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한교총)
▲NCCK 장애인소위원회가 지난 1월 5일 한국교회총연합과 전장연 시위 현장을 방문한 모습. ⓒ크투 DB
NCCK 장애인소위원회(위원장 황필규, 이하 장애인소위)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출근시간 지하철 시위’를 비판한 이준석 대표(국민의힘)의 발언에 대해 “장애인 혐오와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장애인소위는 ‘사회적 돌부리를 제거하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최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이동할 권리를 요구하며 지하철 출근시위를 벌이던 장애인들을 향해 차별과 혐오, 배제의 언사를 일삼은 사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준석 대표의 발언은) 장애인들의 일상적 삶을 부정하고, 장애인들의 절박한 요구를 부조리하고 비문명적 행위로 폄훼하는 언사”라며 “뿐만 아니라 이는 장애인들과 비장애인 시민들 사이를 분열시키는 반인권적·비민주적·반문명적 퇴행이며 부조리한 행위”라고 했다.

또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조차 장애인들이 탑승할 수 있는 저상버스 도입율은 30% 내외에 그치고, 지하철 엘리베이터 100% 설치 약속은 아직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여전히 우리 이웃 가운데 누군가는 죽음을 각오하고 위험천만한 리프트에 몸을 맡기거나 엘리베이터가 없는 역 앞에서 일상의 삶을 포기하고 돌아설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만 되면 표를 얻기 위해 머리를 조아리던 정치권은 지난 20년간 도대체 무엇을 했는가”라며 “출근 시간대에 지하철을 타는 행위가 곧 시위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은 그만큼 장애인들에게 있어 지하철의 문턱이 높다는 의미이고, 우리 사회가 이들의 이동권을 고려하고 있지 않음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라고 했다.

장애인소위는 “수권정당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발언에 심각한 우려와 분노를 표하며, 이제라도 자신의 인식의 모순과 무지를 깨닫고 장애인 혐오와 차별 발언에 대해 당사자들과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라”며 “나아가 장애인 이동권과 권리 보장 예산 수립을 차기 정부 과제에 반영해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