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박해국가 순위에 나타난 5가지 추세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핍박 보며 절망 말고, 주를 따르는 이들 보며 믿음 세우자”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모습.  ⓒpixnio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모습. ⓒpixnio

미국 크리스천헤드라인은 최근 ‘기독교 박해 국가 순위에 나타난 5가지 추세’ 라는 제목의 칼럼을 소개했다. 다음은 그 주요 내용.

1. 새로운 1위

북한은 지난 20년 동안 세계 감시 목록 1위(또는 그 근처)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아프가니스탄에 빼앗겼다. 그러나 이것은 분명히 말해 북한 기독교인들의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닌,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이 더 나빠졌다는 의미다.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은 기독교인들의 사냥터가 됐다. 기독교인들은 만남이나 쇼핑, 병원 치료를 위해 대중 앞에 나서지 않는다. 그들은 단순히 생존을 위해 지하로 쫓겨났다. 탈레반은 전국 기독교인 명단을 입수하고, 이 도시 저 도시를 다니며 그들을 몰아내려 하고 있다.

많은 아프간 기독교인들이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고국을 떠났으나, 일부는 여전히 주님의 선하심을 볼 것을 믿으며 남아 있다. 남은 이들은 반역자나 국가, 부족 및 지역사회의 적으로 간주된다. 만일 적발되면 처벌을 받는 경우가 많다.

오픈도어가 올해 발표한 기독교 박해 국가 목록의 상위 10개 국가에서 압력과 박해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 가장 위험한 장소가 더욱 위험해지다

작년에 신앙 때문에 목숨을 잃은 기독교인의 수는 4,761명으로 추정된다. 올해 이 숫자는 거의 24% 증가한 5,898개로 늘어났다(실제로는 이 숫자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이 가운데 4,650건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했다. 매일 13명의 기독교인이 순교한 셈이다.

나이지리아 북부의 많은 지역에서 기독교인들은 보코하람, ISWAP(이슬람 국가 서아프리카 지역), 풀라니 무장 세력, 납치 및 살인을 저지르는 범죄자들의 끊임없는 공격 위협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ISWAP와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를 없애고자 하며, 무슬림인 풀라니 무장 세력은 기독교 마을을 공격한다. 폭력적인 위험 외에도 나이지리아 북부 일부 주에 사는 기독교인들은 샤리아 법에 따라 생활하며 차별과 2급 시민 취급을 받고 있다.

이슬람에서 개종한 기독교인들은 또한 가족에게서 거부를 당하고 종종 예수에 대한 믿음을 철회하거나 그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여야 압력을 받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전 세계 기독교인 사망자 수의 거의 80%를 차지하지만,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은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전역에서 계속 빠르게 확산 중이다. 기독교인에 대해 가장 폭력적인 상위 10개 국가 중 나이지리아, 모잠비크, 부르키나파소,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카메룬, 탄자니아, 콩고민주공화국 등 7개 국가가 아프리카에 속해 있다.

3. 끊임없는 예배의 감시

중국의 감시 시스템은 오랫동안 기독교인과 기타 소수종교의 종교 자유를 침해해 왔다. 그러나 더욱 나빠지고 있다.

국가가 승인한 모든 종교 장소에 감시 카메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2021년에는 일부 성경앱이 온라인 상점에서 사라지고 기독교 콘텐츠가 소셜 미디어에서 삭제되는 등, 온라인 활동이 더욱 엄격히 제한됐다. 중국은 또 일반 시민들이 보안 카메라에 접근해 ‘의심스러운’ 모든 것을 경찰에 신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현했다.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감시 카메라와 신고가 신속한 적발과 구금을 의미했다. 최근 당국은 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중단시키고 목사들을 체포했다. 중국의 (감시) 기술이 라오스, 파키스탄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에까지 계속 확산되면서, 교회에 대한 추가 핍박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4. 이슬람 극단주의자들

작년 9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을 때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승리했다. 20년 동안 혼란스러웠던 이 나라에서 폭력적인 급진주의자들은 수도 카불을 빼앗고 정부 청사 위로 자신들의 깃발을 게양하며 여성과 소수 종교인의 권리를 말살하는 것을 기뻐했다.

그러나 탈레반이 2021년 세력을 확장한 유일한 극단주의 단체는 아니었다.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와 카메룬에서 지속적인 혼란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슬람국가(IS) 그룹은 서아프리카에서 활동 중이다. 모잠비크와 알샤바브는 소말리아의 많은 부분을 통제하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는 한 국가에서 다른 국가로 계속 확산 중이다.

우리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보았기 때문에, 급진적인 이슬람 이데올로기가 성도들에게 어떻게 비치는지 알고 있다. IS가 중동 지역을 장악했을 때 기독교인들은 처형, 납치, 성폭행을 당했다. 보코하람과 알샤바브 같은 단체가 활동하는 곳에서는 비슷한 위협을 피할 수 없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을 때 그들은 온건한 것처럼 보이려고 했지만, 기독교에 사형선고를 내린 것 이외에는 어떤 조짐도 보이지 않았다.

우리에게 희망이 없고 극단주의자들이 승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은 계속해서 끝없는 희망의 근원이시다. (인간이)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 보았듯이, 또 (인간이) 얼마나 희망적일 수 있는지도 보았다. 기독교인들이 (삶을) 재건하면서 그들의 믿음은 성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계속해서 사람들을 예수님께 인도하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는 이슬람 극단주의에 의해 결코 파괴될 수 없다. 교회는 지하로 갈 수 있지만, 뿌리는 예수님께 붙어서 계속 바깥으로 성장한다.

5. 예수님을 위해 집에서 쫓겨난 수많은 이들

전 세계의 많은 국가에서 기독교인들은 박해로 인해 집에서 쫓겨난, 문자 그대로 실향민이 되었다. 나이지리아와 모잠비크와 같이 극단주의 군대가 활발히 활동하는 많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성도들이 머물기보다 도망치는 것이 더 안전하다. 에리트레아에서 기독교인 여성들은 구타, 폭행, 또는 그보다 더 심한 병역의 의무를 피하기 위해 피난을 떠났다.

작년 군사 쿠데타 이후 미얀마의 기독교인들은 더 큰 위험에 직면해 있으며, 점점 더 많은 기독교인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하고 있다. 많은 기독교 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지면서, 성도와 그 가족은 피난민을 위한 캠프에서 안전을 찾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 수용소에서도 기독교인들은 믿음 때문에 음식과 의료를 박탈당하는 경우가 많다.

콜롬비아, 멕시코, 베트남과 같이 전통과 문화를 높이 평가하는 국가에서 일부 기독교인은 관습에 어긋나는 표적이 되고 있다. 그들은 문화적·가족적 배신자로 간주되며, 도망치지 않으면 집이 불타고 가족이 납치되거나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

오픈도어는 “올해의 세계 기독교박해국가 목록에는 이처럼 많은 시사점이 있지만, 크게 이 다섯 가지를 살펴볼 수 있었다. 교회는 전 세계적으로 공격을 받고 있으며, 기독교인들은 오직 예수를 따른다는 이유로 박해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이러한 추세가 우리를 낙담시키거나 세상에서 행하시는 하나님의 활동에 대해 절망하게 해서는 안 된다. 어쨌든, 하나님의 백성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우리를 기도로 이끌고, 우리의 형제·자매들이 무슨 일이 있어도 그분을 따르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믿음이 깊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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