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35채 건축 계획 발표, 견본 주택부터 건축
기존 주택지에 실제 거주자, 신청자 중심 선정
체코 및 헝가리 현지 교단과 협력해 난민 돕기

한교총
▲류영모 대표회장이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태영 대표단장. ⓒ이대웅 기자
고난받는 우크라이나인과 울진 삼척 산불 피해 주민을 위한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이하 힌교총)·한국교회봉사단(이사장 오정현 목사, 이하 한교봉) 공동 기자간담회가 13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신관 크로스로드 채플에서 개최됐다.

기자회견에는 한교총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파주 한소망교회), 한교봉 대표단장 김태영 목사(부산 백양로교회)와 사무총장 천영철 목사, 울진군기독교연합회 총무 심상진 목사(행복한은진교회) 등이 참석했다.

류영모 대표회장은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동해안 산불이라는 대형 사고가 발생해 한국교회는 피난민과 이재민을 도와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는 말씀을 받들어, 고난당하는 현장에 찾아가 그들과 함께 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우크라이나와 난민 지원은 협력단체인 한교봉이 전담하고 한교총은 지원하며, 울진 삼척 산불 피해 주택 건축은 한교총이 전담하고 한교봉은 측면 지원하기로 역할을 분담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울진과 삼척 산불 피해 주택 건축을 위한 사업을 주로 소개했다. ‘2022, 한국교회 사랑의 집짓기 운동’으로 명명한 이번 사업은 1차로 전소된 가구의 주택 중 10%에 해당하는 35채를 농가 기준(12평)으로 건축해 희망 가정에게 무상 제공하며, 전소된 가구의 생존 여건 마련과 마을 공동체 복원을 목표로 진행된다.

건축기금은 한교총 소속 교단이 부담하고, 전국 교회와 일반 후원도 모금할 계획이다. 1차 사업이 완료되면 평가 후 계속 추진을 결정하기로 했으며, 견본 주택 1채를 한 달 내로 먼저 건립해 신청자를 받을 예정이다. 건축비는 가구당 5-6천만 원으로 예상된다.

4월 내로 건축 관련 제안과 입찰 과정을 마무리하고 모금 활동을 개시, 5월 ‘사랑의 집짓기 운동 선포식’을 통해 교계의 도움을 요청하고 견본 주택을 완공해 대상자 선정을 마무리하며, 6-7월 중 첫 입주가 이뤄지게 할 계획이다. 특히 새 집 열쇠를 넘겨주는 입주식 때는 마을 잔치가 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

류영모 대표회장은 “피해 주민들은 현재 정부가 지어준 임시 거처에 머무르고 있지만, 대부분은 살던 마을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그리고 임시 주택이 아닌 영구 주택을 원하고 있어, 기반공사와 건축허가 등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수혜자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견본 주택을 건축하고, 피해 주민들 중 우선 입주 희망자들을 지원받아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대표회장은 “수혜자가 기독교인 가정에 편중되거나 현지 입장이 무시되지 않도록 울진군기독교연합회를 현지협력위원회로 지정, 현장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갖출 것”이라며 “대상 가구는 ①기존 주택지 중심 ②실제 거주자 중심 ③신청자 중심 ④기반공사는 수혜자 자부담 등의 원칙으로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지협력위원회는 마을공동체 내 민원사항을 접수·처리하고, 군청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건축 허가부터 전기와 통신, 수도와 폐수처리 등 민원 해소를 위해 각별히 노력할 것”이라며 “단순히 집을 지어주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마을공동체가 회복되고 다시 사람이 사는 공간, 사람이 함께 사는 지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상진 울진군기독교연합회 총무는 “한교총을 통해 ‘사랑의 집짓기 운동’이 진행되는 것에 대해 울진군민과 기독교연합회를 대신해 감사드린다”며 “대상자 선정 등이 매우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에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 후폭풍과 불만이 없도록 많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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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후 ‘손하트’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체코 및 헝가리 지원 방문

이와 함께 김태영 대표단장은 지난 4월 2-8일 우크라이나 현지 및 난민 지원을 위한 체코와 헝가리 2차 방문단 파송 결과를 보고했다. 이들은 1차로 3월 8-14일 루마니아 국경 지역을 방문한 바 있다.

김태영 대표단장은 “종교개혁가 얀 후스의 후예인 체코형제복음교단(The Evangelical Church of the Czech Brethren, ECCB)은 130여 교회에서 1,200여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며 “ECCB 디아코니아는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피난민들이 체코에서 삶의 터전을 다시 일굴 수 있도록 체코어 교육과 직업 알선,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단장은 “500년 역사 180만 성도의 헝가리개혁교단(Reformed Church in Hungary, RCH)은 전쟁 발발 후 60여 명의 사역자들을 우크라이나 국경에 보내 보호소 9곳을 설치하고 24시간 난민들을 돌보고 있다”며 “현재 헝가리로 넘어온 난민이 50만 명 이상인데, RCH의 사역을 통해 혜택을 입은 사람들이 20만 명 이상이라고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RCH가 그동안 우크라이나로 보낸 식량은 1톤 트럭 240대 분량에 달하고, 10만여 개의 구호상자를 국경과 우크라이나 내부로 보냈다”며 “접경 지역에 의사도 30여 명 투입했는데, 전쟁이 격화되면서 의료지원 사역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태영 대표단장은 “한교봉은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돕기 위해 양 교단 디아코니아 사역부와 협력 또는 협약을 체결해 난민을 섬기고 전후 우크라이나 복구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며 “우크라이나 내에 RCH 소속 교회가 108곳이나 되고, 목회자 73명과 평신도 설교자들이 교회를 섬기고 있다. 전쟁 발발 뒤 교단이 목회자들의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단장은 “이번 2차 구호단 방문을 통해 우선 3만 유로를 지원했고, 이후 ECCB와 RCH를 통한 협력과 지원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은 전쟁 피해가 거의 없어 피난민들이 많이 모이고 있다. 이에 서부 지역 RCH 교회 목회자들을 돕고 그들을 통해 구호활동을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