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 정인이 수목장을 찾아 눈물을 쏟았던 배우 이영애 씨가 또 다시 어린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앰뷸런스 차량을 기증했다.
정인이 사건 때도 아이들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했던 이영애 씨가 아이들을 위해 추가로 앰뷸런스 소원재단(이하 소원재단)에 1억 원을 기부했다.
이영애 씨는 “학대받는 어린이들뿐 아니라 병고에 쓰러지는 아동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고 기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어린이들의 ‘소원 나들이’야말로 위한 가장 큰 선물이라는 소원재단 관계자의 이야기를 듣고, 소아용 앰뷸런스를 기부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 소아암 환자 수는 1만 6천여 명으로 추정된다. 매년 1,200명 추가 발병하고, 진단조차 받지 못한 ‘상세불명 희소질환’ 100여 명을 포함한 희소질환 어린이도 매년 500여 명에 이른다.
소원재단은 이영애 씨의 뜻을 받아들여 성인들의 앰뷸런스보다 차량 크기는 키우면서, 의자나 휠체어는 어린이용으로 교체했다.
앰뷸런스 내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대형 영상 스크린과 장난감, 책들이 비치된다. 차량 외양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캥거루를 그렸다. 간호사 캡이 그려진 캥거루 그림은 탐라공화국 강우현 상상감독이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앰뷸런스는 2-3명의 아이들이 보호자와 함께 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소원재단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어린이 앰뷸런스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아이들을 어른에게 속한 존재가 아니라 독립된 인격으로 바라볼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영애 씨는 이를 계기로 “세상은 이런 작은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며 희귀병이나 희귀암이란 단어도 바뀌기를 희망했다고 한다. 소아암이나 백혈병은 ‘희귀병’이 아니라 ‘희소병’이라는 것.
앰뷸런스 소원재단은 구세군의 자원봉사자와 전현직 소방대원, 의료진들의 봉사활동으로 운영된다.
정인이 사건 이후에도 안데르센 공원묘원을 한 번씩 찾던 이영애 씨는 이번에도 조용한 기부를 원했다고 한다. 이영애 씨는 이날도 앰뷸런스 소원재단과 안데르센 공원묘원을 운영하는 (사)하이패밀리 관계자들에게 차량 열쇠와 아이들에게 줄 선물만 건네주고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