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왼쪽부터) 조해든(11), 임인택 전문위원, 정보빈(15). ⓒ월드비전
아동들의 목소리가 새로 출범할 정부의 국정운영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지난 4일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전달됐다.

이날 아동 대표 2인이 인수위원회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사회복지문화분과 임인택 전문위원에게 설문조사 결과와 앞으로 정부가 아동의 목소리에 더 많이 귀 기울여 주길 기대하는 바람을 전했다.

이는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은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코리아리서치와 함께 전국 초중고 학생 900여 명을 대상으로 <아동이 말하는 아동이 살기 좋은 대한민국의 모습>을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월드비전은 지난 4월, 5개 권역 아동∙청소년 904명(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대한민국에 대한 인식과 기대하는 방향에 대해 대면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아동이 살기 얼마나 좋은 나라인가요’라는 질문에 66.7%가 좋은 나라(7-10점에 해당)라고 답했다. 응답자 특성별 점수로는 △초등학생 평균 7.7점 △중학생 평균 6.9점 △고등학생 평균 6.3점을 기록해 연령이 높아질수록 만족도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동의 행복감’과 ‘살기 좋은 나라’에 대한 인식 비교 시, 응답 수준이 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본인이 느끼는 주관적 행복감이 클수록 살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하며, 학년이 낮을수록 두 가지 항목에 대한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살기 좋지 않은 나라라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74.1%가 ‘경쟁 위주 입시 및 교육제도로 인한 스트레스’를 꼽았다. 특히 고등학교 진학 후 ‘교육제도’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 요인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또 아동들이 슬픔과 속상함을 느끼는 요소로 학업과 관련한 응답비율이 56.5%로 가장 높았다.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로는 ‘학업 성적과 관련없이 인격체로 존중하고 대우해 달라’는 내용이 연령에 관계없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들이 23.2%로 가장 높았다.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로는 ‘경쟁 위주의 입시 및 교육제도를 개선하여 아동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응답이 초중고 관계없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옹호실 남상은 실장은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라는 인식과 행복도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낮아진다는 점을 통해 경쟁 위주의 입시 및 교육제도가 아동에게 큰 부담과 스트레스가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아동들이 의사결정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느끼며 아동의 의견을 존중해 달라는 응답’이 전 연령에서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설문조사를 통해 아동들이 용기내어 직접 목소리를 낸 만큼, 정부가 아동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아동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에 이들의 의미 있는 참여를 보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월드비전은 국내 아동의 권리 실현을 위해 아동의 관점과 생각을 존중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의 장을 마련해오고 있다. 또 시민과 정부가 아동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변화를 만들어가도록 촉구하는 옹호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갈 예정이다.

특히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도출된 아동들의 목소리에 주목하여 아동이 풍성한 삶을 누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