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박해
▲교회 앞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 ⓒ오픈도어
중국의 한 가정교회 교회 지도자가 공안의 감시와 투옥 위험에도 복음을 계속 전할 것이라고 기독교 단체를 통해 밝혔다.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인터내셔널크리스천컨선(ICC)’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 남성(가명 지아니)은 청두시의 한 가정교회를 이끌고 있다. 그는 공안에 의해 수도와 전기가 차단된 상태이며, 여러 차례 구금된 바 있다.

지아니 씨는 암호화된 연락망을 통해 “정부의 비밀 조사가 두렵지 않다. 우리의 믿음은 ‘네 입으로 선포하고 네 마음으로 믿는 것’이며, 공개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증거하는 것”이라고 ICC에 말했다.

그는 공안의 감시에 대해 “이는 교회의 책임이 아니며, 우리는 수사에 대응할 능력도 없다. 우리는 첩보기관이 아닌 하나님의 자녀들로 맺어진 교제 모임”이라며 “(우리의 목적은) 영혼이 진리와 자유, 기쁨 가운데 살게 하는 것이지, 우리의 육체를 더 안전하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교회의 모든 활동은 중국 공산당의 통제를 받고 있으며, 개신교단인 삼자교회(삼자애국운동)에 가입해야 한다. 중국의 지하교회나 가정교회는 종교 사무 조례 69조와 71조에 의해 불법 집회로 규정되어 구금 등 중형에 처해진다.

지아니 씨는 “나는 믿음을 잃지 않았으며, 자유와 기쁨 속에서 사람들과 복음을 나누고, 새로운 형제자매와 제자를 받아들이고, 그들을 제자로 훈련하고, 교회 개척에 파송하는 등, 다음 일을 하기 위해 계속 살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감옥에 갇힐지라도 그 일을 할 것이다. 그 무엇도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중국 공산당은 사전 허가 없는 온라인 종교 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인터넷 종교 서비스 관리법’을 시행한다고 공표했다. 이 지침은 웹사이트나 예배 스트리밍, 앱이나 블로그를 통한 설교나 출판 등 인터넷 활동을 할 경우, 국가종교 사무국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한다.

이에 따라, 허가를 받은 중국 내 종교단체 외에 인터넷 설교나 예배 생중계, 온라인 종교 교육은 전면 금지된다.

또 18세 이하 청소년들은 온라인에서 성경공부를 하는 행위가 금지되며, 사전 허락을 받지 않은 어떤 단체나 개인도 종교라는 명목으로 온라인 헌금을 할 수 없게 됐다.

최근 지아니 씨는 이러한 정부의 감시망을 피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그는 “기술적인 면에서 어렵지 않다. 우리 앱의 서버가 해외에 설치돼 정부가 백엔드(back end)에서 사용자 정보를 얻을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정찰은 정부에게 어려운 일이다. 하루종일 사람을 철저히 감시하려면 엄청난 인력과 자원,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다. 공산당은 현재로서는 그럴 능력이 없다”며 “나는 한동안 법 집행기관을 상대하며, 실제로는 그들이 쇠약하고 서투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오픈도어는 중국 기독교인의 수가 9,700만 명을 넘어섰으며, 그들 중 대다수는 미등록된 지하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