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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유명한 셰프의 이름을 따서 ‘~식 레시피’라는 말을 한다. 그만큼 맛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자녀 양육도 마찬가지다. 아동심리학 또는 교육학 분야에서 유명한 사람 이름을 따서 ‘~식 자녀교육법’이란 말을 한다. 사회적으로 잘된 아이의 부모 이름을 가져와 ‘~처럼 자녀를 키우는 법’이란 말도 한다.

지적으로 보증되거나 결과적으로 입증된 자녀 양육법을 부모는 알고 싶어하고, 어떻게든 배우길 원한다. 그만큼 자녀를 최대한 잘 키우고 싶고 잘 되게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에게 자녀를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성경은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시 127:3)”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하나님식 자녀 양육법이 있다면, 그것만큼 확실하고 효과적이며 유익한 것이 없다. 자녀를 창조하신 분의 설명서를 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녀를 가장 잘 키우는 방법, 가장 잘 되게 만드는 비법은 바로 ‘하나님식 자녀 양육법’을 따르는 것이다.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자녀를 어떻게 양육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말씀해 주셨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엡 6:1-4).”

하나님식 자녀 양육법은 깜짝 놀랄 만큼이나 단순명료하다(세상이 말하는 전문적인 자녀 양육법과 비교해보라). 하지만 그 어떤 자녀 양육법에서도 배울 수 없는 귀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첫째, 자녀 양육은 영적 전쟁이다.

자녀 양육에 관한 하나님의 교훈은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다. 에베소서라는 사도 바울이 쓴 편지의 문맥 안에서 주어진 것이다. 에베소서는 전반부에서(1-3장)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도가 어떤 부르심을 받았는지 설명하고, 후반부에서(4-6장) 그 부르심에 합당한 삶이 무엇인지 제시한다(“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엡 4:1).

그러므로 부모와 자녀에게 주어진 각각의 역할은 단순히 더 좋은 가족 관계를 만들기 위한 조언이나 팁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은혜로 거듭난 신자가 그분 안에서 새롭게 얻게 된 신분을 가지고 마땅히 행해야 할 무언가, 다른 말로 그렇게 행하지 않는 것은 부르심에 합당하지 않는 것이 된다.

흥미롭게도 바울은 부모와 자녀 관계를 말하고, 이어서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고 권면한다(엡 6:11).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이 아니라 통치자들, 권세들,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엡 6:12).

실로 마귀는 어떻게든 자녀가 부모를 거역하게 만든다. 그래서 말세의 고통하는 때의 특징이 “부모를 거역하는 것(딤후 3:2)”이다. 아비의 훈계를 업신여기고 어미를 업신여기는 자는 미련한 자다(잠 15:5, 20). 사탄은 자녀가 부모를 공경하기보다, 미련한 자가 되어 하나님의 진노 아래 멸망받기 원한다.

자녀를 노엽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부모의 죄다. 바울이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버리라고 한 것들, 곧 모든 악독, 노함, 분냄, 떠드는 것, 비방하는 것, 모든 악의 그리고 그 이름조차도 부르지 말라고 명령한 음행, 온갖 더러운 것, 탐욕 등은 어떤 식으로든 자녀를 노엽게 만든다(엡 4:31; 5:3).

왜 부모가 자녀를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해야 하는가?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기 위해서다(엡 4:22, 24). 그러려면 반드시 “오직” 심령이 새롭게 되어야 하는데(엡 4:23), 이는 예수님 안에 있는 진리를 듣고 가르치는 것으로만 가능하다(엡 4:21).

요컨대, 자녀 양육은 영적 전쟁이다(삶의 모든 영역이 그렇듯). 마귀는 어떻게든 자녀가 부모를 공경하지 않도록 또 순종하기를 싫어하고 거역하도록 만들기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지혜와 능력을 다 쏟는다.

그리고 부모의 온갖 죄를 이용하여 자녀 마음에 쓴뿌리를 만들고 부모가 다른 모든 일에 부지런하고 자녀를 세상 학문과 인성 및 여러 교육으로 양육하는 일에 바쁘더라도 하나님의 교훈과 훈계를 가르칠 시간은 도무지 찾지 못하고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하게 만든다.

무서운 사자처럼 울부짖으며 삼키려고 달려드는 마귀와 어떻게 싸워 자녀 양육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그러므로 기도하라. 반드시 기도하라.

“기도하라”는 명령은 너무 많이 들어 식상할 정도다. 우리에게 당연히 그리고 절실히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가장 많이 간과되고 무시되는 은혜의 방편이 기도일 것이다.

바울은 마귀를 대적하는 영적 전쟁에서 기도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도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해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엡 6:18).”

자녀 양육이 ‘어떻게 하면 부모가 자녀를 지혜롭게 잘 양육할 수 있을까’의 문제를 훨씬 뛰어넘는 치열한 영적 전쟁의 문제라면, 그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이 우리에게 없다는 걸 먼저 인정해야 한다.

예수님은 싸우러 갈 때 먼저 앉아 대적할 수 있을까 헤아리는 것이 지혜라고 말씀하셨다(눅 14:31-32).

자녀 양육에서 마귀를 대적하여 승리하려면 우리에게 더 큰 능력, 전쟁의 승리를 확실히 보장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단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그분께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해야 한다.

조정의
▲조정의 목사.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유평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