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난만한 아이들이 눈물 펑펑 쏟기까지
▲다음 세대의 위기는 미래 한국교회의 존립과 직결된 문제라 심각성이 중대하다. 사진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열린교회(담임 김남준 목사) 교회학교의 ‘담임목사와 함께하는 대각성 집회’에 참여한 아이들.

교회 위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그 가운데 다음 세대의 감소는 미래 한국교회의 존립과 직결된 문제라 심각성이 중대하다. 다음 세대와 교회 청소년 문제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 온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가 최근 넘버즈143호에서 예장 통합 총회의 설문을 바탕으로 화두를 던졌다.

이 설문은 통합 서울서북노회 소속 215개 교회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155개 교회가 답했다. 조사는 3월 25일부터 4월 8일까지 (주)지앤컴리서치가 실시했다.

해당 노회, 도시 지역임에도 57%에 그쳐
37%가 ‘세속주의 가치관 영향’ 원인 꼽아

해당 노회는 서울 서부 지역과 일산 등 도시 지역에 분포하고 있음에도 교회학교 운영률은 57% 수준이었다. 나머지 43%의 교회는 어린이 및 청소년이 없거나, 있어도 소수여서 교회학교 운영을 못하고 있었다.

교회학교가 성장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세속주의 가치관 문화의 영향’(37%)이 꼽혔다. 탈종교화 흐름이 교회학교에도 불고 있는 것이다

‘학원/공부로 인한 시간 부족’(28%)이 뒤를 이었다. 이 역시 “그 밑에는 인생 목표가 성공과 출세라는 세속주의 가치관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그 외에 ‘전도 부족’(27%),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19%) 등 개신교인의 책임도 거론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
▲교회학교 운영 여부 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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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가 성장하지 않는 이유 설문.
이러한 위기의식 속에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목회자들은 ‘교회 교육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 노력’(77%)을 하고 있으나, 절반 가까이는 ‘교회학교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가 없어 힘들다’(47%)고 토로하고 있다.

교회학교 교육 개선을 위해서는 ‘학원/공부보다 주일 교회학교를 우선시하도록 인식 전환’(28%)과 ‘부모의 교회학교에 대한 인식 개선’(28%)이 꼽혔다. ‘주일 교회학교’를 우선시하는 것은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해당하는 것이므로, 교회학교 문제 해결은 신앙 중심의 가정 교육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인식을 보였다.

주 1회로는 부족… 부모의 관심 필요
“가정에서 교육 위한 자료 제공해야”

포스트코로나 시대 교회학교를 위해서는 ‘자녀 신앙 지도를 위한 부모교육’(51%)을 1순위 준비 사항으로 꼽았다. 연구소는 “1주일 1회의 교회 교육으로는 온전한 신앙 교육을 할 수 없다는 성찰에서 나온 응답”이라고 했다.

두 번째 준비 사항으로는 ‘동영상 촬영, 제작, 편집 등을 위한 미디어 관련 시설 확충’(33%)을 꼽았다. 교사(32%)와 ‘교육 사역자’(30%) 확보도 중요 과제 가운데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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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교회학교 준비사항 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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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 교육 개선을 위해 필요한 사항 설문.
교회학교를 위한 노회의 지원 사항 가운데 1위는 ‘교회와 가정 연계 신앙 교육 자료 제공(41%)’이었다. 연구소는 “가정과의 연계 교육의 중요성은 느끼지만, 그것을 효과적으로 진행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노회에 기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교회학교와 가정과의 연계 교육 측면에서는 ‘가정예배는 강조’하고 있으나(69%), 효과적인 실천을 위한 지원 즉 ‘자녀 신앙을 위한 부모 교육을 실시한다’(49%)와 ‘교회와 가정에서 함께 사용하는 공부 교재가 있다’(35%)에서는 개선의 여지를 발견했다.

교회학교에서 ‘열정을 갖고 있는 교사가 부족’(67%)하다는 데 다수가 공감하고 있다. 그럼에도 ‘교사에게 열정과 헌신을 요구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응답이 71%로 상당히 높았다. 사역자 측면에서는 ‘전문성 있는 지도자 부족’(60%) 문제를 많이 느끼고 있었다. 즉 교사에게는 ‘열정 부족’을, 사역자에게는 ‘전문성 부족’을 느낀다는 것이다.

교육 개혁의 담당자로서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교육이 필요한데, 그 가운데 ‘영성훈련 프로그램’(27%)이 1위로 꼽혔다. ‘현 시대 어린이 및 청소년 특성 이해’(24%)도 뒤를 이었다.

“현장예배만 드릴 생각” 56%에 불과
아이만 보내는 ‘거점형 연합교회’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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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 교육을 위한 노회의 지원사항 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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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의 교육전도사 파견 제도 필요성 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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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형 연합교회의 필요성 설문.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교회학교 예배에 대해 ‘현장예배만 드릴 생각이다’가 56%로 절반을 조금 넘었다. ‘현장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병행할 생각이다’라는 답변은 34%였다.

사례비가 없어 교육전도사를 청빙하지 못하는 교회에 노회가 교육전도사를 파견하는 제도에 대해 대다수(77%)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거점형 연합교회’의 필요성도 대두됐다. 자체적으로 교회학교를 운영하기 어려운 소형 교회를 위해 노회에서 각 시찰별로 독자적인 연합교회를 세우고 아이들을 보내 교육하는 ‘거점형 연합교회’ 아이디어를 전하자 61%가 공감했다. ‘거점형 연합교회’에 자기 교회 학생들을 보낼 의향은 47%나 됐다.

연구소 “출세·성공 최우선, 교인도 마찬가지”
해결과제로 ‘전문기관 도움’, ‘부모교육’ 제안

조사를 진행하며 연구소는 교회위기의 가장 근본 원인으로 ‘세속화’에 집중했다. 연구소는 “세속화의 물결은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삼켜서, 기독 학생과 학부모도 인생의 모든 목표가 출세와 성공에 모아져 최우선 가치가 되었다. 이를 위해 학원을 다니고 공부를 하는 것이 예배를 드리는 것, 신앙인이 되는 것 보다 우선한다”고 일침했다.

이어 “세속적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교회 예배도 잠시 보류한다.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은 시기를 놓치면 안 되지만 교회는 언제든 다시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학원과 공부가 최우선이 되는 현실에서 교회 현장에서는 예배와 공과 외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연구소는 세속화의 문제가 단지 교사를 늘리고, 교회학교 예배 공간을 새로 갖추고, 더 많은 예산을 쓴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으며 정확한 교육 방향을 정립하고, 정교하고 치밀한 교육 방법론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선적 해결과제로 첫째, 전문가와 전문기관이 필요성을 강조하며 “총회, 노회/지방회는 이들을 활용하여 교회 교육을 살릴 수 있는 교육 방향과 방법론을 개발해야 한다. 일선 교회에서 실제 적용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외부 전문가/전문기관과 협력해 현장 지향적인 방법론/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된다”고 했다.

둘째로 ‘부모교육’을 강조하며 “모두가 어렵다는 코로나19 시기에 부모 교육을 통해 성과를 내는 교회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일선 목회자들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부모교육이 교회 교육의 돌파구로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교육전문가-총회’의 3각 관계, ‘교회-학생-부모’의 또 다른 3각 관계가 한국교회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패러다임의 혁신을 어느 교회가 먼저 시작하는가가 향후 10년 20년 후의 그 교회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포트 전문
http://mhdata.or.kr/mailing/Numbers143_220510_Full_Report.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