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산주의희생자 기념재단, 오벌벡 투르다쿤, 위구르
▲지난 4월 13일 공산주의희생자기념재단이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오벌벡 투르다쿤(오른쪽)이 중국 신장위구르 강제수용소에서 구금됐던 경험을 설명했다. ⓒ미국공산주의희생자기념재단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재교육수용소에 10개월간 투옥됐던 한 기독교인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망명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뱁티스트프레스는 지역 언론인 ‘악시오스’의 보도를 인용해 위구르족인 오벌벡 투르다쿤(Ovalbek Turdakun)과 그의 가족이 지난 8일 미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오벌벡은 위구르자치구의 재교육수용소에 수감됐던 사실을 밝힌 최초의 기독교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13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고문과 강제 주사를 포함한 중국 정부의 탄압에 대해 폭로했다.

그는 2018년 12월에 수용소에서 석방된 후 8개월 동안 가택 연금 상태에 있었다. 이후 2019년 12월, 가족과 함께 국경을 넘어 키르기스스탄으로 탈출했고, 미국과 동맹국의 도움을 받아 망명에 성공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저와 제 가족을 이곳으로 안전하게 데려오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미국 정부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오벌벡은 2018년 2월 중국 신장에 있는 자택에서 중국 관리들에 의해 강제로 수용소로 끌려갔다. 그와 수감자들은 “타이거 체어”라고 불리는 의자에 앉아 고문을 당했는데, 이는 몇 시간 또는 며칠 동안 고통스러운 자세를 유지하게 하는 고문 기구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 의자 위에서 자세를 바꿀 때마다 전기봉에 감전되는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또 다른 수감자들과 함께 알약과 허브차를 복용하며 다양한 종류의 주사를 맞도록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 수감자들이 주사를 맞은 뒤 청력 상실을 경험했으며, 귀에서 액체가 새 나왔다고 했다. 또 몇 달 동안 걸을 수 없어서, 이동할 때마다 다른 수감자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공화당 소속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 ,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뉴저지)이 그의 미국행을 앞당길 것을 미 국무부와 국토안보부에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공산주의희생자기념재단’의 연구원인 에단 구트만과 ‘차이나에이드’ 사장인 밥 푸 목사, 미국 보안감시 연구사인 ‘IPVM’의 정부 책임자 코너 할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크리스 스미스 의원은 오벌벡에게 “우리는 귀하의 용기와 믿음, 인권에 대한 헌신, 그리고 매우 강력하고 예리한 관찰력에 영감을 받았다. 당신의 정보와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