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원평 박사 “동성애, 한국교회 깨우는 하나님의 몽둥이”
이동주 박사 “혼합주의 이단 사상, 전통 기독론에 치명적”
임성택 박사 “성경이 상황 해석해야, 상황이 성경 해석 X”
이상규 박사 “교회, 종교 자유 확보 의지 없이 예배 포기”

한국기독교한림원
▲학술대회 후 한림원 회원들의 기념촬영 모습. ⓒ이대웅 기자
한국기독교한림원(이사장 조용목 목사, 원장 정상운 박사) 창립 기념 감사예배 후 ‘21세기 상황과 한국교회, 도전과 극복’이라는 주제의 학술대회가 20일 오후 안양 은혜와진리교회(담임 조용목 목사)에서 진행됐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한림원 소속 석학들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예배와 차별금지법 등 기독교와 관련된 최근 사회 이슈들을 중심으로 기독교적·복음주의적 입장에서 풍성하고 날카로운 생각들을 제시했다.

◈악법을 막기 위한 체계적인 대응 방안

먼저 길원평 박사(한동대 석좌교수)는 ‘악법을 막기 위한 체계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차별금지법과 동성애는 한국교회를 깨우기 위한 하나님의 몽둥이이자, 한국교회 세속화를 막기 위한 하나님의 도구”라며 “한국교회는 정신을 못 차리고 몰락의 길로 갈지, 정신을 차리고 영적 부흥을 경험할지 갈림길에 있다”고 밝혔다.

길원평 박사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건강가정기본법, 인권정책기본법 등 최근 입법 추진되고 있는 악법을 열거한 뒤, 체계적인 대응 방안들을 소개했다.

이는 ①음란과 거룩의 싸움이므로, 기도 운동과 회개 운동이 가장 중요한 사역이다 ②세상과 싸우는 용기를 가진 영적 지도자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③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④악법을 막기 위한 강력한 전문 조직이 필요하다 ⑤악법에 대응할 체계적 연구가 필요하다 ⑥악법의 문제점을 설명하는 다양한 자료 제작이 필요하다 ⑦악법의 문제점에 대해 지속적 교육이 필요하다 등이다.

길 박사는 “우리는 이 전쟁을 결국 반드시 승리한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께 살아계시기에, 우리 힘이 아니고 하나님의 힘으로 승리하게 된다”며 “지금은 모든 영역에 씨앗을 심어야 한다. 신실한 기독교인들이 살아남기 위해 뭉쳐서 씨앗, 즉 진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면 과제로 차별금지법 법제화를 막아야 한다. 모든 영역에서 자라는 영적인 ‘싹’을 없애기 때문이다. 유럽과 미국 등 믿음의 선배 국가들은 이 전쟁에서 이기지 못했다”며 “목회자들이 앞장서서 참여하고, 교회 내 전문가들이 영적 전쟁에 참여하도록 권유해야 한다. 지방선거 후 치열한 입법 전쟁이 있을텐데, 긴장을 늦추지 말고 단합해서 국회의원과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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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은선·길원평·이동주 박사. ⓒ이대웅 기자
◈WCC와 맑스주의

이동주 박사(전 아신대 교수)는 ‘WCC와 맑스주의’를 제목으로 발표했다. 그는 “20세기 중반 맑스주의가 서구 교회 안으로 잠입한 이래, 맑스주의 유토피아 사상은 1960년대 후반부터 WCC로 밀고 들어왔다”며 “WCC를 통해 대다수의 신학이 급진적·세속적·물질적·공산주의적으로 변색돼, 본래적 복음적 사상이 점차 성경과 복음과 관계없는 행동주의적 혁명신학과 해방신학 등으로 변모했다”고 지적했다.

이 박사는 “하나님의 구원은 학식이나 명성, 재력이나 지위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하나님은 오직 죄 문제에 대해 심판하시는 것”이라며 “가장 큰 문제는 죄를 죄로 여기지 않도록 죄의식을 도말하는 무정부주의자 또는 무법주의자나 무신론 맑스주의 이데올로기에 있다. 하나님이 주신 모든 윤리를 ‘가부장적 억압’이라 거부하는 이데올로기주의자들은 죄의식이 죽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21세기 교회는 포스트모던적 해체주의와 병행하여, 유토피아주의와 혼합주의의 왕국으로 변하고 있다”며 “복음을 믿고 회개하여 창조주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선교 대신, 인본주의와 혼합된 신학들과 무신론적 맑스주의 이데올로기는 손을 잡고 인간의 힘으로 유토피아 왕국을 세우는 유토피아 운동에 동참하게 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21세기 교회 내부의 혼합주의 이단 사상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거부해 전통 기독론에 치명적 파손을 가져올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붕괴되는 것이 성령론”이라며 “모든 족속, 온 인류, 모든 피조물이라는 총체를 인류연합 자체를 위한 목적으로 삼은 WCC의 목표와 달리, 로잔언약은 모든 족속과 온 인류가 복음전달 대상임을 명백히 표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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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목 이사장과 정상운 원장, 그리고 주요 학자들이 앞줄에 앉아있는 모습. ⓒ이대웅 기자
◈팬데믹 패닉 시대 이후의 목회 전망

임성택 박사(전 강서대 총장)는 ‘팬데믹 패닉 시대 이후의 목회 전망’을 제목으로 “비대면 예배를 요구하는 사회의 주장은 어쩌면 정당할 수 있다. 다만 그들의 정당한 요구에 충분히 설명하고 응답하지 못하는 교회의 입장이 난감할 뿐”이라며 “이 때문에 사회적 비난을 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번 코로나 사태처럼 상황이 어려울 때는 비대면으로 드리는 예배도 가능하다는 생각은 대단히 위험하고, 성경과 복음을 ‘상황’에 따라 충분히 해석 변경할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된다”며 “성경이 상황을 해석해야지, 상황이 성경을 해석해선 안 된다. 공교한 언어와 뱀같은 혀로 성도들을 현혹시켜선 안 된다. 상황에 동조한 것이 일제 당시 신사참배 동참이었고, 상황에 굴하지 않은 것이 북한의 지하교회”라고 일갈했다.

임 박사는 “사회는 결사적으로 대면예배를 드리려는 교회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교회는 방역당국의 순수한 간청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데 교회의 고민이 있다”며 “교회는 무릎 꿇는 심정으로 우리가 대면예배를 포기할 수 없는 신앙적 이유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포기해선 안 된다. 동시에 신앙적 소신을 굽힐 수 없기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사회를 넘어서는 철저하고도 치밀한 방역활동을 선행적으로 실시하는 설득과 노력으로 그들에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면 예배가 신학적·성경적으로 정당하다는 주장이 확립되는 순간, 대면예배는 더 이상 설 자리를 잃는다. 이런 주장은 분명 사회적 주장에 동조하는 교회와 신학자들로부터 나올 것”이라며 “이들은 사회적 인기와 지지를 얻기 위해, 소위 진보적 기독교인이요 개혁자적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그들의 입맛에 맞는 논리와 주장을 펼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성택 박사는 “모이지 않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비대면 예배자들은 계속 ‘예배당은 성전이 아니다’는 말로 정당성을 주장하지만, 이를 통해 모이는 예배를 비난하는 그 의도는 분명 정죄받아야 한다. 이것이 사단이 노리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며 “예배의 붕괴는 곧 교회의 붕괴를 가져오고, 교회가 붕괴되면 다음 세대의 신앙 양육도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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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임성택·이상규·박응규 박사. ⓒ이대웅 기자
◈종교의 자유와 예배의 자유

끝으로 이상규 박사(백석대 석좌교수)는 ‘종교의 자유와 예배의 자유’를 제목으로 발표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에 있어 예배는 종교행위의 자유일 뿐 아니라, 신앙의 대상과의 만남이 이뤄지는 것으로써 교회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사명”이라고 전제했다.

이상규 박사는 “그럼에도 종교의 자유와 함께 집회의 자유는 거듭거듭 거부되거나 침해를 받아왔고, 예배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며 “전제주의나 공산주의 혹은 독재정권 하에서만이 아니라 오늘 한국에서도 코로나 방역이라는 이름으로 집회를 금지하거나 예배를 제한하고, 심지어 교회를 폐쇄하는 일도 발생했다”고 했다.

이 박사는 일제의 집회 및 예배 방해, 북한 김일성 정권의 주일 총선거 실시와 남한의 주일 선거 계획 변경 비교, 해방 후부터 6.25 전쟁 중 성수주일을 위한 교회의 노력 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교행위의 자유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최근 코로나 방역이라는 이름으로 교회당 수용면적과 관계없이 예배 인원을 제한하거나, 이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예배당을 폐쇄하는 일까지 발생했다”며 “그러면서도 천주교나 불교 등 타종교에 대해서는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상규 박사는 “이런 편파적 법적용과 불합리한 행정명령에도, 교회는 종교행위의 자유를 확보하려는 의지 없이 통상적 예배를 포기하고 묵종했다. 어떤 교회나 단체는 집합예배 드린 일을 사과한다거나 대리 사과하기까지 했다”며 “보건복지부에서 ‘대면 예배를 통한 감염은 거의 없었다’고 발표했지만, 정부와 언론은 교회가 집단감염의 진원지인 것처럼 몰아세웠다. 가짜뉴스에도 교회는 팩트체크도 없이 묵종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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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들이 발표와 토론을 마치고 기도회를 갖고 있다. ⓒ이대웅 기자
박응규 박사(아신대 교수)는 종합논평을 진행했다. 합심기도 후 목창균 박사(전 서울신대 총장)와 박명수 박사(서울신대 명예교수), 안명준 박사(평택대 명예교수)가 각각 대표기도했으며, 오덕교 박사(전 합동신대 총장)의 폐회기도로 전체 일정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