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락교회 교개협
▲장학정 장로.
지난 2017년 김기동 목사에 반발해 개혁과 갱신에 나섰던 성락교회 사태가 어느덧 5년째를 맞이한 가운데, 개혁 측은 5년이 지난 현재 새로운 변화를 향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개혁을 주도했던 교회개혁협의회(이하 교개협)가 있다.

교개협 초기 시작부터 혼란을 지나 안정적 정착까지 토대를 만들었던 장학정 장로가 제8기 교개협 대표로 복귀했다. 다음은 장학정 대표가 전한 복귀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교개협 대표로 복귀했는데,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딱히 남다를 것은 없다. 지난 2-5기 대표를 역임하다 잠시 내려온 것뿐, 교개협 일은 한 시도 놓은 적이 없었다. 여전히 교개협 운영과 개혁에 참여했다. 다만 코로나 시기가 겹쳐 뜻하지 않은 소강상태가 돼 목표를 향한 전진이 다소 느려졌는데,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개혁 완수를 목표로 전력하고자 한다.”

-코로나 이전, 장학정 대표 체제에서 개혁이 더 활발해 보였다.

“아무래도 집중도가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른 분들도 모두 열심히 하셨고 정말 수고하셨지만, 차이가 있다면 나는 대부분 분쟁에 직접 개입된 당사자였다는 사실이다.

당사자로서, 교개협이나 개혁 측 모든 일은 일개 구성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당연히 빨리 끝났으면 좋겠고, 이런 부담에서 해방되고 싶은 바람도 크다. 이제라도 확실히 속도를 내서 마무리를 짓고 싶다.”

-2017년 개혁 선포 이후 5년이 지났다. 지난 5년을 평가한다면.

“지난 5년은 거짓되고 악한 세력으로부터 완전히 빠져 나온 시간이었다. 당시 성락교회 사정에 비춰볼 때 이 자체로도 매우 크고, 놀라운 사건이다.

앞으로의 과제도 분명하다. 아직 우리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코로나를 맞아 내부적인 혼란도 생겼고 이탈도 있었다. 처음 목표했던 것보다 시간이 지체된 감이 있는데, 다시 마음을 다잡고 개혁 완수에 뛰어들 때다.”

-애초부터 개혁에 대한 확신이 있었나.

“개인적으로는 확신이 있었다. 스스로 죽기를 각오하고 개혁에 뛰어들었기에, 실패는 생각할 수도 없었다. 스스로 돌아갈 곳을 두지 않았다. 원래 있던 곳이 너무 악하고 거짓된 불법의 공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는데, 어찌 그곳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겠나? 그렇게 뒤돌아 볼 새 없이 나아가다 보니, 어느새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있더라. 물론 나 뿐 아니라 함께 앞선 모든 분들이 다 그런 상처를 입었다.

그래서 함께해 준 개혁 측 성도들에 대한 감사를 말로 다할 수 없다. 내가 앞서 개혁을 외치고 있지만, 사실 아무도 해보지 않고 가보지 않은 길이었다. 그럼에도 믿고 동참해 주신 것이 감동이고, 너무 감사한 일이다.

지금까지도 성도님들은 우리를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다. 비판하시는 분들도 그 중심에는 하나같이 더 확실하고 진실된 개혁을 수행하라는 것이었다.

모든 때는 하나님이 정하시는 것이지만, 올해 안에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너무 여러 번 성도님들에 이런 말씀을 드린 것 같아 다소 조심스럽지만, 이번에는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정통 교단 목회자들이 자연스럽게 설교자로 서고 있는데.

“애초 개혁을 시작할 때 한국교회와의 교류를 첫 번째로 염두에 뒀다. 더 이상 우리 스스로 갇힌 신학과 신앙이 아닌, 한국교회 전체와 호흡하며 그 일원으로 신앙을 공유하는 공동체로 나아가고자 했다.

임마누엘성회에 합동이나 통합 증경 총회장들이 강사로 설 수 있었던 것은 변화를 위한 우리의 의지를 교계에서 진정성 있고 좋게 평가해 준 결과라 생각한다. 이제 우리 개혁 측 교인들은 어느 지역 어느 교회에 가도 환영받는다. 과거에는 전혀 상상할 수 없던 모습이다.”

-올해 가장 큰 이슈가 있다면.

“당연히 김기동 목사의 대법원 확정 판결이다. 여송빌딩과 관련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재판이 지난해 2월 고법에서 1년 6개월 실형이 선고된 후 아직까지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내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법원 확정판결은 앞선 재판의 검토 성격이 강하기에 그리 오래 걸릴 이유가 없음에도, 1년 넘게 계류 중에 있다. 내부 사정이 있겠지만 이제 코로나도 끝났고 올해 안에 반드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김기동 목사 아들 내외에 대한 고발도 진행되는가.

“그렇다. 교개협이 지난해 11월 말 김성현 목사와 사모를 업무상 횡령죄로 고발한 바 있다. 당시 많은 제보가 쏟아졌는데, 이 중 김성현 목사 내외가 교회 및 유관기관 공금을 횡령해 개인 명의로 보험에 가입했다는 제보가 있었다.

김 목사는 성락교회와 베뢰아국제대학원대학교를 통해 약 22억 5천만 원을, 사모는 베뢰아출판사를 통해 13억 원을 횡령했다는 것이다. 베뢰아국제대학원대학교는 김성현 목사가 총장, 베뢰아출판사는 사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곳이다.

일단 고발 상태이기 때문에 단정지을 수는 없다. 다만 김 목사 내외가 수십억 원의 보험에 가입한 것은 사실이고, 공금 사용 여부가 관건이다. 물론 김 목사 측은 해당 고발 내용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경·검찰의 수사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먼저 조만간 성락교회 관련 사채명단(단기차입금 대장)이 공개될 것 같다. 지난해 성락교회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청구권 소송에서 승소했음에도, 사채명단은 교회 측이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공개를 거부해 볼 수 없었다. 지난해 7월 대법원이 사채명단 모든 인적사항을 공개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제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사채명단 공개가 재개될 텐데, 이 부분이 성락교회 재정 문제를 풀어갈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개혁이다. 여태까지 해낸 것도 매우 대단한 일이지만, 완성된 것은 아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를 세울 때까지 우리의 개혁은 계속될 것이고, 불의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 주신 것처럼 한국교회도 개혁 측을 위해 더욱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 한국교회의 도움이 있어 우리가 이만큼 왔고, 또 다시 설 수 있었다. 한국교회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온전한 개혁을 꼭 이뤄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