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신학연합회 임시총회 및  이·취임감사예배
▲한국교회신학연합회 임시총회 및 이·취임감사예배 현장. ⓒ김신의 기자

한국교회신학연합회 임시총회 및 이·취임감사예배가 11일 오전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됐다.

탁명진 목사는 환영사에서 “우리가 만들어진 지 올해로 10년차”라며 “그동안 하나님 은혜로 여기까지 오게 됐고, 제3기를 맞아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개회예배는 박만진 목사의 인도 아래, 최흥영 목사의 대표기도, 조성민 목사의 성경 봉독, 백윤미 교수의 특송, 설교, 헌금, 광고, 방광민 목사의 축도의 순서로 진행됐다.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4:1-6)’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한 정일웅 목사는 “오늘 본문과 같은 연합을 이루는 몫은 여러분에게 있다. 한국교회와 주님 나라 사역에 크게 쓰임 받으려면 목표와 방향을 바르게 인식하고 전진해 갔으면 좋겠다”며 “한국교회가 당면한 위기를 올바르게 진단하는 것 없이 미래를 전망할 수 없다 생각하기에, 깊은 양해를 구하면서 한국교회에 비판적 성찰을 하고자 한다. 한국교회신학연합회가 지향하려는 방향이 제기하는 문제들과 관련하여 깊은 공감대와 공유를 가지길 바란다”고 했다.

정일웅 목사
▲정일웅 목사가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 4:1-6)’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정 목사는 “한국교회는 8.15, 6.25, 남북 분단의 시련을 겪고 근대화와 산업화가 진행되는 기간에 가난한 국민과 함께했었다.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복음에 귀를 기울이게 했고, 대부흥의 역사를 이루기도 했다. 성령 하나님의 은혜적 사건이었다”며 “그러나 경제적 번영의 시대를 맞게 되며 많은 수의 교파로 분열되기 시작했고, 교인 감소를 경험하게 됐다. 교회 비대화와 물질의 풍성함은 부패를 피할 수 없었다. 한국교회는 복음의 권위를 상실하고 세속화의 길로 점점 들어섰다. 또 가르침의 통일성, 표준을 상실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팬데믹 가운데 저희 교단(예장 합동)에서만 4천여 개 교회가 문을 닫은 것으로 보고된다. 결국 우리가 잘못한 것”이라고 했다.

정 목사는 “사회적 분위기보다 한국교회 내적 공동체성 위기가 더 중요하다. 동역자보다 경쟁자라는 의식이 앞서고 있다. 그간 지향한 양적 성장은 수정되어야 한다. 왜 이렇게 사람을 많이 뽑느냐고 하면 다 돈이라 하는 거다. 그 결과가 오늘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이라며 “대안은 하나님의 형상 회복과 관련된다. 예수 믿으면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었다고 보지만, 사실 그게 시작이다. 예수를 닮아가야 하는 과정이 전 생애 동안 남아 있다. 신학에서 성화라 한다. 하나님의 형상과 관련된 질적 교회 성장을 위한 양성을 이제부터라도 지향해야 한다”고 했다.

또 정 목사는 “전인구원 방향에서 21세기 한국교회는 목회자 교육 방향을 대전환해야 한다. 신학적으로 한국교회는 크게 진보와 보수로 갈라져 사회구원과 영혼구원을 주장 해왔다. 진보는 그리스도를 통한 영혼구원 주제를 잃어버렸고, 보수는 정작 인간의 돌봄인 사회구원을 잊어버렸다”며 “이 양자를 모두 수용하고 성경 전체를 통전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목사는 “이런 절망적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하나님은 언제나 성령으로 함께하시어 우리를 위로하시며 새 용기와 희망을 주는 주님이시다. 성령은 우리 연약함을 벌써 아시고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기도하고 계신단 사실도 기억하면 좋겠다. 그래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정 목사는 “한국교회 위기를 어떻게 함께 극복할지 대안은 새롭게 출범하는 여러분들의 모임, 미래의 활동에 달려 있다”며 “본문은 공동체의 하나됨을 위해 힘쓰라 하신다. 본문의 관용의 정신을 발휘해 한국교회를 하나되게 하는 일에 크게 기여하는 공동체 되길 축원한다. 그리스도의 샬롬의 정신, 사랑 실천 할 때 성령의 열매가 열릴 것이다. 각각의 전통과 역사를 인정하고 존중하여, 하나님나라의 더 큰 사역을 위해 서로 힘을 합하고 선한 주님의 뜻을 이루는 데 협동해야 한다. 하나님나라의 일은 혼자가 아니라 공동체가 힘을 합해 하는 것이 정도”라고 했다.

임시총회는 탁명진 목사가 사회를 맡고, 김선필 목사가 신, 임원진을 위해 기도했다. 총회에서는 제1대 대표회장 이종득 장로가 3대 대표회장에 김성만 목사를 추천, 김 목사가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끝으로 최요한 목사가 기도했다. 이어 박만진 목사가 인도한 이·취임감사예배는 이영희 목사의 기도, 제1대 총재와 2대 총재에 공로패 증정, 취임패 증정, 취임사, 격려사, 축사, 특송, 광고 및 인사, 기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탁명진 목사는 “목자가 바로 서야 성도가 바로 서니, 2012년에 제대로 된 교육을 공급해 주고, 더 나아가 군소교단, 신학교가 자립할 수 있는 그런 장을 만들어 드리자는 목적을 가지고 만들었다. 만족할 만한 성과라 할 순 없지만, 10년간 이어오며 나름 전통을 만들고 많은 분이 협력해 주시고 여기까지 왔다. 배턴을 이어받아 더 하나님께 쓰임받는 아름다운 기관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김성만 목사는 “부족한 제가 대표직을 맡게 해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드린다. 좀 부담이 되지만 하나님의 뜻인 줄 알고 수락했다”며 “힘을 모아 주님의 지상명령을 받들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김성만 목사
▲제3대 신임 회장 김성만 목사가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김 목사는 “하나님의 일은 이해관계를 떠나 모이고 만남으로 시작된다”며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공생애를 지내시고 십자가에 달리시고 부활하셔서 지상명령을 다섯 번이나 내리셨다. 그리고 성령을 보내셨다. 우리는 이 성령을 받고 온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복음을 전해야 한다. 예수님의 정체성, 말씀을 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숙원 사업은 국내 복음화와 세계 복음화에 있다. 이제 세계로 뻗어갈 때”라며 “한국 기독교의 신학교육과 재교육을 선도하며 사명자를 발굴해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성취하고자, 국내외에 신학대학을 세우고 사이버신학대학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또 “전 세계에 많은 신학이 있는데, 우리가 베이스라 생각하고 이 일을 시작하고, 양질의 신학, 더 나아가 목회를 할 때 재무장시킬 각오로 이 일을 해 나갈 것”이라며 “총신대와 MOU 맺을 수 있도록 하고, 총장님들을 모시고 신학을 펼치겠다. 여러분들의 손발이 돼 열심히 뛰고 봉사하겠다”고 했다.

이종득 장로와 민경배 목사도 “회원님들 똘똘 뭉쳐 새 대표회장님 열심히 하시다 보면 더 큰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날 줄 믿는다”, “한국신학연합회가 국제적·세계적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각각 격려를 전했다.

박신배 목사는 “루터와 칼빈 같은 두 분이 여기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윗과 같은 신학교가 여기 시작되는 것 같다”며 “하나님은 주님을 원하는 한 사람을 부르시고 있다. 한국신학연합회가 신학, 교육 등 다 아우르는 연합회가 될 것이라는 비전을 드리며, 각각 12지파의 사역을 감당하는 여러분 되길 축원드린다”고 축사했다.

한편 한국교회신학연합회는 명칭을 한국신학연합회로 바꾸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