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성추문 가리려 포차법 반대한다 황당 궤변
기독교 측 의견, 장시간 인터뷰하고도 방송 안 해
‘역차별’ 때문 비기독교인들도 포차법 반대 많아

차별금지법 시사직격 KBS
▲KBS1 1일 <시사직격> 방송 모습. ⓒKBS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으로 역차별을 부추기는 공영방송 KBS: 사회적 논란에서 쟁점을 정확히 비교하지 않아’라는 제목의 논평을 4일 발표했다.

이와 관련, KBS는 지난 4월 1일 ‘시사직격’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이하 포차법) 제정을 촉구하는 방송을 통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차별이 이뤄지고 있으며 포차법만 제정되면 모든 차별금지가 이뤄질 것처럼 방송했다고 한다.

교회언론회는 “방송에서는 그동안 포차법을 반대해온 기독교를 폄훼했다. 기독교가 이를 반대하는 것은 소위 교회 내 세습이나 성 추문에 대한 내부 결속용이라는 황당한 궤변까지 늘어놓았다”며 “그러면서 기독교에서 반대하는 목소리를 장시간 인터뷰를 하고서도 이를 방송하지 않는 불공정을 유감없이 드러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KBS는 포차법 제정을 주장하면서, 기독교에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표출했다. 공영방송 KBS의 수준을 짐작케 하고, 포차법을 빌미로 특정 종교를 교묘하게 공격하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며 “KBS 말대로 지난 15년 동안 포차법 문제가 사회적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기독교만의 책임인가? 그만큼 신중해야 할, 어려움이 있다는 반증 아닌가? 즉 소수를 차별 금지한다면서, 절대 다수를 역차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교회언론회는 “KBS는 국가의 공영방송이자, 기간 방송이다. 그래서 전기세에 거의 강제적으로 수신료를 포함 징수해 운영된다. 그렇다면 포차법을 반대하는 다수 국민들 목소리도 담아내는 것이 마땅하지 않은가”라며 “KBS가 방송에서 주장한 차별 조항도 문제다. 무조건 전 영역에서 차별을 말자는 것은 개인이 가진 능력이나 스스로 남보다 노력한 것들은 무시하고 획일화하자는 것인가? 사람들이 가진 불만을 모두 차별 조항으로 적용시킨다면,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KBS는 종교 영역으로 이슬람교를 들고 있는데, 세계 대부분의 폭력과 살상이 이슬람교 지역에서 일어나는 것을 모를 리 없다”며 “그런데도 이슬람교 신자들의 주장을 펴서 지역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은 공영방송의 공공성을 의심케 한다. 여기에서 교회와 비교하는 무슬림의 말을 인용한 것도 KBS의 기독교 때리기를 의심케 한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 국민 가운데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포차법을 반대하는 국민들은 매우 많다. 이 법안이 만들어졌을 때, 수많은 국민들이 역차별을 당할 것을 알기 때문”이라며 “KBS는 공영방송으로 공정성과 공익성을 실현해야 할 의무가 있고, 공정한 방송문화를 만들 책임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닌가? KBS는 공영방송의 기본을 모두 방기(放棄)하고, 오직 포차법 찬성론자들의 주장을 강조해 부각시켜, 법 제정을 강조한 것은 스스로 차별적 방송임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새로운 정부에서는 공영방송 KBS가 공정 방송을 제대로 하도록 해야 한다. 안 되면 ‘방송법’을 고쳐서라도 공영방송의 역할과 책무를 더욱 강화시켜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국민적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공영방송이 언제까지 차별 방송으로 연명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