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목사 91명 “순교 각오로 사역 다짐”
1명 코로나19로 참석 못해, 추후에 안수
여성 목사 17명, 군목 4명도 안수식 참여

기성 목사안수식
▲신임 목사들이 안수를 받고 있다. ⓒ총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115년차 성결인대회 및 목사안수식이 지난 5일 서울 성수동 성락성결교회(담임 지형은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안수식에서는 신임 목사 91명이 안수를 받았다.

이날 신임 목사 91명은 ‘하나님의 절대 소명에 종신토록 헌신할 것’과 ‘순교의 각오로 성직을 받을 것’, ‘모든 일에 사랑으로 행하고 성도를 섬기는 일에 본이 될 것’ 등을 엄숙하게 서약한 후 안수를 받았다.

선배 목회자들도 목사로서 첫 발걸음을 시작한 후배들을 마음껏 축하해 주며 안수례를 베풀었다.

당초 목사안수 대상자는 총 92명이었지만, 1명이 코로나19 확진으로 안수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참석하지 못한 안수자는 이후 총회본부에서 별도로 안수받을 예정이다.

안수자 대표들에게 안수증을 수여한 지형은 총회장은 신임 목사들에게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 중 남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을 돌보는 일이 목사의 직무에서 심장과 같다”며 “예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그렇게 하셨던 것을 깊이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시위원장 박명철 목사도 메달을 목에 걸어주며 목사로서의 소명을 강조했다.

신임 목사들은 자신의 첫 안수기도를 가족에게 하는 기쁨과 감동도 누렸다. 안수식에 참석한 가족들도 “평생 동역하며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걷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목사안수식은 지형은 총회장 집례로 성찬식 후 고시위원장 박명철 목사의 기도, 집례자와 안수대상자의 문답과 서약, 안수례 후 안수증과 메달 수여, 공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안수 대상자들은 서약과 안수례를 통해 기름부음 받은 목회자로 하나님께서 맡기신 신자들을 돌보고 목양하는 일에 전념할 것을 다짐했다.

안수례 시간에는 각 지방회를 대표한 안수위원들과 안수 대상자의 부모 등 특별안수위원이 신임 목사들에게 안수했다.

안수례 후 지형은 총회장이 신임 목사들에게 안수증을, 박명철 목사가 메달을 수여했다. 안수식 마지막에는 신임 목사들이 함께 안수식에 참석한 가족들에게 처음으로 안수하며 기도했다.

축하 순서는 서기 정재학 목사 사회로 전 총회장 신상범 목사가 권면했으며, 서울신대 총장 황덕형 목사가 격려사를 전했다.

신상범 목사는 “말씀과 삶이 하나되는 목사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으며, 황덕형 총장은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사용하셔서 우리나라와 온 열방에 복음을 전하는 목회자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안수식은 전 총회장 박현모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안수식 전 열린 성결인대회는 부총회장 김주헌 목사의 인도로 부총회장 장광래 장로의 기도, 부서기 장신익 목사의 성경봉독, 기성목사합창단의 특별찬양, 지형은 총회장의 설교 등으로 진행됐다.

지 총회장은 ‘네 떡을 물 위에 던지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목사의 직무에서 참으로 중요한 것은 십자가 사건을 증언하는 것”이라며 “그 어떤 사람도 차별하지 말고 끌어안아야 하며 인종, 종교, 문화, 사상 등 그 어떤 처지에 있든지 조건 없이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교 후에는 김주헌 목사의 인도로 ‘나를 택하시고 세워주신 하나님께 감사’, ‘안수를 받기 전 마지막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기도’, ‘회개와 결단의 기도’, ‘교단을 위한 기도’ 등의 기도제목으로 함께 기도했다.

◈신임 목사들의 다짐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요, 제자로 부르신 하나님의 절대 소명에 종신토록 헌신하겠습니다.”

기성 총회 목사안수식에서 안수받은 91명은 24살의 앳된 청년부터 66세 노인까지 나이와 성별은 모두 달랐지만, 기름부음 받은 목회자로 사명을 다짐하는 마음만큼은 모두 하나였다.

이날 목사안수식의 백미는 가족들에게 베푸는 첫 안수기도였다. 지난해는 코로나 방역 때문에 공동 축도로 진행되었지만 올해는 가족들에게 안수기도를 하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행사 마지막에 진행된 안수기도는 감동과 감격의 눈물바다였다. 무엇보다 십자가의 길, 고난의 길을 함께 걷겠다고 약속하는 시간이었기에 더욱 은혜가 넘치는 자리였다. 신임 목사들은 아내와 남편 등 가족에게 첫 안수례를 베풀며,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같은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다.

이보람 목사(부평제일교회)는 남편 정구성 목사(평안교회)에 첫 안수기도를 하며 복음의 길을 함께 걷는 동역자가 될 것을 약속했다. 이 목사는 “남편에게 늘 안수기도를 받았는데 처음으로 남편에게 안수하게 되어 감사하면서도 목사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게 된다”며 “비록 지금은 남편과 다른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지만 이후 함께 동역할 날을 기도하며 기다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안수식에서는 여성 목사 17명과 군목 4명도 안수를 받았다. 여성 목사 중 가장 연장자는 김은선 목사(산울교회)로, 1961년생이었다.

2018년 교회를 개척해 단독 목회 중인 김 목사는 전도 중심 사역을 다짐했다. 그는 “늦은 나이에 소명을 받아 목회를 하다 보니 더욱 간절한 마음이 크다”며 “하나님의 종으로 부름 받았으니 더욱 영혼을 살리는 일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도사 승인 21년 만에 안수를 받은 여성 목회자도 있었다. 한민영 목사(진옥교회)는 2001년 전도사로 승인을 받았지만 사모의 역할을 감당하며 오랫동안 목사 안수를 미뤄왔다. 한 목사는 “목사안수를 받는 것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하고 기도했지만, 더 나은 사역을 기대하며 안수를 받았다”며 “남편과 교회를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종사관후보생 강건·김찬영·백기현·우나단 목사도 군복음화를 위한 헌신을 약속했다. 이들은 “하나님이 주신 군복음화라는 비전을 되새기며 군목이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안수받은 4명의 군목은 2025년 군종장교로 임관하게 된다.

올해 신임 목사는 남성 75명, 여성 17명이다. 최연장자는 1957년생 최승호 목사이고, 최연소자는 1999년생 강건 백기현 김찬영 목사이다. 연령대를 분석해보면 30대가 50명으로 절반이 넘었으며, 40대가 22명으로 다음을 차지했다. 이어 50대 11명, 60대 5명이었으며 20대는 4명이었다.

지방회 별로는 서울서지방회가 1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남지방회와 서울강서지방회가 7명씩, 인천동지방회가 6명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멀리서 온 신임 목사는 신요셉(제주제일교회)·이성훈 목사(허브교회)로 제주직할지방 소속이다. 올해 해외 소속 목회자는 없었다.

91명의 신임 목사 중 부모에게 안수를 받는 특별한 경험을 한 목사들도 있었다. 신예랑(일산밝은교회) 김찬영(서울수정교회) 최성민(길음교회) 이재현(대신교회) 전민성(큰나무교회) 박모세(금호교회) 강건(부평소망교회) 손지명(신흥교회) 김성화(영동교회) 서영호 목사(보배로운예수교회) 등은 아버지에게, 박태호 목사(아멘교회)는 어머니 최선옥 목사에게 안수를 받았다.

특히 강건 목사는 아버지 강남웅 목사(하늘숲교회)의 뒤를 이어 군목으로 안수를 받아 주목을 받았다. 강남웅 목사는 대를 이어 군목이 된 강건 목사에게 “하나님께 정직한 목사가 되고 장병들과 함께 호흡하는 목사가 되어라. 100퍼센트 군인, 100퍼센트 목사의 모습을 모두 갖추라”고 당부했다.

이 밖에 한민영 목사는 남편 이진수 목사에게 안수를 받고 딸에게 안수기도하는 기쁨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