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봉쇄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각)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네트워크에 발표된 논문을 토대로, 팬데믹 첫해인 2020년 알코올 관련 원인으로 사망한 미국인이 전년도에 비해 25%나 늘어났다고 전했다.

2020년 미국에서 알코올 관련 사망자는 99,000명을 웃돌았으며, 이는 2019년의 약 79,000명에 비해 25% 증가한 것이다.

알코올 관련 사망자는 1999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3.6%꼴로 증가했으며, 이는 2018년 대비 2019년 증가율은 5% 정도였다.

특히 35~44세 성인의 알코올 중독 사망률이 가장 높았는데, 10만 명당 22.9명에서 32명으로 약 40% 가까이 증가했다. 25~34세 연령대에서는 10만 명당 11.8명에서 16.1명으로 37% 증가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의 경우 10만 명당 13.7명에서 17.5명(27.3%), 남성은 10만 명당 42.1명에서 52.6명(25.1%)을 기록했다.

연구진은 알코올 사망률 증가의 원인으로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한 음주 증가, 폭음 비율 증가, 금주를 위한 응급실 방문 증가, 치료 지연 같은 여러 요인을 꼽았다.

논문 제1저자이자 미국 국립알코올남용·중독연구소(NIAAA)의 선임과학고문인 애런 화이트 박사는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라며 “스스로 인지한 스트레스의 증가, 불안과 우울증의 큰 증가, 그리고 지구 차원에서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원인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했다.

연구진은 사망진단서의 정보를 분석하며 알코올이 원인이 된 사망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코로나19 사망자는 소수만 포함됐는데, 2020년 65세 미만 미국 성인 중 알코올 관련 사망자(74,400명)가 동일 연령대 코로나 사망자(74,075명)보다 살짝 많았다.

화이트 박사는 “여러 데이터를 종합해 보면 팬데믹 2년차인 2021년에도 알코올 관련 사망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아마도 2022년에는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전염병이 사람들의 삶에 많은 스트레스를 가져 왔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앞으로 코로나19가 감소함에 따라 알코올 관련 사망자가 감소할 것인지, 그리고 정책 변화가 이러한 사망자 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미 남침례회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ERLC) 역시 국립약물남용연구소의 데이터를 인용해 2020년과 2021년 알코올 음료의 일반 판매량이 2017~2019년 3년 평균에 비해 15% 증가하며 정점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ERLC는 보고서에서 “많은 이들이 갑작스럽게 소득과 고용의 상실을 경험했다”며 “가정에서 혼자 또는 부양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졌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알코올 중독으로 힘든 길을 걷는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용서와 희망을 알려줄 수 있다. 기독교인들은 약물 남용 문제를 갖고 나아오는 이들을 기꺼이 돌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