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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전시
▲이천식 나무 십자가 이야기전 ⓒCTS 제공

김명혁 목사님(강변교회 원로)은 이 세대의 무기력한 한국교회를 ‘회개할 힘조차 없는 세대’라고 혹평하며, 진정한 회개와 개혁을 논한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교회는 우상숭배와 무속과 왜곡된 신학과 정치신념으로 오염돼 있고, 이는 건덕의 상실로 보여지며 개혁과 치유가 필요합니다.

1. 그리스도의 보혈은 단회적인 구원의 도구로만 여기면 안 됩니다

출애굽 시 일어난 유월절의 어린 양의 피는 성막과 가나안의 성전에서도 짐승의 피로 상시 뿌려졌습니다. 모세는 광야에서 이스라엘 앞에 율법을 들려 준 다음에 언약의 피를 뿌렸습니다(출 24:8).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히 9:14)라고 하셨습니다.

이 떡을 먹을 때마다,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고 하셨습니다(고전 11:25-26). 어린 양의 피와 말씀은 붉은 용을 이긴다고 했습니다(계 12:11).

성령이 역사하시는 우리의 몸과 장소들마다 예수님의 피 뿌리심을 얻어야만 거룩하신 성령님이 우리의 인격을 지배하십니다. 예수님의 피는 현재 여기에 있는 나에게 분명히 역사하심을 믿어야 합니다.

2. 예수님의 피는 우리의 죄와 수치를 덮어줍니다(히 9:1-10)

이 원리는 일 년에 한 차례씩 지내야 하는 속죄제에서 찾습니다. 섬김의 예법은 성소에서 행하고, 속죄 예법은 지성소에서 행합니다(히 9:7).

그 지성소에는 일 년에 한 차례씩 대제사장이 들어가는데 지성소에는 금향로와 사면을 금으로 싼 언약궤가 있고, 그 언약궤 안에는 만나 항아리와 아론의 싹 난 지팡이, 언약의 돌판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성소 안의 열려진 언약궤는 두 그룹이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성전은 예수님의 몸(요 2:21)입이며 우리의 몸입니다(고전 3:16). 지성소와 언약궤는 우리 자신입니다. 일 년에 한 차례씩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가는 대속죄의 제사가 있습니다. 휘장에 가려진 그 은밀한 곳에 언약궤가 있습니다(출 25:1-22).

언약궤는 조각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조각목은 유대 광야에서 자라나는데 모진 풍한에 견디기 위해 가시가 많고, 딱딱합니다. 그 조각목을 다듬어 궤를 만들어 정금으로 쌉니다. 나의 가시가 예수님의 머리를 찔렀습니다. 이 가시가 많은 사람을 찔렀습니다. 이 가시들은(인격장애) 주님의 보혈로 치유가 되어 제거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인격의 치유입니다.

3. 언약궤 안의 세 가지 소장물은 우리 자신의 죄들입니다(히 9:4)

만나가 담긴 항아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간 만나를 먹는 가운데 하나님을 불신하고 모세를 대적하며 원망 불평했던 그들의 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출 16:31-36).

아론의 싹이 난 지팡이는 이스라엘의 불평과 원망과 불신에 대한 고발입니다(민 17:2-10). 언약의 두 돌판은 모세가 시내 산에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올라가 40일 동안 금식 후에 받은 계명이지만 그들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겼던 우상숭배의 죄에 대한 고발입니다.

결어

유월절 절기에 대제사장은 어린 양의 피를 받아 그 지성소에서 언약궤에 부으며 온 백성의 죄를 대속하는 제사를 드립니다. 이 유월절의 어린 양은 그리스도입니다. 그리스도의 보혈은 불신과 원망과 하나님을 진노케 하는 우상숭배의 흔적으로 무기력해진 한국교회, 죄책에 시달리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아직도 필요합니다.

“주여! 저희의 무기력한 이 모습과 죄성과 연약함, 인격장애의 모습으로 십자가 앞에 섰습니다. 귀한 보혈을 흘리사 저희들의 죄와 허물을 덮어주시는 주님만 바라봅니다. 오늘날도 변함없이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시고 성화시키는 보혈의 능력을 확신합니다.”

김온유
▲김온유 목사.
김온유 목사
총신대학교 책임교수
선한이웃교회 당회장
국제전인상담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