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한 교회에서 2022년 부활절예배가 드려졌다.
▲이라크의 한 교회가 8년 만에 부활절 예배를 드렸다. ⓒACN
이라크의 한 교회가 ‘이슬람국가’(IS)에 의해 훼손된 후 8년 만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라크 바트나야에 위치한 ‘성 키리아코스 칼데아 가톨릭교회’(St. Kyriakos's Chaldean Catholic Church)는 2014년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공격을 받았다. 이들은 교회의 조각상과 제단을 파괴하고, 인근 교회 벽에 반기독교적 낙서를 했다.

이들이 휘갈긴 낙서 중 하나는 “오, 십자가의 노예들이여, 우리는 너희들을 모두 살해할 것이다. 이 더러운 이들아, 너희들은 이곳에 속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가톨릭 자선단체 ‘에이드 투 더 처치 인 니드’(Aid to the Church in Need, ACN)는 “IS가 마을을 떠났을 때 그 교회는 사실상 완전히 파괴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CT에 따르면, 바트나야는 IS의 표적이 된 니네베 평원(Nineveh Plains)의 기독교인 도시와 마을 12곳 중에서 가장 심각하게 피해를 입었다.

IS가 패배한 후, ACN은 사람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바트나야에서 주요 복원과 재건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이를 통해 해당 교회 측은 20만 유로(약 2억 6천9백만 원)를 지원받았다.

CT는 “복원 작업은 아직도 진행 중이지만, 2014년 8월 이후 교회에서 처음으로 드리는 부활절 예배를 위해 고난주간에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부활절 철야에는 5백 명이 넘는 교인들이 참석했다”고 했다.

바심 목사는 ACN과의 인터뷰에서 “교회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릴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며 “우리는 예배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고, 복도에도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장소가 꽉 찼다”고 전했다.

교회 측은 오는 7월까지 복원 작업이 완료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ACN은 교회 외에도 유치원 2곳, ‘성 오하라 도미니칸 수녀원’, 본당 홀, 도서관 및 신부의 집의 복원을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