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조 목사 “말씀 앞 정직하고 성실하게 하나님 음성
듣기 위해 씨름하면서 말씀의 길 걸어가는 목회자 되길”

안병만
▲안병만 목사가 인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안병만 목사 도서 출판 감사예배 및 북콘서트가 4월 25일 오후 그가 시무하는 용인 수지열방교회 본당에서 개최됐다.

안병만 목사는 <존 스토트의 설교의 원리와 방법(한영 합본, SFC)>, <하나님의 사랑 요한일서 강해(영문)>, <맛 설교학(프리칭아카데미)>, <마가복음 강해서(영문, 전 4권)> 등 7권을 출간했다.

또 양육 시리즈 <아름다운 가족>, <아름다운 만남>, <아름다운 성숙>, 쉐마교육의 효율적 훈련을 위한 워크북 <고난교육>, <쉐마: 구약의 지상명령>, <부모여 자녀를 제자 삼아라>, <신앙명가 이렇게 세워라>, <인성교육 노하우>, <쉐마 부모교육 2020>, 등을 펴냈다.

이날 행사는 1부 감사예배와 2부 북콘서트 순으로 진행됐다. 오병욱 목사(하나교회) 사회로 드린 예배에서는 김종인 장로(전 고려학원 이사장)의 기도와 신학균 목사(서머나교회)의 특별연주 후 박은조 목사(은혜샘물교회 은퇴)가 ‘거짓 선지자와 참 선지자(예레미야 23:16-22)’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은조 목사는 “비록 은퇴했지만, 죽는 날까지 설교자라는 정체성을 쉽게 버릴 수 없을 것 같다”며 “설교자로 훈련받고 사역하면서 가장 큰 부담이 본문 말씀 속 ‘누가 거짓 선지자이며 참 선지자인가’에 있었다. 20대 중반부터 했던 이 고민은 죽는 날까지 이 고민을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하나냐라는 선지자가 아무것도 보지 않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거짓 예언을 전했을까? 그는 결국 말씀을 잘못 전한 벌을 받고 죽는다”며 “착한 성도는 설교를 하나님 말씀으로 받으려 하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많은 경우 목사의 설교는 자기 생각이거나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안병만
▲박은조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그는 “예레미야는 ‘어전회의에 참여했는가?’라는 도발적 표현을 사용했다. 하나님과 직접 회의를 한 사람이라면, 하나님 뜻을 잘 알고 오늘 우리에게 전하시려는 뜻을 바르게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며 “부름받은 이들에게는 이것이 정말 크고 두려운 과제”라고 밝혔다.

또 “하나님과 얼굴을 마주 대하면서 하나님 음성을 듣고 마음을 느끼고 성령으로 우리를 인도하고 전하려 평생 노력해 오신 결과물로 책이 나오게 돼 축하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남은 생애 하나님 말씀 앞에 좀 더 정직하고 성실하게, 하나님 음성을 듣기 위해 씨름하고 말씀의 길을 걸어가는 축복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축사도 이어졌다. 김명군 목사(연결고리패밀리처치)는 “인생은 만남, 만남은 행복, 행복은 선택이다. 내가 누구를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다”며 “8년 전 힘들 때 가장 먼저 달려와서 붙잡아주고 눈물 흘려준 친구가 바로 안병만 목사다. 이 시간 사랑하고 존경하는 친구 이상의 존재, 안 목사의 출간을 온 마음과 영으로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목사가 감사패를 증정하면서 포옹하자, 안 목사는 흐느끼며 울기도 했다.

안병만
▲안병만 목사가 김명군 목사에게 안겨 흐느끼고 있다. ⓒ이대웅 기자

정용권 목사(기쁨교회)는 “안 목사님은 테니스도 설교도 ‘맛’으로 표현하신다. 최초로 ‘맛 신학’을 개발하신 게 아닐까”라며 “책 한 권을 내기도 힘든데, 목회 말년에 설교에 관한 책을 일곱 권이나 출간하시는 열정이 대단하고, 귀감과 도전이 된다. 설교학을 전공하신 목사님의 저서들은 목회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은 “위관 영관 시절부터 마음에 안 드는 보직을 맡을 때도 있었지만, 장관까지 끝내고 돌아보니 모두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셨음을 고백하게 된다”며 “공직이 끝나고 사회에서 어떻게 적응할지 고민을 많이 했을 때, 목사님들과 함께하는 테니스클럽을 소개받고 많은 평안과 지혜를 얻었다. 올곧고 순수한 말씀들을 통해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했다.

곽창대 목사 “도전정신 강하고 성실한 외유내강 목회자”
박현신 교수 “설교학 이론 현장에서 구현하는 적용 중심”

안병만 목사는 감사 인사에서 “작년 7월부터 안식월을 얻어 마가복음 강해서를 마무리하면서 저서가 7권이 됐다”며 “오늘 박 목사님 설교를 통해 내가 거짓 선지자가 아닌지 생각하면서 마음으로 많이 울었다. 그리고 둘도 없는 친구 김명군 목사를 통해 오늘 눈물을 흘리게 됐다. 눈물은 카타르시스 효과가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배는 김진섭 목사(전 백석대 부총장)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2부 북콘서트에서는 김대진 목사(코람데오닷컴 사장) 사회로 저자의 발표와 패널 대담 등이 마련됐다. 패널로는 박현신 교수(총신대 설교학), 곽창대 목사(한밭교회)가 나섰다.

안병만 목사는 저술 동기에 대해 “1990년대 존 스토트는 선교신학자이자 복음주의자, 신실한 목회자로 알려져 있었지만, 설교에 대한 분석이 별로 없어 오로지 그의 강해설교에 대해서만 연구해 <존 스토트의 설교의 원리와 방법>을 썼다”며 “존 스토트 목사와 1994년 8월 15일 그의 서재에서 만났는데, ‘왜 남아공에서 살아있는 나를 연구하느냐’고 의아해 했다. 그는 말씀을 오늘의 삶과 연결시키는 ‘다리 놓기(bridge building)’, 적용에 관심을 가졌다. 2011년 그의 소천 후 영어권 목회자들을 위해 영어로 번역했다”고 소개했다.

안병만 목사 북콘서트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안 목사는 “설교는 요리와 같다. 오래 익숙해지면, 다른 설교가 잘 들리지 않는다. 어머니가 해주신 집밥을 매일 먹을 수 있지, 셰프가 해준 음식은 자주 먹기 힘들다. <맛 설교학>은 그런 이야기를 담았다”며 “요한이 사랑 많이 받은 제자 아닌가. 요한복음부터 요한 1-3서, 계시록을 보면 하나님 마음이 많이 녹아 있다. 그래서 요한일서 강해를 썼다”고 설명했다.

곽창대 목사는 “안 박사는 외유내강의 목회자이다. 먼저 도전정신이 매우 강하다. 안 박사에게 딱 맞는 말씀이 마가복음과 요한일서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둘째로 성실하다. 다이어트도 그렇고, 마음먹은 것은 반드시 해낸다. 자신과의 약속이다. 셋째로 새벽형 인간으로 시간관리를 잘 한다”고 밝혔다.

박현신 교수는 “적용이 가장 어려웠지만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을 때, 목사님 책을 읽고 더 깊이 관심을 갖게 됐다”며 “한국교회 설교학이 적용이나 강해보다 주제 설교 중심이었다. 안 목사님이 이 둘을 존 스토트를 통해 동시에 보여주셨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설교학자는 설교를 못한다는 정설이 있는데, 안 목사님의 설교는 설교학 이론을 개척이나 현장에서 구현해내는 적용 중심의 설교였다”며 “가장 좋은 설교는 목회적 설교이고, 가장 좋은 적용은 목회적 적용이다. 학문적 공헌을 넘어 현장에서 적용을 이끌어내는 모델이 되셨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병만 목사는 “보통 현실에서의 윤리·도덕·생활에 대한 적용만 이야기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믿음 자체에 관한 적용이다. 어떤 성경구절이든 확실히 믿을 수 있도록 설교자들이 짚어줘야 한다”며 “믿는 바를 확실하게 붙잡으면, 생활에 대한 부분은 자연스럽게 적용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목사는 “존 스토트 목사님도 설교에서는 적용이 많이 나타나 있지 않았다. 대신 <그리스도의 십자가>에는 구약의 예언이 어떻게 신약에서 실체로 드러났는지 온통 믿는 바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며 “또 <현대사회 문제와 그리스도인의 책임>에서는 성경적 원리와 기독교 세계관으로 현대사회에 대한 모든 문제를 다루고 있다. 심지어 식량 문제에 대한 해법까지 담았다”고 했다.

안병만 목사는 경남 함안군 출신으로 고신대와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학생신앙운동(SFC) 간사로 헌신한 뒤 영국 위클리프 대학에서 선교학을 공부하고, 남아공 포체프스트룸 대학교에서 ‘설교에 있어서의 적용’으로 신학석사(Th.M.), ‘존 스토트 박사 설교의 원리와 방법’으로 신학박사(Th.D.)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1997년부터 부산 수정교회 부교역자로 섬기다 2000년 용인 수지 신도시에 열방교회를 개척해 22년째 사역하고 있다. 통일교육문화원 이사와 유진벨재단 수도권 후원이사장, 코람데오닷컴 총무이사로 섬기고 있으며, 교회 부설 킹스키즈 아카데미 이사장으로 다음 세대를 살리는 사역에 올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