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생각하지 않으니, 복음 액세서리 되는 것
믿음, 예수께서 내 인생의 중심과 주인 되셔서
무면허 운전자인 우리 삶 운전대 잡으시는 것

다니엘기도회
▲임형규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유튜브
‘2022 청년다니엘기도회’가 4월 29일 임형규 목사(라이트하우스 서울숲)의 메시지를 끝으로 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기도회에서는 예수전도단 찬양팀의 찬양 이후 청소년·청년 사역자 출신 임형규 목사가 ‘메멘토 모리(고전 15:31-34)’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임형규 목사는 “‘메멘토 모리’는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이다. 고대 로마 시대에는 승전 후 환호를 받으며 개선문으로 들어서는 장군에게, 동승한 부관이 귓속말로 ‘메멘토 모리’를 계속 이야기했다”며 “오늘의 영광을 받기까지 함께 전쟁터에서 싸우다 죽어간 전우들의 죽음을 기억하고, 이 승리에 있었던 적들의 죽음을 잊어선 안 되고, 오늘처럼 마음이 붕 뜰 때 우리도 죽는다는 것을 알려 중심을 잡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목사는 “달콤함에 도취되면 삶이 붕 뜨고, 고난이 있으면 삶이 가라앉는다. 그때 중심을 잡아주는 것은 소유나 소비가 아닌, 바로 죽음”이라며 “내가 죽는다는 것을 알 때, 비로소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죽음을 외면하고, 오지 않을 일로 여기고, 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이상한 일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밤에 눈을 감았다 아침에 깨지만, 나의 역할은 눈 감고 잠드는 데까지다. 내일 눈을 뜨는 것은 놀라우신 하나님의 은혜이다. 당연한 게 아니”라며 “그러므로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고 떠올리고 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임형규 목사는 “자본주의 사회 수많은 청년들이 마치 생존이 인생의 목표인 것처럼 살아간다. 생존에 치여 끌려가는 그 사람에게도, 고통 속에 있는 사람에게도 저는 목사이기에 ‘메멘토 모리’라고 말해야 한다”며 “운 좋게 살아남았어도, 언젠간 죽는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 삶을 통해 무엇을 원하시는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임 목사는 “여러분의 죽음에 대해 상상해 보라. 나의 죽음과 장례식에 대해, 내가 죽고 나면 어떻게 될지, 일상적인 삶의 공간에서 죽음을 떠올리고 묵상하고 숙고하고 상상해야 한다”며 “우리는 죽으면 시체가 된다. 할 수도 못할 수도 있는 결혼과 불가능에 가까운 내 집 마련은 상상하면서, 반드시 올 죽음은 왜 상상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코로나에 한 번 걸렸다 나았는데, 일주일 동안 너무 아팠다. 그런데 아프면, 회개가 나온다. 일주일 후 나았는데, 죽다 살아난 느낌이었다”며 “이처럼 죽음에 가까울수록, 고통이 깊을수록 삶이 더 생생해진다. 죽음을 상상할수록 우리 삶은 더 생생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죄와 죽음으로부터 구원하셨는데, 누구도 자기의 죄를 묵상하지 않고 죽음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복음의 액세서리가 되는 것”이라며 “죄로부터 자유를 얻고, 죽음으로부터 영원한 생명을 얻는 두 가지가 복음의 필수인데, 왜 자신의 죄와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이후 “그러다 보니 ‘필수’ 대신 ‘선택(옵션)’만 중요시한다. 예수 믿고 나서 얼마나 잘 됐는지, 좋은 연애를 하고 있는지, 취직을 했는지, 인스타그램에 ‘좋아요’가 몇 개인지… 이것들은 다 ‘옵션’일 뿐”이라며 “자본주의 대한민국에서 사는 사람들은 더 이상 순교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순교자들에 의해 복음을 얻지 않았는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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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규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유튜브
임형규 목사는 “목사로서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사역이 일이 되어버릴 때, 저는 꼭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을 한 바퀴 돌면서 묘비들을 읽는다”며 “가장 가난한 남의 나라에 가서 복음을 전하다 자녀를 잃은 선교사들이다. 이들의 순교 위에 복음을 전달받고, 이들의 헌신과 희생 위에 나 같은 죄인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복음을 얻었구나. 그러면 나는 무엇을 위해 살다 어떻게 죽을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처럼 여러분도 ‘메멘토 모리’로 삶의 중심을 잡으시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임 목사는 “믿는다는 것은, 예수께서 내 인생의 중심과 주인 되셔서, 무면허 운전자인 우리 삶의 운전대를 잡으시는 것이다. 우리는 그저 보조석에 앉아 있으면 된다”며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실 뿐 아니라, 우리 인생의 핸들을 잡으시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로 끌고 가신다. 예수를 믿는 가장 큰 복은 이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왜 당신을 이 도시로 보내셨겠는가? 각성해야 한다. 잘 나가든 찌질하든, 하나님은 당신을 통해 이 땅에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기를 원하신다”며 “예수를 믿어도 사는 게 고통스럽고, 죽음도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그 죽음이라는 관문을 지나가면,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예비하신 가장 좋은 것들이 있다. 우리는 가장 좋은 목적지로 가고 있으므로, 다른 사람을 보고 부러워할 필요 없다”고 했다.

또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이 없다면, 이 저녁에 여기 왜 모여 있는가. 잘 안 풀리는 사람들끼리 모여 집단적으로 정신 승리하는 것인가”라며 “그렇지 않다. 우리에게는 부활이, 영원한 생명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예배하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주님께서 주신 성령의 능력 가운데 인도하심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그 나라가 보이는 사람과, 여기가 전부인 사람은 삶의 모양이 달라진다. 우리는 군 생활이 깜깜한 훈련병이 아니라, 말년 병장 같은 사람들이다. 위병소 너머의 세계가 보이기 때문”이라며 “영원한 하나님 나라가 보이기에, 그곳을 바라보며 이곳을 참고 견디며 소명을 향해 살아갈 수 있다. 왜 여기가 전부인 것처럼 살아가겠는가? 믿음의 눈을 뜨자”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이제 나는 생존이 목적이 아니다. 꽃길이 목적이 아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셔서 나를 살리셨다. 그러므로 이제 예수의 이름으로 일어나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견디고 버티고 그를 향해 싸워 나갈 것”이라며 “다니엘기도회는 끝나지만, 당신의 행진은 이제 시작됐다. 하나님께서 당신을 통해 놀라운 일을 행하실 것”이라고 용기를 북돋웠다.

끝으로 “제가 제일 꿈꾸는 것은, 수명을 다 하고 하나님 맡기신 소명도 다 하고 하나님 나라에 입성할 때 내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 같은 죄인을 위해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 손으로 제 어깨를 감싸 안아주시는 일”이라며 “주님께서 ‘착하고 충성된 종아, 예수 믿기 힘든 시대, 교회 공동체를 이루기 힘든 시대 속에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려고 어떻게 몸부림쳤는지 내가 안다 네가 이제 나와 함께 영원한 낙원에 있으리라.’ 그것을 꿈꾼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