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총회, 헌법에 ‘성인지 감수성’ 명시한 첫 교단
김용민 전도사가 생각하는 ‘교회개혁’은 무엇인가
당신이 원하는 사람은 한없이 감싸주는 교회개혁?
국민의힘 또는 정의당 발언이라도 똑같이 했을까

김용민 최강욱
▲김용민 씨가 페이스북에서 최강욱 의원 발언에 대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페이스북
저는 지난번 크리스천투데이에 김용민 전도사 퇴출을 요구하는 글을 쓴 그리스도인입니다.

저는 교리가 우선된 한국교회에 진정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외치셨던 김재준 목사님을 존경합니다. 또한 유신정권, 군부정권 시절 모든 것을 각오하고 민주화운동에 뛰어드셨던 기장의 모든 목사님들을 존경합니다.

자신들의 뜻에 맞게 성경을 재단하는 오늘날의 보수파와 진보파 모두에게, 저는 장공의 정신으로 되돌아가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김재준·강원용 목사님께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하셨던 이유는, 모든 이들이 평등한 천부적 인권 아래 자유롭게 살기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두 분께서 참여하셨던 민주화운동의 의의는 발언의 자유조차 허락되지 않던 군부독재에 맞서, 누구든지 잘못된 길로 가면 돌이키라고 비판할 수 있는 자유민주주의를 돌려놓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특정 정치인, 파벌에 붙어 상대방을 근거없이 비방하고, 자신의 파벌에 무조건 옹호적인 사회를 만들려고 하신 것은 절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자유를 빙자한 방종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OO 의원이 동료 의원을 향해 성적으로 들릴 수 있는 발언을 한 사건이 있습니다. 화상회의 중 동료 의원이 카메라를 켜지 않자, “OOO를 OO 있어서 못 보여주는거냐?” 라고 발언한 사건입니다.

해당 발언에 수치심을 느낀 여성 당직자들이 제보했으나, 민주당 법제사위원회는 제보자를 색출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사건입니다. 또 해당 사건으로 민주당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최 의원의 징계와 사과문을 요구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서울북노회 소속 김용민 전도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페미들이 민주당을 가스라이팅하는데 성공하였다”고 말하면서 박 위원장을 비판하고 최 의원의 발언을 옹호하는 글을 썼습니다(2022년 5월 3일자 조선일보 ‘박지현, 최강욱 징계 검토… 지지자들 “어려서 짤짤이 몰라” 반발’ 중). 최 의원 발언을 비판한 사람들을 일명 ‘페미’로 몰았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성인지 감수성’을 교단 헌법에 명시한 첫 교단입니다. ‘성인지 감수성’에 많은 비판이 있으나, 최 의원의 발언은 어떠한 사람이 들어도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발언이고, 더군다나 공적인 자리에서는 더더욱 해서는 안되는 발언입니다.

‘성인지 감수성’을 헌법에 넣은 교단 전도사가 해당 발언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그런 뜻이 아니라 다른 뜻이었다”며 에둘러 감싸주는 모습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김용민 전도사님께 묻고 싶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교회개혁’은 무엇입니까? 당신은 무엇을 위해 ‘교회개혁’을 하고 있습니까?

당신이 원하는 교회개혁은 당신이 원하는 사람들만 남아있는 교회, 당신이 원하는 사람은 한없이 감싸주는 교회입니까? 그것은 교회가 아닌 기독교를 빙자한 친목, 사교 모임에 불과합니다.

또 만약 국민의힘이나 정의당 관계자가 이런 발언을 했다면, 어떻게 반응하실지도 궁금합니다.

특정 세력 맹목적 추종에, 생각 다르면 린치 가해
김재준과 강원용 목사 등, 기장 정신과 전혀 무관
김용민 놔두면 수치스럽고 낯부끄러운 평가 받아
무엇보다 예수님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두려울 뿐

김용민 최강욱
▲김용민 씨가 최강욱 의원의 징계를 주장하는 박지현 위원장을 반말로 비난하고 있다. ⓒ페이스북
기장 총회에 요구합니다. 1980년대 보수 교단들은 자신들의 뜻이 하나님의 뜻인 줄 알고 쿠데타로 이루어진 군사정권을 무조건 옹호하고 부역했습니다. 적어도 이러한 일이 독재정권에 저항했던 기장 교회에는 안 일어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2020년대 기장 교회 내 일부 교회와 목회자들에서 맹목적으로 한 정치인과 정당, 정치세력을 추종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이들을 인터넷상에서 린치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들을 방치하는 것은 무엇보다 타인에 대한 배려, 존중과, 정의의 편에 서서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자 하는 장공의 정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저들을 방치하면, 기장 교회는 더이상 ‘민주화에 헌신한 국민과 함께한 교회’라는 명예 대신 ‘민주화에 헌신했으나 자신들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운 겉과 속이 다른 정치집단’이라는 수치스럽고 낯부끄러운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그것보다 예수님께서 기장교단을 어떻게 생각하실지 두렵습니다(마태복음 7:22-23).

저는 기장 교회가 항상 그리스도의 뜻에 따라 이 사회에 그리스도의 정의와 평화를 외치는 그리스도의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2022년 5월 20일
한국기독교장로회의 개혁을 위해 기도하는 한 그리스도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