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사태 후 지리멸렬하다 기독교 구심점 돼 반전했는데
보수 정당, ‘산토끼’ 잡으려 ‘집토끼’ 놓치는 악습 반복 조짐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한미동맹·기독교 중대 가치 지켜야

반기독교 정책 노선 걷는다면, 그 결과는 준엄한 심판일 것

광화문 집회
▲조국 사태 당시 광화문 일대를 가득 메웠던 보수 기독교인들과 시민들의 집회. ⓒ독자 제공
지난 2016년 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이래, 대한민국의 보수우파 세력은 사실상 궤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다.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을 자임해 왔던 새누리당은 신뢰도가 바닥까지 떨어졌을 뿐 아니라 탄핵 책임 논쟁으로 사분오열됐고, 이후 대선, 지선, 총선에서 연속으로 참패하며 절망 속에 빠져들었다. 좌파 진영에서 ‘보수 궤멸’ ‘20년 집권’ 등을 호언했던 것도 아주 근거 없는 소리는 아니었다.

그 때 와해된 보수우파 진영의 구심점과 보루 역할을 했던 것이 바로 보수 기독교계였다. 보수 기독교계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계속 기도회를 개최하며, 좌파들의 대표적 시위 장소로 전락했던 광화문 광장을 되찾았다. 이를 시작으로 좌파들의 거짓과 내로남불을 하나하나 드러내 고발하고, 기독교적·보수적 가치를 수호하는 정치인들과 전문인들을 발굴·양성하며, 부정선거를 감시하는 일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전광훈 목사가 태극기와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광화문 집회를 이끌며 좌파 정부와의 투쟁에 가장 앞장섰던 전광훈 목사. ⓒ크투 DB
그 과정에서 가장 앞장섰던 전광훈 목사(한기총 전 대표회장, 국민혁명당 대표)는 두 차례나 옥고를 치렀고, 기독교계도 코로나19 방역을 명분으로 예배 제재와 마녀사냥이라는 엄청난 탄압을 당했다.

그러나 보수 기독교계의 희생과 노력으로 보수우파 세력은 마침내 전열을 재정비해,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수십만 명 규모의 광화문 집회를 통해 여론을 반전시켰고, 이후 박원순·오거돈 시장의 성추문으로 치른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보수우파 후보를 당선시켰으며, 제20대 대선에서도 역시 보수우파 진영의 윤석열 후보를 당선시켜 탄핵 사태후 불과 5년여 만에 정권교체까지 이뤄냈다.

그런데 오랜만에 얻은 승리의 결실이 너무 달콤했던 탓일까. 국민의힘 내부에서 벌써부터 논공행상과 자리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또 보수 정당의 고질병과도 같은, ‘외연 확장’을 명분으로 ‘산토끼’를 잡으려다 ‘집토끼’도 놓치는 악습이 반복되는 조짐이 보인다.

얼마 전 열렸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 감사예배에서도 그 같은 조짐이 감지됐다. 이 자리에는 한국교회의 명망 있는 지도자들도 다수 참석했지만, 지난 5년간 나라와 교회가 위기에 처했을 때 뚜렷한 역할을 하지 않았거나 심지어 지난 대선에서 좌파 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원했다는 설이 도는 인물도 눈에 띄었다. 반면 정작 나라와 교회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하고도 초청을 받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

 윤석열 당선인
▲얼마 전 열렸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 감사예배. ⓒ독자 제공
물론 그러한 이들 중에 권력욕이나 명예욕을 동기로 한 이들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사가 만사라고, 훌륭한 이들을 멀리하고 그렇지 못한 이들을 가까이 하다 보면 결국 국가의 중대사까지 망치게 될 수도 있다. 또 각 지도자들은 단순한 개인이 아니라 그 개인이 대표하는 가치와 사람들까지 의미하기에, 그들을 외면한다는 것은 그들이 대표하는 가치와 사람들까지 외면하게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더욱이 지금 좌파 세력들은 공공연히 제2의 광우병 사태와 같은 국가 혼란 사태를 일으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부터 레임덕에 빠지게 하겠다는 뜻을 드러내고 있다. 때문에 지금껏 진짜로 수고했던 이들은 지금도 쉬지 못하고 일선에서 더욱 분투하는 중이다. 이러한 때에 윤 당선인뿐 아니라 소위 보수우파 진영의 지도자를 자임하는 이들은 더욱 자중해야 한다.

다행히 윤 당선인은 아직까지는 대한민국의 중대 가치인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한미동맹 등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뜻을 확고히, 또 일관되게 밝히고 있다. 또한 기독교에 대해서도 존중과 경의의 자세를 잃지 않고 있다. 부디 그러한 자세와 태도가 변질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보수 기독교계를 ‘고정표’라고 생각해선 곤란하다. 그들은 좌파와 달리, 진영논리가 아닌 철저히 하나님의 뜻과 성경적 가치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보수 정당이 가장 어려울 때 보루가 돼 줬던 보수 기독교계를 또다시 토사구팽하고 반기독교적 정책 노선을 걷는다면, 그 결과는 준엄한 심판이 되어 돌아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