김명혁 목사는 “오늘날 한국과 세계에 필요한 것은 유창한 설교, 심오한 신학 강의, 놀라운 이적을 나타내 보이는 것보다는 순수한 ‘사랑과 섬김’의 삶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송경호 기자
이후 김윤태 교수(백석대 기독교전문대학원장)가 여 신임 이사장 약력을 소개했다. 여 이사장은 기독교침례회 소속 포도나무교회를 설립해 출석교인 1천 명으로 성장을 이뤘다. 새물결선교회 회장이자 샬롬나비 공동대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중앙위원, 기침 해외선교회 이사 등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침례대학교, 사우스웨스턴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린스턴신학대학원에서 수학하고,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명예신학박사를 받았다. 사단법인 청년선교 이사장, 용인시기독교총연합회 상임회장,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운영이사회 회장, 비영리단체 아프리카프로젝트 대표 등을 지내고 있다.

축사를 전한 박형용 박사(전 합신대 총장)는 “이재훈 이사장님 그간 수고 많으셨고, 배턴을 이어받으신 여주봉 박사님께서 앞으로 많은 수고를 하게 되었다”며 “주님만 사랑하고 믿고 봉사하는 목사님이 되어 달라”며 삼행시로 대신했다.

최복규 목사(한국중앙교회 원로)는 “저의 스승 김치선 목사님이 저에게 세 가지를 권고하시기를 성경을 중심으로, 예수님 중심으로, 반드시 교회 중심으로 사역하라고 하셨다”며 “학술원을 통해 좋은 제자들이 길러져 나라와 전 세계 복음화의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정일웅 박사(전 총신대 총장)는 “섬김과 사랑의 봉사를 아끼지 않으신 이재훈 목사님께 감사하고, 신임 이사장님께서 이 정신을 대대로 이어받아, 목회자를 깨우고 혼돈된 질서를 바로잡아 주의 진리를 보호하는 일을 선구적으로 해온 기독교학술원을 잘 이끌어 달라”고 권면했다.

2·3대 이영엽·이재훈 이사장에게 공로패 증정

기독교학술원 이사장 취임식
▲기독교학술원 3대 이사장 이재훈 목사(왼쪽)가 여주봉 신임 이사장(오른쪽)에게 학술원 깃발을 인계했다. 가운데는 학술원 김영한 원장. ⓒ송경호 기자
기독교학술원 이사장 취임식
▲김영한 박사(왼쪽)가 이영엽 2대 이사장(오른쪽)과 이재훈 직전 이사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송경호 기자
학술원 3대 이사장 이재훈 목사는 신임 이사장에게 학술원 깃발을 인계하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 목사는 “김영한 박사님께서 모든 문제에 성경적인 시각에서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공적 신학기구가 필요하다고 하셨다. 그 역할을 기독교학술원이 감당할 수 있기에 미약하게나마 5년간 섬겼다”며 “뒤로 빠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처럼 계속 뒷받침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김영한 박사가 이영엽 2대 이사장(반도중앙교회 원로)과 이재훈 직전 이사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특별히 이영엽 이사장에 대해 “초대 이사장님 소천 뒤 10여 년간 재정적 지원이 없어 어려울 때 도움이 되어 주셔서 2009년부터 종로5가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40주년이 되는 지금에서야 보답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또 이재훈 이사장에게는 “학술원은 갖고 있는 재산도, 아무것도 없다. 오직 교회의 도움으로 유지되는데, 이 이사장님의 도움으로 양재 온누리교회 캠퍼스에서 좋은 사무실을 갖고 귀한 세미나를 이어올 수 있었다. 하나님의 은혜”라고 공로를 치하했다.

학술원은 이어 여호와를 경외하는 남은 자, 다니엘과 같은 충성된 사역자의 뜻을 담아 ‘하시딤(Hasidim) 패’를 그래피카 대표 김동원 안수집사에게 수여했다.

기독교학술원 이사장 취임식
▲취임 감사예배 직후 기념촬영하는 주요 내빈과 기독교학술원 임원들. ⓒ송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