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비 레세넨 의원, 핀란드 전 기독민주당 의장.
▲페이비 래세넨 의원(핀란드 기독민주당 전 의장). ⓒADF International
결혼과 성에 대한 성경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가 기소됐던 핀란드 기독교인 페이비 래세넨(Päivi Räsänen) 의원의 법정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헬싱키지방법원이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각) 래세넨 의원에 대한 기소를 기각했으나, 핀란드 검찰이 곧이어 항소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래세넨 의원은 최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구 민주주의 국가에서 기독교적 표현의 자유에 대한 이번 사건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며, 국제사회가 표현의 자유 제한에 대한 우려를 적극적으로 표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녀는 1995년부터 핀란드 의회 의원을,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내무장관을 역임했다. 그녀는 의사이자 다섯 자녀의 어머니이며, 10명의 손주를 두고 있다.

인터뷰에서 그녀는 “이번 판결은 성경을 믿는 기독교인들에게도 중요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위해 더욱 중요하다. 이번 판결은 항소법원에서 우리의 기본권을 방어할 수 있는 매우 견고하고 좋은 기반을 제공한다”고 했다.

또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모호한 ‘혐오발언법’이 입법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 사건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혐오표현’에 대해 보편적으로 동의된 정의가 없다는 것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이들은 아무도 없다. 혐오표현이 법률 제정에 포함돼 있다면, 우리의 자유가 제한될 위험이 크다”고 했다.

아울러 “다른 이들이 공개적으로 복음에 대해 말하고 자신들의 신앙을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싶다. 그렇지 않다면, 결국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은 훨씬 작아질 것이다. 우리가 침묵을 지킬 수 있도록 자유를 제한하는 법률에 대한 위험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래세넨 의원은 표현의 자유 제한에 대한 우려를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표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모든 이들은 검열이나 형사 제재에 대한 두려움 없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 깊이 간직한 신념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독교인들이 국내와 해외에서 국회의원 및 기타 의사 결정권자들에게 로비를 하고,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는 검열 및 취소 문화의 위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이 사건이 표현의 자유와 관련해 향후 긍정적 선례가 되고, 사람들이 표현의 자유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며 “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이 혐의는 우리가 현재 우리의 권리를 변호해야 할 때임을 보여 준다. 우리는 특히 시대정신과 모순되는 문제들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취하도록 부름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독교 신앙은 제 평생 기초이며, 이 같은 기본적인 자유를 수호하는 것이 저의 소명이자 영광이라고 느꼈다. 또한 핀란드를 위한 기도의 힘을 아주 구체적으로 느꼈다. 저를 지지해 준 하나님과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