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종교와 이단은 합법적 공교육 활동, 기독교는…”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최새롬 목사, 한복협에서 청소년 선교 현황 전해

사단법인 설립하고 정부 각 부처 협약 체결해 활동
원래 명칭 대신 호감 주는 일반 단체명으로 접근해
기독교는 각개전투, 공교육 영역에서 거의 사라져

▲최새롬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한복협

▲최새롬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한복협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최이우 목사) 4월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MZ 세대를 위한 목회 리더십’을 주제로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담임 지형은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청소년 사역에 대해 최새롬 목사(학원복음화 인큐베이팅 대표)가 발표했다. 그는 ‘지역교회와 함께 1만 1천 중·고등학교에 예배를 세우는 학원복음화 인큐베이팅 운동’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사역을 소개했다.

최 목사는 “다음 세대 복음화는 한국교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이자 미래이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인 온라인 예배로 청소년들의 교회학교 이탈이 증가하고 있다. 기독교는 각개전투로 다음 세대 사역에 임하고 있고, 공교육 영역에서 거의 사라지고 있다”며 “반면 타종교와 이단들은 15년 전부터 다음 세대 전략을 기획해 프로그램 진행 등으로 전략화하면서 공교육 현장에서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종교와 이단들은 사단법인을 설립하고 교육부·여가부·법무부 등과 협약을 체결해 합법적으로 공교육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그들은 학교에 공문을 발송해 인성·진로 교육, 학교 폭력 예방, 문화 공연,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신앙과 교리를 직·간접적으로 전하면서, 자신들의 원래 명칭 대신 호감을 주는 일반 회사·단체명으로 접근하고 있어, 사람들은 대부분 타종교와 이단이 배경에 있음을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불교는 ‘청소년과 가정을 위한 프로그램’을 주제로 여성가족부와 템플스테이 협약을 체결했고, 천주교는 ‘돈보스코’라는 교육 플랫폼으로 서울시와 방송위원회, 전파진흥원, 교육부, 국가청소년위원회 등 여러 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 한남동 이슬람 중앙사원은 용산구 문화탐방 코스 중 하나로 지정돼 있다.

거리에서 ‘도를 아십니까?’라고 묻던 대순진리회조차 방과후 모임 ‘길벗’을 만들고 ‘대순 캠프’를 운영하면서 청소년과 만나고 있다. 신천지의 경우 사단법인과 교육기관, 지역 언론사 등을 통해 활동하고, 봉사활동과 설문조사, 상담센터와 스터디, 자체 미디어인 유리바다 등으로 청소년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인성교육과 진로교육, 헌혈 등 다양하게 활동중인 ‘국제위러브유’는 하나님의교회가 설립했다. 대안학교 링컨스쿨은 사단법인 국제청소년연합(IYF), 기체조와 정신건강, 찾아가는 인성교육과 뇌교육종합대학 등은 단월드에서 각각 운영 중이다.

이처럼 타종교와 이단들이 다음 세대 선교에 ‘올인’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타종교와 이단들의 부모 세대는 교주와 그들의 교리에 충성을 다했지만, 자녀 세대는 그렇지 못하다”며 “그들은 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의 종교가 가짜이고, 교주가 죽는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안다. 그래서 다음 세대 포섭을 위해 예산·인력 등을 총동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타종교와 이단들의 전략은 세계관, 문화, 인성교육을 통한 교육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교육, 인성, 문화, 예술, 스포츠, 미디어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교에 접근하고 있다”며 “공교육 안에서 이들의 교육이 가능한 이유는 사단법인 조직, 정부와의 협약 체결 때문으로, 그들의 활동은 합법적이다. 반면 기독교는 세상의 보편적 언어와 플랫폼을 통해 학교에 접근하는 교육 플랫폼이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지역 교회 통해 학교에 예배 세우는 학원복음화 인큐베이팅
개인이나 단체 아닌 3세대 연합해 다음 세대에 복음 전파해
청소년과 접촉점 찾기 어려워… 교회가 그들 일상 찾아가야

대안으로 제시한 ‘학원복음화 인큐베이팅’에 대해 “지역 교회를 통해 지역 학교에 예배를 세우는 운동으로, 개인이나 단체가 아닌 3세대가 연합해 다음 세대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며 “지역 교회와 연결되면 금요철야, 주일 오후예배 등을 통해 학령인구 및 교단 주일학교 현황, 타종교 및 이단 현황 등 현재 학원복음화 상황을 공유한 후, 학원복음화 인큐베이팅 학교 현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새롬 목사는 “이를 통해 청소년들과 크리스천 교사가 함께 동아리를 개설하고, 지역교회 사역자는 외부강사로 들어가 아이들의 신앙을 지도할 수 있도록 연계한다”며 “‘교회 공유→ 청소년+교사 동아리 개설→ 예배→ 교회’라는 선순환 구조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학원복음화의 어려움은 청소년들과 접촉점을 찾기 어렵다는 데 있다. 청소년들의 일상은 ‘학교→ 학원→ 집’으로 단조롭게 보이지만, 시간상으로는 아침 9시부터 새벽까지 모든 일정이 짜여져 있어 주중에 시간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러므로 교회가 그들의 일상으로 찾아가야 한다. 그 대안이 바로 학교 안에서 예배하며 청소년들과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학원복음화 인큐베이팅”이라고 했다.

그는 “타종교와 이단들은 보편적 이름과 용어로 각계각층과 소통하며 공감한다. 기독교가 놓치고 있는 영역을 전략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라며 “학원복음화를 위해 교회도 적극적으로 인큐베이팅 운동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교회 공동체에 학원복음화 인큐베이팅 정보를 공유해, 청소년들이 일어나고 크리스천 교사가 일어나고 시니어와 부모 세대가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며, 학교마다 예배를 세우고 학교에 있는 아이들이 예배를 통해 교회에 올 수 있도록 응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학원복음화 인큐베이팅’은 2009년 부천 한 고등학교에서 시작돼, 2020년 50개 학교에서 예배가 진행되고 있으며, 참석자들의 80% 이상이 교회에 다니지 않는 친구들의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부천과 분당에서 시작되어 현재는 서울, 수원, 시흥, 경기광주, 평택, 제주, 울산, 목포, 강원 등에서 진행되고 있다.

현재 10개 지역 거점교회를 통해 학원복음화 인큐베이팅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거점 교회에서 금요 철야, 주일 오후, 청소년 주관 예배, 교사 헌신예배 등으로 학원복음화 인큐베이팅 정보를 공유했다. 2019년에만 학교 30곳에 예배가 세워졌고, 팬데믹 중에도 20곳에서 새롭게 예배가 세워졌다.

최 목사는 “다음 세대, 특별히 교회를 다니지 않는 친구들을 향한 영혼 구원의 열정이 있는 교회들이 초대해, 학원복음화 인큐베이팅을 통해 학교마다 예배가 세워지는 열매를 볼 수 있었다”며 “아직 열리지 않은 지역과 교회에 속히 학원복음화 인큐베이팅 정보를 공유할 생기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끝으로 “타종교와 이단들은 1년에 수백·수십억 원의 예산을 다음 세대에 투자하고 있으나, 한국교회 다음 세대 복음화 전략은 대부분 교회 내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교회는 다음 세대에 대한 마음은 있지만, 교회 안의 여러 가지 사정으로 매년 주일학교 예산 삭감, 교육 목회자 TO 줄이기 등 다음세대 복음화를 위한 행동에서는 멀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학교에서 예배드리는 모습. ⓒ한복협

▲학교에서 예배드리는 모습. ⓒ한복협

최새롬 목사는 “교회학교 70%가 사라지는 등 다음 세대가 위기이고, 부모 세대에서 자녀 세대로의 신앙 계승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접어들었다”며 “그러나 아직 대한민국에 약 6백만 명의 다음세대가 있다. 단지 교회 밖에 있을 뿐이다. 교회 밖, 하나님을 모르는 다음 세대에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은 직접 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역설했다.

최 목사는 “학원복음화 인큐베이팅 운동을 전개하려면, 담임목사님들께 이 정보를 공유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며 “금요철야, 주일예배 시간을 통해 교회에 정보를 공유해 공동체가 함께 기도하며 지역 학교마다 예배를 세워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다음 세대 사역이 역동적으로 살아나려면 사역자 교육과 교회학교 생태계 변화가 필요하다. 먼저 한국교회는 교회 안 사역에 특화돼 있고, 교회 밖 사역과 전도 사역은 과거에 비해 많이 위축돼 있다. 신대원에서도 다음 세대 사역은 각자 알아서 지식을 습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생태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음 세대 사역자를 훈련할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학원복음화 인큐베이팅이 가진 공신력의 한계를 극보하기 위해 한복협 소속 교회들과 학원복음화 인큐베이팅 운동 사역자 스쿨을 진행하면 좋겠다”며 “공신력 있는 전문 사역자들을 지속적으로 양성해, 지역 교회가 지역 학교에 예배를 세우고 선교적 교회학교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둘째로 “한국교회에서는 다음 세대 전문사역자가 나올 확률이 정말 희박하다. 교회학교 사역자들 대부분이 파트이고, 아르바이트 월급보다 사례비가 낮고 전임인 경우에도 4대보험도 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전문 사역자는 둘째 치고, 다음 세대 사역을 지속하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이라며 “교회학교와 다음 세대 사역을 지속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의 변화가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셋째로 “학원복음화를 위한 사단법인 플랫폼이 세워져야 한다. 교육 선교와 학원복음화를 위한 싱크탱크를 만들어, 사단법인을 조직하고 프로그램 진행 및 사례를 쌓아, 공교육 안에서 터를 굳건히 해야 한다”며 “전국 각지에서 각개전투하는 상담, 인성교육, 아버지학교, 교사 힐링캠프 등 다양한 사역자들이 합법적으로 공교육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한국교회들이 연합해야 한다”고 했다.

이후 청년 사역에 대해 김상인 목사(움직이는교회)가 발표했으며, 부회장 지형은 목사 사회로 질의응답과 회장 최이우 목사의 인사, 총무 이옥기 목사(전 UBF 대표)의 광고, 자문위원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의 축도 등이 이어졌다.

앞선 기도회에서는 신학위원장 김윤태 교수(백석대) 사회로 차성목 목사(분당 하늘마음교회)가 메시지를 전했고, 허문영 장로(평화한국 상임대표)가 ‘한국교회를 위하여’, 박명수 명예교수(서울신대)가 ‘코로나 종식과 MZ 세대를 위하여’ 각각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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