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의 선교사들이 ‘사진사’가 된 이유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토브와 바라크의 아름다움’ 선교 사진 전시회 개최

▲‘토브(טוב)와 바라크(בר)의 아름다움’ 선교 사진 전시회 포스터.
▲‘토브(טוב)와 바라크(בר)의 아름다움’ 선교 사진 전시회 포스터.

V.W.I.와 한인세계선교사지원재단이 공동주최하는 ‘토브(טוב)와 바라크(ברך)의 아름다움’ 선교 사진 전시회가 오는 6월 16일까지 새문안교회 새문안 갤러리에서 펼쳐진다.

이 전시회에서는 터키, 불가리아, 키르기스스탄, 탄자니아, 캄보디아, 중국, 인도, 독일, 한국 등 10개국, 김병철, 김호동, 유동수, 이미경, 이시은, 이필립, 조용진, 남국희, 서명호, 이길수, 이승열, 이영건, 조신영, 최진희 14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작가들은 직접 전시장에서 방문객을 맞으며, 작품과 더불어 현지 선교사역 현장에서의 아름다운 복음 전파 이야기를 전한다.

21세기는 선교 환경의 변화로 기존의 전통적인 선교전략 외에 새로운 접근이 요구되는 시대가 되고 있다. 선교역사적으로 이미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많은 신생 독립국가들은 전통적 방식의 선교적 접근경로를 봉쇄하기 시작했으며, 10여 년 전부터 한국선교사들도 세계 각 곳에서 이를 실감하고 있었다. 더욱이 지난 2년간의 코로나 팬데믹은 선교사들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한 선교적 접근을 요청하고 있으며,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선교사로서의 존재의 문제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이에 선교사지원재단(공동대표 유기성, 장순흥)은 중국과 인도 등의 선교지에서 비자발적 철수가 늘어나고 있던 2017년에, 선교사 재교육을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선교사가 ‘사진으로 배우는 인문학선교’라는 주제로 사진을 통해 실제적으로 전문사진작가로서의 자격을 갖춰 신분의 유연성을 확보한 후, 다음 선교세대와 함께 미래선교의 주역으로 사역이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선교사지원재단은 “사진(Photo + Graph)이란 단어에서 보여 주듯이 사진은 ‘빛이 그리는 예술’로서, 빛이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통하여 빛 되신 예수의 속성과 창조를 이야기할 수 있는, 즉 어느 문화권으로도 예술과 인문학으로 접근할 수 있는 최상의 복음 전도의 도구”라며 “특히 신학을 공부한 분들은 미학에 신학적 해석을 덧붙일 수 있어, 사진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토브와 바라크의 아름다움’으로, 교육 기간 중 매일 아침 말씀을 전한 박원희 목사(낙도선교회 대표)의 사진함의 목적을 함축한 주제어다. 박 목사는 설교글을 통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토브’(tov)는 ‘복된 상태, 기쁜 상태’입니다. 하나님이 창조를 완성하신 후 하나님 보시기에 복되고 좋은 상태이며, ‘바라크’(barak)는 ‘복을 주다’라는 뜻입니다. 그 토브의 복된 상태를 유지하고 완성하기 위해 주는 복입니다. 창조의 아름다움인 복됨의 토브가 바라크에 의해 유지되고 완성됩니다. 토브와 바라크 사이에는 ‘라아’(ra’ah)라는 ‘보다’가 존재합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와 구속의 아름다움을 보는 자가 바라크를 흘려보내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완성합니다. 카메라 옵스큐라는 토브와 바라크를 연결하는 라아입니다. ‘토브 라아’는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보는 심미안이며 영혼의 카메라 옵스큐라입니다.”

▲GMS  불가리아 김호동 선교사.
▲GMS 불가리아 김호동 선교사.

‘끝날다고 생각될 때 뜻밖의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등의 작품으로 전시에 참여한 GMS 불가리아 김호동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참 좋았더라’라고 말씀하셨다. 그것이 토브이고, 바르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셨다’는 내용인데, 자연과 우리 영혼들에게서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다”며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상을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고 영혼 속에서 하나님을 찾는 것이고 그것이 선교적 작가의 사명”이라고 했다.

한편 앞서 선교사지원재단은 세계적인 사진작가인 함철훈 작가(Visual Worship Institute 대표)와 공동주관으로 키르기즈스탄, 불가리아와 터키에서 사진교육을 진행했다. 10박11일의 인텐시브코스를 2차례 진행했고, 5년간의 개인출사 시간을 가졌다. 이번 전시회도 교육의 연장으로, 전시회 마지막 날 졸업식을 통하여 전시참여자들은 VWI 소속의 전문사진작가가 된다.

V.W.I.의 함철훈 사진 작가는 서울 코닥포토살롱에서 열린 ‘손’(1995) 전시를 시작으로,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LA캠퍼스에서의 ‘잊혀진 테러’(Forgotten Terror, 2003), 이스탄불 시장 초대로 탁심공화국 예술 갤러리(Maksem)에서 V.W.I 작가 중심으로 미마르시난 예술대학과 마르마라대학 사진학과 교수들이 함께한 ‘우리가 만난 풍류’(Wind and Water We Met, 2011), 중국 예술문화특구 북경798 T. Art Space에서 글로벌 투게더와 유네스코 후원으로 ‘풍류 사진전’(2012)을 열었으며, 유럽 최초 한국문화주간선포의 일환으로 이태리 밀라노 FORMA에서 ‘Quando il Ventoincontra 1’Acqua’(2012)등의 전시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그 밖에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알바로시저홀, 캘리포니아의 얼바인시와 아트센터, 홍콩 Visual Art Center, 포스코 미술관, 몽골 미술가 협회 전시장 등에서 개인 초대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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