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결선에서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우파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가 2주간의 레이스에 들어갔다.

연임에 도전하는 마크롱 대통령은 결선 대진표가 확정된 첫날부터 지지 기반이 약한 지역을 찾아다니며 연대를 촉구하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르펜 후보의 지지세가 강한 프랑스 북부 산업도시 드냉, 카르방, 렁스에서 결선 첫 유세에 나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여파로 다른 후보들보다 늦게 선거운동을 시작한 마크롱 대통령은, 12일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와 뮐루즈 등 좌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후보가 선전한 곳을 방문한다. 멜랑숑 후보는 1차 투표에서 22%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3위를 차지했다.

멜랑숑 후보는 전날 지지자들에게 결선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히지는 않았으나, 르펜 후보를 뽑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설욕전을 준비하는 르펜 후보는 이날 파리에 있는 선거캠프에서 간부 대책회의를 하는 등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섰다.

프랑스2 방송은 르펜 후보가 14일 프랑스 남부 아비뇽 방문 외에는 공개된 일정이 없지만, 지난해 9월 시작한 전국 순회를 남은 2주 동안 압축적으로 진행하며 민심 얻기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르펜 후보는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구매력 강화’ 공약을 앞세워, 1차 투표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뽑지 않은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르펜 후보의 지지층을 일부 흡수하면서 이번 1차 투표에서 7% 안팎의 득표율을 확보하고 4위에 오른 우파 성향의 에리크 제무르 르콩케트 후보는 전날 르펜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후보는 4월 20일 오후 9시 프랑스2·TF1 방송 등이 생중계하는 토론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후보는 전날 치른 1차 투표(개표율 97%)에서 각각 27.60%, 23.41%의 득표율로 1, 2위를 차지해 24일 결선에 나서게 됐다.

최근 여론조사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결선에서도 르펜 후보를 이긴다고 예측하면서도, 득표율 격차가 5년 전보다 확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프랑스여론연구소(Ifop)는 51% 대 49%, 엘라브는 52% 대 48%, 입소스와 소프라 스테리아는 54%대 46%로 마크롱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2017년 대선 결선에서 르펜 후보와 처음 맞붙었을 때 66%의 득표율로 르펜 후보를 압도했던 것과 대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