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기독교인들이 칸다말 지역의 재건된 교회에서 만나고 있다. 2008년 이 지역의 거의 모든 교회는 힌두 민족주의자들에 의해 파괴됐다.
▲인도의 기독교인들이 칸다말 지역의 재건된 교회에서 만나고 있다. 이 지역의 거의 모든 교회는 2008년 힌두 민족주의자들에 의해 파괴됐다. ⓒJohn Fredricks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Madhya Pradesh)주의 한 목사가 강제 개종 혐의로 기소된 후 살해 위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다르 지역의 쿡시 마을에 거주하는 카일라쉬 두드웨(Kailash Dudwe) 목사는 지난 1월 급진 힌두 민족주의자들의 공격으로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그뿐 아니라 가족도 공격을 받고 부상을 입었다.

1월 14일, 20명이 넘는 과격 힌두 민족주의자들은 두드웨 목사와 그의 아내, 5세 딸, 16세 소녀, 4명의 남성을 포함한 6명의 기독교인들을 공격했다. 이들은 쇠막대기로 두드웨 목사의 딸을 때리려고 했다.

두드웨 목사는 “아내가 막대기를 잡고 딸을 때리는 것을 막았다. 내 딸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은 그들의 잔혹함을 생각하면 아직도 겁이 난다”고 했다.

조티 두드웨(Jyoti Dudwe) 사모는 힌두교 민족주의자인 아쇼크 밤니아(Ashok Bamnia)라는 남성을 비롯해 자신의 가족을 체포하고 공격하기 위해 집에 침입한 약 25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범죄적 협박, 부당한 체포 및 폭행에 더해 잔혹행위방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피고인들은 모두 체포되지 않았다.

두드웨 사모는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남편이 살해 위협을 받았음에도, 경찰은 그와 가족을 보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집주인은 또 그들에게 집을 비울 것을 요구했으며, 다른 부동산 소유자는 그들에게 임대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기독교인 여성들이, 코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은 채 땅에 쓰러진 목사에게 물을 건네주기 위해 가해자들에게 간청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 공격으로 목사의 아내와 처남들(아카시 조시와 비카스 조시)도 중상을 입었다.

2주간 입원했다가 퇴원한 두드웨 자신에게 체포 영장이 발부된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2월 1일 국시경찰서에 출두했고, 알리라즈푸르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리고 보석으로 풀려날 때까지 3일 밤낮을 감옥에 있었다.

모닝스타뉴스에 따르면, 공격자들은 두드웨 목사가 주의 개종금지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 이후 두드웨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의 예배는 중단되었고, 지역 관리들은 다른 교회들에도 예배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인도의 개종금지법은 기독교인들이 힌두교도를 기독교로 개종시키기 위해 강제하거나 금전적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금하고 있다. 이러한 법률 중 일부는 여러 주에서 수십 년 동안 시행돼 왔다. 그러나 급진적인 힌두 민족주의 단체들은 강제 개종을 구실로 기독교인을 거짓 고발하고 공격하기 위해 법을 자주 사용한다.

이 법은 아무도 ‘신적 불쾌감’의 ‘위협’을 사용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기독교인이 천국이나 지옥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하면 누군가에게 개종을 ‘강제’하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도집회 후 음식을 제공하는 것도 개종을 위한 ‘유인책’으로 본다.

연합기독교포럼(United Christian Forum)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기독교인들에게 2021년은 역사상 가장 폭력적인 해였다.

UCF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기독교인들에 대한 폭력적 행위 486건 중 34건만 공식 진정을 접수했다.

박해감시단체 오픈도어는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은 모든 인도인이 힌두교도가 되어야 하며, 국가가 기독교와 이슬람교를 제거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며 “그들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특히 힌두교 배경의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폭력을 사용한다. 기독교인들은 ‘외국 신앙’을 따른다는 이유로, 또 지역사회의 불운을 끼치는 존재로 몰려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전체 인구에서 기독교인은 2.3%, 힌두교인은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