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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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가 지난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을 ‘종교 자유 특별 우려국’에 재지정할 것을 미국 국무부에 권고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USCIRF는 25일 발표한 2022년 연례 보고서에서 아프간의 정권 교체가 종교의 자유를 위한 조건과 인권을 심각하게 악화시킨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아프간에서 종교적 소수자들은 그들의 믿음이나 신념 때문에 괴롭힘, 구금, 심지어 죽음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유대교인과 힌두교, 시크교도 대부분이 이 나라를 탈출했다. 또 기독교 개종자, 바하스, 아흐마디야 이슬람교도들은 탈레반의 보복과 위협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숨어서 신앙을 실천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위원회는 인도, 나이지리아, 시리아, 베트남을 특별우려국에 새롭게 포함시킬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 미얀마, 에리트레아,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10개국을 지난해에 이어 특별우려국에 재지정할 것을 권고했다. 북한은 이 명단에 올해도 지정될 경우 21년 연속으로 포함된다.

올해 보고서는 대량학살을 비롯해 신성모독 혐의, 특정 종교적 가르침에 대한 처벌 사례들을 상세히 소개했다. 25일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위원들은 이미 특별우려국으로 분류된 러시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키즈르 칸 USCIRF 위원은 “우리는 러시아의 종교 자유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와 우크라이나에 존재하는 분쟁으로 인해 폭력이 계속 증가할 것을 우려하며 슬픔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계속 지켜볼 것이고, 이 혼란이 보이는 것보다 빨리 종식되길 바란다. 이는 혼란 가운데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우리의 기도와 선한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플로리다주 공화당 상원의원인 마르코 루비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비러시아 정교회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와 유대인 문화 유적지 및 홀로코스트기념관 파괴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루비오는 사전 녹화된 연설에서 “USCIRF의 권한을 연장하는 법안을 작성했다”면서 “법안이 곧 통과되어 여러분의 선행이 중단되지 않고 계속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USCIRF의 활동을 지지하고 나섰다. 그는 중국의 종교적 자유에 대한 USCIRF의 대담한 폭로가 중국의 대응을 촉발시켰다는 점에 주목했다.

펠로시 의장은 녹화 연설에서 “(USCIRF) 위원 중 7명이 중국 정부에 의해 제재를 받았다”면서 “분명 여러분의 공개 지지는 (중국 정부에) 영향을 끼쳤고 그들의 신경을 건드렸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최악의 ‘종교 자유 특별 우려국’ 중 두 번째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지정할 것을 권고했다.

지난해 USCIRF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종교에 근거한 폭력이 감소하여 지정 유예를 제안했으나, 올해 보고서는 그 상황이 더 악화되었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2021년 한 해 동안 중앙아프리카 당국과 협력자들은 유괴, 고문, 무슬림 살해를 포함해 끔찍하고 지속적인 종교 자유 침해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는 라샤드 후세인 신임 미국 종교자유대사, 데보라 립스타트 신임 반유대주의 감시 및 퇴치 특사의 임명 소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