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혐오주의자가 아니다”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호주 로버트슨 목사, 그래함의 투어 비난 주장에 반박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페이스북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페이스북

호주 시드니에서 ASK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 데이비드 로버트슨(David Robertson) 목사가, 동성혼과 이슬람에 반대하는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를 혐오주의자라고 비판한 영국 시장 및 시의회에 쓴소리를 했다.

최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게재한 칼럼에서 로버트슨 목사는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신다’, ‘다른 어떤 것을 찾고 있는가?’ 이 2가지는 당신이 들어본 슬로건들 중 가장 뛰어난 것들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현대 영국에서는 이러한 슬로건들이 명백한 ‘증오심 표현’에 해당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적어도 프랭클린 그래함이 말한 경우 그렇다. 증오심 표현이 ‘무엇을 말하는가?’가 아닌 ‘누가 말하는가?’를 문제 삼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탄식했다.

그래함 목사는 5월 14일 위럴(Wirral)과 리버풀(Liverpool) 전시 센터에서 ‘갓 러브스 유’(God Loves You) 영국 투어의 일환으로 열리는 청년 행사의 연설자로 나설 예정이다. 그 초대장에는 “프랭클린 그래함이 개인적인 소망의 메시지를 전할 때, 라이브 음악과 함께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내십시오. 이 행사는 무료입니다. 친구와 가족들을 데려 오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그러나 리버풀 지역의 스티브 로더람(Steve Rotherham) 메트로 시장은 리버풀 버스 옆면에 붙어 있는 이 슬로건을 본 후, 버스 업체에 이를 삭제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그는 아리바(Arriva)와의 인터뷰에서 “동성애 혐오의 끔찍한 이력을 가진 증오 설교자의 견해가 우리 도시의 어느 지역에선가 드러나고 있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며 “이러한 견해는 반드시 절제되어야 한다”고 했다.

영국에서 그래함 목사는 급진적인 이슬람과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증오 설교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0년 그의 영국 투어도 비슷한 우려로 인해 취소됐었다. 그러나 그는 이에 대해 한 소송에서 결국 승소했다.

로버트슨 목사는 “몇 년 전 블랙풀(Blackpool)시의회는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의 행사를 홍보하던 버스 광고를 제거한 혐의로 소송을 당한 후 법원에서 패소하고, 빌리그래함전도협회(BGEA)에 사과 및 보상을 했다. 두 사건 모두에서 판사는 시의회가 공정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더람 시장은 그 사건을 통해 배우지 못했다. 시 당국으로서 그는 민간 기업에 정당한 캠페인을 위한 슬로건을 삭제하도록 요구할 법적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그의 생각과 달리, 영국에서 이슬람에 반대하는 것이나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것이 (아직) 불법은 아니”라고 했다.

이어 “로더람 시장의 주장이 부정확하다는 점에 주목해 보자. 그는 ‘누구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불안이나 불편을 느껴선 안 된다. 버스 업체는 증오 설교자의 활동을 홍보하는 것보다는 힘들게 번 돈을 지불하는 승객들의 감정을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약 그 소름끼치는 영향력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바보 같고 웃긴 트윗이 될 것이다. 누군가가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또는 ‘다른 어떤 것을 찾고 있습니까?’라는 광고를 보며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낄 것이라는 생각은 ‘누구에게도 불편한 느낌을 주는 광고를 해선 안 된다’는 생각만큼 터무니가 없다”고 했다.

그는 “물론 로더람은 이것이 모든 이들에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개인적으로 난 이러한 시장의 견해가 불편하고 확실히 불안하다. 결국 그는 나와 같은 이들을 금지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물론 난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계산하지 않는다”고 했다.

▲데이비드 로버트슨 목사. ⓒweeflea.com 제공

▲데이비드 로버트슨 목사. ⓒweeflea.com 제공

로버트슨 목사는 “그리고 편지에 문제가 있다. 아리바에 보낸 편지에서 그는 ‘리버풀은 160만 명이 넘는 다양하고 활기찬 공동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새 진보의 새 언어에서 ‘다양한’은 ‘같은’이라는 의미다. 이 멋진 신세계에서와 마찬가지로 ‘관용’은 실제로 ‘우리는 (우리에게) 동의하지 않는 이들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같음’은 ‘다른 이들보다 더 평등한 일부 그룹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일한 편지에서 로더람은 리버풀의 조앤 앤더슨 시장과 리버풀시의회가 ‘미래에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윤리 헌장을 만드는 데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다양성, 평등, 관용의 이름으로, 성경의 가르침을 고수하는 기독교 설교자들이 그들의 도시에 모이는 것을 금하려고 하고 있다. 그것이 관용과 다양성에 대한 진보적 견해”라고 했다.

이어 “불안한 요소가 한 가지 더 있다. 리버풀의 빈곤, 마약 남용, 범죄, 매춘, 성적 학대, 깨어진 가정, 노숙자 등 도시가 직면한 기타 많은 사회적 문제에 대해 분노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버스에 부착된 2개의 슬로건에 분노하는 것은 어떤가? 예수님은 이러한 종류의 공권력에 대해 우리에게 이미 경고하셨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을 알라.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것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택하였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요15:18~19)”라고 덧붙였다.

그는 “누군가는 로더람 자신이 그의 사회적 견해를 공유하지 않는 기독교인에 대한 증오심을 조장함으로써 증오 표현의 죄를 지었다고 주장할 수 있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와 달리 그는 자신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이 공개적인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버스 업체에 보낸 편지에서 그는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이들을 침묵시키기 위해 공권력을 사용해 협박하고 괴롭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지와 편견에 힘입은, 그의 전통적인 기독교 견해에 대한 증오가 앞으로 영국에서 교회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의 시작을 보여줄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복음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선포되어야 한다. 아직 밝을 때, 즉 어둠이 더 깊어지기 전에 일해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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