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피해의식이 많은 아이들이 있다. 자신을 타인의 부정적인 행동의 피해자로 인식하는 아이들이다. 전혀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행동한다. 피해의식이 심하면 다른 측면에서 손해를 보는 등 어려움이 많기에 개선해 주어야 한다.

피해의식이 많은 아동은 부러움이 많은 아동, 억울심리를 가진 아동, 비교의식이 많은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피해의식이 많은 아동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1. 부정적 경험의 결과

피해의식이 많은 아동은 부정적인 경험이 상당한 수준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자신을 언제나 피해자와 희생자로 둔갑시킨다. 과거의 경험은 부정적인 경험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경험은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감정이다. 그러기에 대개 자기가 소유하고자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하여 뺏기는 위험에서 일어난다.

부정적인 경험은 소유라는 독점욕과 그것이 침범을 당하는 위기감이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경험은 부정적인 경험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자신이 갖지 않은 것을 타인이 가진 것을 부러워한다면, 부정적인 경험은 자신이 가진 것을 빼앗길까봐 불안해서 갖는 부정적인 감정이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경험은 한 번 올라오면, 모든 좋은 것을 파괴해 버리는 힘이 있다. 그래서 그것은 사랑과 고마움, 그리고 보람도 모두 이 부정적인 경험 앞에서 조각조각 파괴되기 때문이다.

행복하게 살지 못하는 아동의 대부분은 이 부정적인 경험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특별히 조건을 따져서 불행을 따지려 한다면, 끝이 없을 것이다. 다만 행복한 조건을 찾으라고 한다면, 그것도 불행에 대비해서 결코 적지 않은 편이다.

2. 심리적 결핍의 결과

피해의식이 많은 아동은 심리적 결핍이 자리한다고 보아야 한다. 피해의식은 심리적 결핍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피해의식이 많은 아동은 자신을 피해자로 생각하는 편이다. 일반적 의미로 피해자(victim)는 어느 한 사건 혹은 일련의 사건의 결과로 상해, 손실, 불운을 겪는 아동이다. 부정적인 경험은 피해자다움이 나타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아래와 같이 생각할 경우 자신을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신은 피해를 입었다, 자신은 가해 행위의 원인이 아니다, 자신은 피해를 막을 의무가 없다, 타인의 가해로 권리를 침해당하였다거나 피해와는 무관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피해는 부당하다, 자신은 동정(sympathy)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이다.

단지 피해를 준 사건을 경험한 것만으로 피해자가 되었다는 느낌이 생기기는 불충분하다는 점에서, 공감(empathy)에 대한 욕구는 중요하다. 이러한 느낌을 갖기 위해서는 피해에 대하여 받아서는 안 되었고 불공평하며 비도덕적인 것이다.

피해자가 막을 수 없었던 행동이라고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공감과 이해를 얻는 필요가 생길 수 있다. 심리적 결핍이 없는 아동은 마음이 채워져 있는 아동이기에, 타인이나 타인의 것을 그다지 부러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아동의 성격과 관심에 따라 친구가 가진 물건을 부러워 할 수 있는가 하면, 친구가 가진 재능을 부러워하는 아동, 또는 친구가 부자로 사는 것을 부러워하는 것, 그리고 친구가 교사에게 더 많이 인정과 칭찬을 받는 것을 부러워할 수 있다.

3. 인정받고자 하는 상태

피해의식이 많은 아동은 인정을 받고자 하는 상태이다. 인정과 칭찬을 받고자 하는 마음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피해의식이 많은 아동의 특징이기도 하다. 피해의식의 다른 특징으로는 다음과 같다.

먼저는 타인의 인정을 갈구한다. 피해자다움을 타인이 알아주고 이를 인정받아야 하는 욕구는 세상에 대하여 갖는 긍정적인 기본 전제를 재확인시킨다.

또 피해의식을 가진 아동은 자기의 잘못을 인식하는 것을 시사한다. 협동에 있어 긍정적인 행복을 갖고 집단갈등에서 달래는 태도이다.

다음으로 도덕적 고상을 함을 갖고 있다. 자신의 도덕적 우월성과 상대방 혹은 상대편의 부도덕성을 인식한다. 개인적 차원에서는 도덕성과 개인의 행동에 있어 흑백논리(black and white view)를 갖는다는 점에서다. 자신의 공격성(aggressiveness)을 부정하고 자신은 나약하고 도덕적으로 부정한 이들로부터 핍박받는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피해의식을 가진 아동은 타인은 위협적이고 핍박을 가하며 부도덕하다고 생각한다. 자기에 대하여 도덕적으로 순수하다는 이미지를 갖는 것이다.

자신의 고통에 대해 염려하는 이들은 타인의 고통에는 관심을 보이려 하지 않는다. 타인의 고통을 무시하거나 이기적으로 행동한다. 집단적인 수준에서 피해자라는 의식에 매몰된 집단은 외부집단의 관점을 보려 하지 않는다.

피해의식을 가진 아동은 상대편 마음에 공감하려 하지 않지만, 자신이 저지른 해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피해의식을 가진 아동은 자신의 고통과 그 원인에 대하여 관심을 갖지 않으면서 해결책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 결과 모욕이나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공격성을 보인다.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에 대해 복수심을 갖기에, 용서하려는 마음을 갖지 않는다. 집단이나 단체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4. 정리

피해의식이 많은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거기에는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