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 중보기도
▲콜디아예프 가족.
순교자의소리가 시 당국의 교회 철거에 반대하다 수감된 러시아 성도의 사연을 소개했다.

2016년 민간 개발업자들과 아르한겔스크시 당국이 아르한겔스크침례교회 건물 일부가 차지하고 있는 토지에 대한 청구 소송을 시작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한국순교자의소리(VOM Korea)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그 교회 주변에는 노후된 주택들이 가득했는데, 시 당국은 그 지역에 고층 아파트와 상업 중심지를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당국은 재판을 통해 그 교회 건물 일부를 포함한 몇몇 주택과 건물들을 불법 건축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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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아르한겔스크 침례교회 건물. 건물의 우측 면이 무허가 건축물로 판정돼, 법원 결정에 따라 철거됐다. ©한국순교자의소리
그녀에 따르면, 이후 철거반원들이 그 교회 건물 중에서 불법 건축물로 판정된 부분을 철거하기 위해 법원의 명령서를 들고 3년이 넘도록 계속 찾아왔으나, 그럴 때마다 교인들이 모여 이를 막았다. 교인들은 이 교회 건물이 적법하게 인가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항상 평화롭게 대응했다.

그러다가 2020년 9월 24일, 철거반원들이 또다시 교회를 찾아오자 교인들이 서로 팔짱을 끼고 에워쌌다. 당시 그 교회를 섬기다 인근 도시로 이사한 콜디아예프(Koldiaev·28) 집사도 그곳에 와서 돕고 있었다.

그런데 하급 집행관이 먼저 콜디아예프 집사가 다른 교인들과 끼고 있던 팔짱을 끊어 버린 다음, 그들을 경찰서로 연행했다. 이후 집행관은 콜디아예프 집사가 스스로 팔짱을 풀고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콜디아예프 집사는 “당국을 대리하는 공무원의 생명과 건강에 위험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그것은 징역 10년까지 선고받을 수 있는 범죄였다.

재판 과정에서 변호인은 콜디아예프 집사가 무죄라는 점을 명백히 입증해 주는 사건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집행관은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증거도 없고 계속 증언을 번복했음에도 불구하고, 법원은 2021년 5월 13일 콜디아예프 집사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폴리 현숙 대표는 “설상가상으로, 콜디아예프 집사의 재판이 시작되기 열흘 전, 그의 어린 아들이 넘어져 머리를 부딪혔고 외상성 뇌손상을 입게 됐다. 집사의 아내 안나 콜디아예프(Anna Koldiaev)는 병원에서 아들을 보살펴야 했기 때문에 감옥으로 가는 남편을 배웅할 수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콜디아예프 부인은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콜디아예프 부인은 ‘국제 복음주의 기독교 침례교회 연합회’(the International Union of Churches of Evangelical Christian Baptists) 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직한 재판과 정의를 기대하지 않았다. 그것은 죄가 만연한 이 땅에 존재하지 않고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주님께서는 주님의 교회를 세우시고,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준비하도록 인도하신다. 주님께서는 사람들을 소생시키시고 각성시키시기 위해  남편이 감옥에 가게 허락하셨다”고 말했다.

콜디아예프 부인은 이제 한 살 된 아들이 지속적으로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 부부에게는 세 살 짜리 아들도 있다. 그녀는 “우리 가족 때문에 너무 슬퍼하지 말라. 이것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겪는 슬픔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녀는 “육아 수당도 받고 있고, 친구들에게 물질적인 지원도 받는다”면서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부족한 게 없다”고 덧붙였다.

콜디아예프 부인은 복음주의 온라인 포털 사이트 버노스트(Vernost)를 통해 “나와 내 남편은 믿음을 위해 고난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제 남편을 감옥에 보내신다면, 그것인 내 남편이 그 곳에서 할 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콜디아예프 집사는 2021년 12월 21일 감옥에서 편지를 보냈다. ‘국제 복음주의 기독교 침례교회 연합회’에서 회원들에게 공개한 편지에 따르면, 그는 “주님께서는 감옥에 갇힌 이들을 위한 사역도 교회가 감당하기를 원하신다. 이것은 교회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역이고, 저와 아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길에 순종하는 것 뿐이다. 우리 부부는 오래 전에 주님 뜻에 순종하기로 마음을 정했다”고 했다.

3월 20일, 아르헨겔스크교회의 로만 툴루파(Roman Tulupa)는 콜디아예프 집사와 통화한 이후 ‘국제 복음주의 기독교 침례교회 연합’에 “콜디아예프 형제는 영적인 기쁨이 넘쳤다. 그는 우리 러시아 동포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툰드라에서 선교사들에게 복음을 전해 들은 적이 있는 순록 목동들이 감옥에 들어오면, 우리 콜디아예프 형제의 입에서 나오는 복음을 다시 듣게 된다. 이 모든 일들을 통해 그들이 구원에 이르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한 건축 회사에서 법원 판결을 집행하여 그 교회 건물 일부를 철거한 다음 청구서를 그 교회에 보냈다. 심지어 그 교회는 건물 일부가 철거된 사건을 축복으로 여긴다. 성도들은 아무 불평없이 돈을 모아 불법 철거 비용을 지급했다. 그 도시의 수석 건축가도 절대 인가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교회는 그 건물을 합법적으로 온전히 등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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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를 마친 아르한겔스크침례교회 건물 우측 벽면. 인근의 새 고층 건물에서 볼 수 있도록 주기도문 글자에 24시간 불이 들어온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그 교회 성도들의 가장 큰 기쁨은, 철거된 교회 건물의 한쪽 부분에 다시 세운 외벽에 큰 글자로 새겨진 주기도문을 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낮에는 물론이고 밤에도 환한 조명이 비춰져 근처에 건축 중인 고층 아파트와 상가 건물에서도 그 주기도문을 선명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순교자의소리는 2023년 3월 3일에 석방되는 콜디아예프 집사에게 격려 편지 쓰기 캠페인을 시작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콜디아예프 집사는 2021년 12월 21일자 교도소에서 쓴 편지에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편지를 받으면 정말 기쁘고 힘이 된다고 기록했다”며 가능하다면 성경 앱과 인터넷 번역기를 이용해 러시아어로 격려 편지를 쓰고 성경구절을 보내줄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