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작가의 6년간 ‘예수동행일기’ 엮어
살아낸 것만 말하고, 남도 살아내도록 돕는 삶
하나님 대하는 적극적 태도, 신앙 반추하게 해

하나님, 저 잘 살고 있나요
하나님, 저 잘 살고 있나요?

전대진 | 넥서스CROSS | 208쪽 | 12,000원

“주님을 닮아가고 따라간다는 것은 멋지고 아름다운 일이지만, 그 과정에는 아픔이 따른다. 고난 없는 영광은 없다.”

고난을 거론하지만, 우리에게 분명히 용기를 주는 말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그 길이 맞다고, 마음을 부여잡고 가는 그 길이 주님의 영광에 이르는 길이라고….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강연가, 기아대책 희망대사 등 다양한 직책을 맡고 있는 저자의 첫 신앙서적이다. 6년간 기록한 예수동행일기를 엮어 ‘충분히 빛나고 있는 당신을 위한 일상 묵상’을 펴냈다.

저자 전대진 작가가 말씀대로 사는 법은, 한 마디로 ‘단무지’다.

단, 단순하게
무, 무식하게
지, 지금 하는 것.

여러 사람 앞에 서는 일이 많은 저자가 예수님과 동행한 내용을 기록한 궁극적 이유는 받은 은혜 자체를 기억하기 위함도 있지만, 혹여나 살아낸 일에 살을 붙여 누군가에게 전하게 되지 않을까 조심하려는 일종의 자기 검열이기도 하다.

‘살아낸 것만 말하고, 나만 살아내지 않고, 남도 살아내도록 돕는 삶’, 이것이 저자가 꿈꾸는 성공한 삶이다.

수많은 사람 앞에서 강연을 하고, 모임을 인도하고, 상담해 주는 모습이 마냥 멋지고 화려해 보일 수 있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그 부족함을 통해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되고, 하나님 앞에 어떤 마음을 품게 된다.

책을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큰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다친 곳이 없다고 가정해 보자. 가장 먼저 무엇을 할까? 하나님께 감사할 것이다. 대부분 거기서 그치지 않을까?

그 상황에서 저자는 목사님께 감사예배를 요청드린다. 큰 사고였지만 몸에 아무 이상이 없었고, 사고를 통해 더 겸손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다시 한 번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곳곳에 하나님을 대하는 적극적인 삶의 태도들이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게 한다. 주님께서 말씀을 통해 자신에게 하는 말들을 기록한 부분이 책의 하이라이트이다.

“하나님, 하나님도 꿈이 있나요? 하나님은 마음대로 모든 걸 하실 수 있으니까 그런 거 없으시죠?”

“아니, 나도 큰 꿈이 있고, 못하는 것도 하나 있어.”

“헐… 그게 뭐예요?”

“내 사랑아, 네가 바로 내 꿈이야. 그리고 못하는 건 너를 포기하는 거야.”

하나님, 저 잘 살고 있나요
어린 시절, 우연히 캠프에 참석했다 예수님을 믿게 된 아이는 교회 뜰만 밟는 신자가 되지 않기 위해 주님을 부단히도 찾았다.

돈이 없어 20원, 200원 헌금하던 시절부터 교회 냉장고를 채울 수 있는 정도의 여유를 갖게 될 때까지, 주님은 한결같이 그의 곁에서 말씀하고 격려하셨다. 그래서 지금까지 말씀대로 살아낼 수 있었고, 이렇게 그 삶을 전할 수 있게 되었다.

말씀을 실천하며 산다는 것이 막막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머리로는 ‘말씀대로 살아야 하는데…’ 하면서도, 막상 실천하려면 무엇을 어디에서부터 실천해야 하는지 몰라 헤매다 포기하고 만다.

그런데 저자의 ‘말씀대로 사는 삶’을 따라가다 보면, 말씀대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감이 잡힌다.

이를테면 어느 날 문득 ‘고아와 객과 과부의 하나님’과, 예배 때 ‘깨닫지만 말고 말씀에 반응하며 살아내는 자가 될 때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다’던 목사님 말씀이 떠오르면, 즉시 식자재 마트로 가서 누군가를 위한 생필품을 사려고 둘러본다.

그리고 가만히 주께 묻는다. “주님, 그런데 무엇을 사서 누구에게 줘야 하죠?” 그러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그날은 한 집사님께 전화해 사정을 이야기하니, 미혼모 시설 원장님을 연결해주신다. 이제 저자는 그곳에 있는 미혼모들을 위해 분유와 생필품을 담아 보내면서, 주님의 이름으로 이렇게 파송한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너희를 파송하니, 너희는 가서 주의 사랑을 전하라. 고아와 객과 과부의 하나님! 주께서 맡겨주신 물질을 노예로 파송합니다.’

저자는 자신을 힘들게 한 사람에게 자기 입장을 이야기하기보다, 주님께서 전하기 원하시는 말씀을 기다린다. 자신의 뜻을 굽혀 전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구차하고 비굴해 보이는 순간이라는 걸 알지만, 개의치 않으려 마음을 다잡는다.

그리고 고백한다. “눈물이 난다”고. 그러나 이것은 자존심이 상해 흘리는 눈물이 아니다. 주님의 마음으로 살고 싶지만 자신의 부족함으로 인해, 사랑 없음으로 인해 흘리는 통회의 눈물이다.

이 책은 술술 잘 읽혀 부담이 적으면서도 깊은 은혜를 선사한다. 듣고 금방 잊는 ‘남의 간증’이 아니라, 독자들도 읽고 적용하거나 따라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단순히 마음에 한 번 감동과 위안을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살아내는 ‘상처입은 치유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게 한다.

유기성 목사는 이 책에 대해 “읽으면서 마음에 감동이 느껴진 것은,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늘 겪는 일들 속에서 예수님을 만나게 된 내용이기 때문”이라며 “‘주님은 진짜로 우리와 함께 계시는구나’ 하는, 그분의 삶 속에서 주님이 함께 계신 주님과의 기록이다. 그렇다면 내 삶에서도 주님께서 그대로 역사하신다는 뜻”이라고 소개했다.

유 목사는 지난 2월 11일 금요성령집회에서 “성경 인물 이야기와 신앙 위인들의 일화 등이 주는 감동보다, 실제로 우리와 늘 같이 지내는 사람의 삶 속에서 함께 계신 예수님, 그리고 예수님이 역사하신 이야기가 주는 의미는 다르다”며 “이 책이 주는 의미가 훨씬 더 놀랍다”고 강조했다.

인스타그램 ‘라이트니스’, 김유림 작가의 따뜻한 일러스트가 감동을 더한다. 하나님의 심정을 표현할 때 행복하다는 ‘그분의 자녀’ 김유림 작가는 누가 봐도 예쁜 그림이 아닌, 아버지의 마음을 잘 표현한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고 싶은 크리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