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주교인 메간 로러 목사.
▲트랜스젠더 주교인 메간 로러 목사. ⓒ유튜브 영상 캡쳐
미국복음주의루터회(Evangelical Lutheran Church in America, ELCA)에 속한 캘리포니아의 한 교회가, 이 교단의 첫 번째 트랜스젠더 감독인 메간 로러(Megan Rohrer) 목사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 그녀’(He/ She) 대신 ‘그들’(They/Them) 이라는 대명사를 사용하는 메간 로러 목사는 지난 9월 ELCA 역사상 최초의 트랜스젠더 감독으로 임명됐다.

이후 그녀는 상당수의 LGBT 교인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 시에라퍼시픽시노드(Sierra Pacific Synod)의 지도자가 됐다. 

그러나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로러 목사는 히스패닉 루터회 목사에 대한 인종차별적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또 다른 문제로 일부 교인들에게서 해임 요구를 받아 왔다.

약 50%의 LGBT 회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프레즈노 소재의 ‘우리 구세주의 루터교회’(Our Savior’s Lutheran Church)의 평신도위원회(The Congregation Council)는 지난 3월 22일 로러 목사와 시노드위원회(Synod Council) 모두의 해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들은 만장일치로 승인된 결의안에서 ELCA 엘리자베스 이튼(Elizabeth Eaton) 주교, 주교회의 및 기타 지도자들에게 로러 목사와 시노드 평의회의 사임을 요구하는 청원을 시작했다. 

결의안은 “로러 목사의 목회적 접근 방식은 학대, 따돌림, 사실 조작, 기만, 인격 살인의 형태로, ELCA의 안수를 받은 성직자들의 기대와 양립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ELCA의 첫 번째 트랜스젠더 주교인 메간 로러 목사의 임직은 큰 축복의 이유가 되어야 했으나, 그는 부적절한 행동으로 ‘우리 구세주의 루터교회’와 ‘미션 에스페란자’(Mission Esperanza)의 성소수자 교인들을 당혹스럽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 교회는 ECLA 지도부에 로러 목사와 시노드위원회를 해임하는 절차를 시작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라벨 곤잘레스(Rabell-Gonzalez) 목사를 비롯한 일부 교인들에게 취한 조치를 취소하고 로라 목사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교회 측은 “우리는 메간 로러 감독과 현 시노드평의회가 각자의 위치에 있는 동안, 시에라퍼시픽시노드의 모든 활동, 회의, 집회 또는 기타 모임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또 “메간 로러 주교가 현재 시에라퍼시픽시노드의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과거 그녀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그레이스복음주의루터교회에 입힌 피해를 암묵적으로 승인하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 교회의 핵심 가치를 배반하는 것”이라고 했다.

LGBT 루터회 성직자를 지원하는 단체인 특별루터교사역(ELM)은 2021년 12월 로러 목사의 회원 자격을 정지시켰다. ELM은 장벽과 제도적 억압에 맞서기 위해 성소수자 신학생과 목회자를 조직하는 단체다.

ELM은 당시 발표한 성명에서 “로어 목사가 ELM이 갖고 있는 반인종차별적인 미션, 비전 및 가치와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