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니티재단 대표 “힐송교회의 위험한 법적 구조”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힐송교회 예배. ⓒ힐송

▲힐송교회 예배. ⓒ힐송
힐송교회 설립자 브라이언 휴스턴 목사가 자신의 부적절한 행위로 인한 논란 끝에 결국 글로벌 담임목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그가 작년 뉴욕 힐송교회 담임직에서 해임된 칼 렌츠 목사의 불륜을 사전에 알고 있었으나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힐송교회를 둘러싼 논란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트리니티재단(Trinity Foundation)의 베리 보웬(Barry Bowen) 대표는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힐송교회의 위험한 법적 구조를 지적하는 글을 게재했다. 트리니티재단은 종교 사기, 절도 등을 조사해 온 비영리단체다. 

보웬은 기고글에서 “예수님은 집을 짓는 서로 다른 두 사람에 대한 비유를 말씀하셨다. 하나는 반석, 다른 하나는 모래 위에 집을 지었다. 모래 위에 지은 집은 비가 내리면 무너졌다. 가정의 기초는 이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비유에서 기초는 예수님의 말씀과 이에 대한 순종을 상징한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처럼 힐송교회도 모래를 기초로 집을 지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브라이언과 바비 휴스턴 목사는 호주에서 힐송교회를 설립한 후, 국제적으로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 대담한 전략을 펴기 시작했다. 특히 2010년에는 미국에서 힐송의 법적 구조가 구축되고 있었다.

보웬은 “칼 렌츠 목사의 아버지 스티븐 렌츠 변호사가 ‘미국 힐송 미니스트리’(Hillsong Ministries USA, Inc.)의 정관을 작성했으며, 당시 TV전도자(Televangelist)들의 교회의 법적 문서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언어를 사용했다. 스티븐 렌츠는 제6조에서 “이 법인은 회원을 두어선 안 된다”(The Corporation shall have no members)고 명시했다.

이 말은 1990년대에 교회 법인 문서에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다. 레이크우드교회(Lakewood Church)는 조엘 오스틴(Joel Osteen)이 담임목사가 되기 전인 1994년 “이 법인은 회원을 선출하지 않는다”라고 정관을 수정했다.

TV전도자 마이크 머독(Mike Murdock), 에디 롱(Eddie Long), 크레플로 달러(Creflo Dollar) 목사의 교회들도 비슷한 문장을 선택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유명한 힐송 비평가인 존 맥아더(John MacArthur) 목사의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Grace Community Church)의 부칙도 미국 힐송 미니스트리와 똑같이 “이 법인은 회원을 두어선 안 된다”(The Corporation shall have no members)고 돼 있다.

보웬은 “이 이상한 문구는 교회 참석자들이 ‘법인 회원’이 되는 것을 막는다. 즉, 교회 참석자는 교회에서 투표권이 없다. 대신, 주요 의사 결정은 교회 이사회 또는 교회 장로로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2010년에는 힐송의 뉴욕교회가 세워졌다. 스티븐 렌츠의 법률 회사의 제프리 쿰즈(Jeffery Coombs) 변호사는 힐송 뉴욕(Hillsong NYC, LLC)의 조직 정관을 작성했는데, 힐송은 유한 책임 회사(LLC)를 이용해 교회를 구조화하기 시작했다.

그는 “힐송 뉴욕의 법적 문서에는 ‘유한 책임 회사는 한 명 이상의 관리자가 관리할 것이다’라고 기록돼 있다. 비즈니스 용어가 교회와 그 운영 방식을 정의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스티븐 렌츠는 그의 저서 ‘교회의 비즈니스’(Business of Church)에서 교회 유한 회사(Church LLC)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소송이 많은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위험이 높을 수 있는 다양한 주도성들을 격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봉쇄 전략이다. 우리는 단일 구성원의 유한 책임 회사(LLC)를 이용해 지역 사회에서 교회의 발자취에 필수적인 다양한 교회 주도성을 분리할 것을 권장한다. 이로써 교회의 모든 자산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각 활동을 활발하게 추진할 수 있다.”

이 전략에 따라 힐송은 교회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자산 지주 회사로 기능하도록 LLC를 만들었고, 힐송 파닉스와 힐송 대학교가 있는 애리조나의 마리코파 카운티에서 ‘파닉스 프로퍼티 홀딩스 LLC’(PHX Property Holdings LLC)의 이름으로 31개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카운티 평가 웹사이트에는 31개의 부동산 목록이 표시되어 있으나 이들 중 다수는 두 개의 교회를 짓고 주차장을 제공하기 위해 구입한 작은 인접 부지다. 부동산 목록 중에는 공터도 있다.

보웬은 “스티븐 렌트 변호사는 관리자에게 제공되는 책임이 거의 없는 교회 유한 회사의 치명적인 결함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힐송의 미국교회 중 일부는 전통적인 법인 비영리 조직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2016년에 상표명 힐송 피닉스(Hillsong Phoenix)가 시티처치 인터내셔널(Citichurch International, Inc.)에 등록됐다.

시티처치는 호주 힐송 지도자인 나비 살레(Nabi Saleh)와 조지 아가자니안(George Aghajanian)을 교회 이사회에 포함시켰다.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 사는 이사들이 어떻게 교회를 적절하게 감독할 수 있겠는가?

2017년 힐송 피닉스, LCC(Hillsong Phoenix, LLC)는 텍사스에 등록되었다. 따라서 동시에 존재하는 두 개의 다른 조직이 ‘힐송 피닉스’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 트리니티재단은 이 관행을 동명 게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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