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 “기독교에 적대적인 문화 속 복음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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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변하는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전파하는 법

팀 켈러의 탈기독교시대 전도

팀 켈러 | 장성우 역 | 두란노 | 140쪽 | 9,000원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의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살아간다.

완벽한 삶을 산다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온갖 죄를 즐기며 자기 육체가 원하는 대로 살면서 ‘그리스도인’의 범주에 들어갈 수는 없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도는 이런 면에서 언제나 세상의 반대에 부딪혔고 세상은 언제나 탈기독교를 지향했다.

그러면 팀 켈러는 왜 그의 책 <탈기독교시대 전도>에서 오늘날 교회가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을 잘 짜야 한다고 조언했을까?

세상이 전반적으로 탈기독교를 추구했지만, 나타난 양상은 조금씩 달라졌다. 프랜시스 쉐퍼가 철학과 사상에 나타난 세상의 풍조를 분석하여 설명한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듯, 세상은 절대 진리와 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진 않았다.

성경의 기록을 봐도 구약 시대와 신약 시대 언제나 문제는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이었지, 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었다(물론 우상숭배의 근간엔 무신론이 어떤 형태로든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모더니즘(근대주의),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특징: 다원주의)에서 절대적인 것은 상대적인 것으로 전환되고, 신은 연약한 인간이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한 것으로 취급받는다. 켈러는 “역사상 처음으로 신성한 질서를 거부하는 문화가 형성되었다(16쪽)”고 말했다.

오늘날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하면서 ‘알지 못하는 신’을 설명한다면, ‘우린 신의 존재 자체를 믿지 않는다’는 반박을 듣게 될 것이다. 문제는 디지털 문화가 탈기독교 사상을 끊임없이 가르치기 때문에 심화되고, 각자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취사선택하여 듣는 정보로 인해 문화는 더욱 분열되고 정치적으로도 양극화 현상을 빚고 있다고 켈러는 분석한다.

▲과거 방한해 한 컨퍼런스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팀 켈러 목사. ⓒ크투 DB

▲과거 방한해 한 컨퍼런스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팀 켈러 목사. ⓒ크투 DB
그는 이 책을 통해 ‘기독교에 적대적인 문화 속에서 복음의 접점을 제대로 마련했던 초대교회 사례’를 살펴본다. 그리고 여섯 가지 현대 문화에 우리가 어떻게 복음의 접점을 마련할 것인지 기본적인 요소를 제시한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26쪽).

복음의 접점을 마련하는 일은 (세상 문화를 배척하는 전략과 달리) 주변 문화와 연결점을 만들고, (세상 문화에 동화되는 전략과 달리) 그 문화 속에 자리한 문제를 드러내며, (정치 권력을 획득하는 전략과 달리) 사람들이 진정으로 돌이킬 수 있도록 다가가는 일이다.

따라서 복음의 접점을 마련하는데 헌신된 교회는 이처럼 잘못된 전략들을 근본적인 수준에서 비판해야 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다음과 같은 모습도 갖추어야 한다. 곧 (세상 문화를 배척하는 전략이 목표하는 바와 같이) 세상과 구별되는 거룩함을 유지해야 하고, (세상 문화에 동화되는 전략이 목표하는 바와 같이) 주변 사람들을 돌아볼 뿐 아니라 그들을 섬겨야 하며 (정치 권력을 획득하는 전략이 목표하는 바와 같이) 사람들을 리드하되 진정으로 회개하고 변화되도록 이끌어야 한다.

2장에서 7장까지 켈러는 여섯 가지 핵심 쟁점을 제시한다. 관통하는 개념은 ‘복음’이다. 현대 문화를 비판하는 도구는 복음이다. 초대교회의 역동적인 전도의 힘은 복음의 힘에 있었다.

초대교회가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따르면서 오래된 통념을 깨부술 수 있었던 것은 복음이 가져온 획기적인 변화였다. 디지털 시대 세속적인 정보 홍수를 거스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복음 교리 교육이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믿고 있는 것이 능력있게 나타나려면, 복음을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은 복음에 담겨 있는 은혜를 발견하고 계속해서 그 은혜로 채워지는 것이다.

앞서 인용한 켈러의 주장은 굉장히 균형이 잘 잡혀 있다(이것이 저자의 장점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에 ‘사회정의’나 ‘사회복음’ 또는 ‘과학주의’로 비판을 받는 켈러의 견해와 가르침에 실망한 독자는 그가 주변 문화와 연결점을 만드는 데 힘을 과하게 주는 바람에 세상 문화에 동화되어 버렸고 세상과 구별되는 성경의 거룩한 가르침에서 한발 물러섰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가령 과학이 지배한 세상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창세기의 6일 창조를 거부하고 유신진화론을 지지하는 우를 범하여 결국 성경 전체의 가르침에 균형이 아니라 균열을 가져왔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팀 켈러를 읽는 사람은 이 부분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가 이 책 <탈기독교시대 전도>를 통해 제시한 여섯 가지 쟁점에 성경적으로 어떻게 대답할 것인지 준비해야 한다.

아무리 절대자와 그분의 절대 진리를 무시한다 해도, 사람들은 무거운 죄의 짐을 지고 고통 가운데 살고 있다. 그들에게 기독교만이 줄 수 있는 소망을 구별된 삶으로 보여주고 그 이유를 묻는 자에게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는 것이 모든 탈기독교적 세상 속에서 기독교가 충성해야 할 일이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유평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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