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금, 용기, 무용, 구변, 준수함, 하나님이 함께하심
세상 대세 따르지 말고, 자기만의 물맷돌 갈고 닦으라
찡그린 인상과 무뚝뚝한 표정, 부정적 사고방식 아웃

다윗대통령의 저자 최하진
▲최하진 교수는 지난해 <다윗 대통령의 귀환>을 펴내기도 했다. ⓒ크투 DB
인재를 채용할 때 추천서는 매우 중요하다. 성경 속 인물 다윗은 그야말로 타인의 추천으로, 드라마 같은 인생이 시작되었다.

사무엘상 16장 18절에 언급된 인재, 다윗의 6가지 특성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울 왕의 한 신하는 다윗을 이렇게 추천하고 있다.

“내가 베들레헴 사람 이새의 아들을 본즉 수금을 탈 줄 알고 용기와 무용과 구변이 있는 준수한 자라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시더이다”(삼상 16:18).
One of the servants answered, “I have seen a son of Jesse of Bethlehem who knows how to play the harp. He is a brave man and a warrior. He speaks well and is a fine-looking man. And the LORD is with him.”

추천인은 다윗에 대하여 수금, 용기, 무용, 구변, 준수함, 그리고 하나님이 함께하심, 이렇게 여섯 가지로 다윗을 설명하고 있다. 나는 이것을 다윗의 ‘식스펙’이라고 부르고 싶다. 여섯 가지 스펙을 왕에게 추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다윗의 나이가 궁금하지 않은가? 다윗이 골리앗을 때려눕혔던 스무 살보다 전이므로 십대 후반이지 않았을까 추측할 수 있다. 지금으로 말하면 고등학생 정도, 즉 청소년기의 정점을 찍고 있는 나이였을 것이다. 그의 스펙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스펙 1. 그는 수금을 잘 탄다
He plays the harp

다윗은 사울왕의 정신이 오락가락할 때, 수금을 통하여 그의 병을 치료하기까지 했다. 그야말로 역사상 최초의 음악치료사가 아닐까 싶다.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으로 인해 그는 왕궁을 드나들었고, 왕의 아들 요나단을 만나 절친한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수금을 잘 탄다는 것을 오늘날 어떻게 재해석할 수 있을까? 특기 혹은 달란트를 발휘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부모는 자녀 안에 있는 모든 달란트를 발산시키도록 도와야 한다. 노래면 노래, 악기면 악기, 미술이면 미술.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신 달란트를 극대화시키길 원하신다. 따라서 우리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강조한다.

‘사회는 더 이상 지적 능력만을 요구하지 않는다. 달란트도 실력이다. 너의 달란트, 즉 천부적 재능을 발견하고 극대화하라.’

스펙 2. 그는 용감하다
He is brave

다윗은 아버지의 양떼를 돌봐야 했는데, 때때로 사자나 곰이 양을 물어갔다. 그러나 다윗은 자기의 양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끝까지 쫓아가서 사자나 곰과 싸웠고 양을 되찾아 왔다. 이렇듯 다윗은 자기 일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이 있고, 강한 집념을 가진 적극적인 사람이었다.

당신의 자녀를 공격하는 사자와 곰이 있다. ‘낮은 성적’이라는 사자, ‘인간관계’라는 곰, ‘열등감’이라는 늑대, ‘중독성 강한 게임’이라는 여우가 공격한다. 이들과 싸워 반드시 이겨야 한다.

부모라면 이 모든 맹수들과 싸워 이기는 용기 있는 인재를 기르는 데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열정과 당당함으로 나아가는 인재가 이 시대에 꼭 필요하다.

스펙 3. 그는 전사이다
He is a warrior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이다. 그 당시 전쟁의 대세는 칼과 방패였다. 그러나 다윗은 그만이 갈고 닦은 방법을 썼는데, 바로 물맷돌 방식이었다.

물맷돌을 우습게 보지 말라. 물리적인 원운동 공식으로 계산해 볼 수 있다.

V= 2x3.14NR

여기서 V는 줄을 놓았을 때의 속도, N은 1초에 돌리는 회전 수, R은 물맷돌을 돌릴 때 만들어지는 원의 반지름으로 팔과 줄을 합친 길이가 된다.

만약 1초에 세 바퀴를 돌리고 반지름이 2.5미터라면, 다윗이 물맷돌을 돌리다가 딱 놓았을 때 시속은 169킬로미터가 된다. 따라서 물멧돌은 야구선수 류현진의 구속보다 빠른 속도가 나올 수 있는 비장의 무기였음을 알 수 있다.

정확도 역시 의심할 바 없다. 맹수들과의 숱한 싸움에서 갈고 닦은 실력이 거의 저격수 수준이었으니 말이다. 이 말이 의심된다면 다윗 이전에도 무릿매(물맷돌) 군단이 있었음을 알게 하는 성경구절을 보시기 바란다.

“이 모든 사람들 가운데 뽑힌 칠백 명 왼손잡이들은 무릿매로 돌을 던져 머리카락도 빗나가지 않고 맞히는 사람들이었다”(사사기 20:16, 표준새번역).

골리앗과의 결전을 위해 하나님께서 다윗을 어릴 때부터 미리 훈련시키신 것이리라. 여기서 물맷돌을 현대적으로 해석한다면, 자신만의 탁월한 전문성이라고 볼 수 있다.

다윗 물맷돌
▲물맷돌을 연습하는 목동 다윗.
자기만의 물맷돌을 갈고 닦아야 한다. 절대로 세상의 대세를 따라가면 안 된다. 한국은 ‘영어만 잘하면 출세할 수 있다’는 골리앗식 사고방식에 빠져 있다. 토익 준비에 청춘을 바치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얼마나 불쌍한지, 그리고 그러한 인사 정책을 펴는 회사들이 얼마나 한심한지….

뿐만 아니다. 사교육 광풍 속에서 너도나도 자녀들에게 주입식 공부만을 권하고 있고, 아이들은 ‘No.1’이 되려고 모두 동일하게 경쟁한다. 이처럼 그저 1등만을 좇는다면, 사회나 회사에 이용당하는 상품이 될 뿐이다. 쓸모없으면 용도폐기 당하고 말 것인가.

그러나 ‘Only 1’은 다르다. ‘No.1’이 상품을 만든다면 ‘Only 1’은 작품을 만들어 나간다.

오직 나만의 실력을 만들어야 한다. 당신의 자녀에게 쥐어줄 물맷돌은 무엇인가? 그것이 세상을 이기는 오직 하나, 자신만의 실력이기에 Number 1이 아닌, Only 1이 되어야 한다.

스펙 4. 그는 구변이 좋다
He speaks well

‘구변이 좋다’는 말은 단순히 말을 잘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기의 생각을 잘 표현하며 소통과 설득을 할 줄 안다는 것이다.

다윗은 설득의 달인이었다. 어떻게 아냐고? 생각해 보시라. 한 나라의 운명이 골리앗과 싸우는 자에게 달려 있었지만, 현실은 골리앗이라는 바람 앞에 선 다윗이라는 촛불에 불과했다.

전투 경험도 많지 않았던 다윗이 전쟁터에 형들의 도시락을 갖다 주러 왔다가 골리앗의 기세에 눌려 있는 자기 민족을 발견한 것이다. 사실 다윗을 군인이라고 번역하기보다는, 그저 맹수와의 싸움꾼이라고 하는 게 맞는 말일 것이다.

당시 사람들이 실제 전투 경험이 전무했던 다윗을 대환영하며 어서 나가 골리앗과 싸우라고 할 수 있었을까? 그에게 국운을 맡긴다는 것은 한마디로 미친 짓이었다. 마치 개미 한 마리가 코끼리 머리 위에 올라타 그에게 ‘콱 밟아 죽이겠다’고 말하는 것과 다를 게 없는 코미디 같은 상황 아닌가.

그러나 다윗은 사울 왕을 설득하기 시작한다. “임금님께서 사기를 잃으시면 안 됩니다. 제가 나가 싸우겠습니다. 저는 양들을 돌보며 사자와 곰들과 무수히 싸웠고, 그때마다 제가 이겼습니다. 그들이 물어간 양들을 되찾아왔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건져주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저 블레셋 사람과 싸워도 저를 숱하게 건져주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승리케 하실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실력과 강한 확신, 그리고 하나님이 함께하신 경험을 비장하고 결연하게 설명했다. 결국 사울 왕은 마음을 돌려 그를 출전시키기로 한다.

우리 자녀들에게도 이 같은 설득력이 필요하다. 자기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말이다. 이는 곧 신앙이 좋아야 하는 이유이며,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만방학교에는 ‘3분 스피치’ 훈련이 있다. 주제를 하나 정한 다음, 소그룹으로 나누어 그 주제를 연구하고 토론하며 글을 작성하여 발표한다. 생각할 줄 알고 논리를 세워 글을 쓸 수 있으며 패배의식에 젖어 있는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의 소유자, 소통의 달인을 이 사회는 요구하고 있다.

스펙 5. 그는 외모가 좋다
He is a fine-looking man

영어로 ‘How are you?’라고 물어보면, ‘I’m fine’이라고 답한다. 이때 말로만이 아니라 얼굴에 그 말이 쓰여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여기서 ‘외모가 좋다’는 말은 미남형이라기보다, 인상이 좋다는 의미이다. 멀리서 보기만 해도 그야말로 ‘fine-looking’인 셈이다.

소위 ‘얼짱’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인상, 좋은 표정이다. 얼굴이 아무리 예뻐도 맨날 수심이 가득하고 우울한 표정이라면,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지 못할 것이다.

내가 신입 사원을 뽑는 CEO라면, 반드시 그 사람의 표정을 보겠다. 같이 있으면 신 나고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라면, 회사를 위해 큰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겠는가. 그가 속한 공동체가 살기 때문이다.

부정적 사고방식과 찡그린 인상, 무뚝뚝한 표정 등은 날려버려야 한다. 대신 주변을 환하게 비춰주는 표정, ‘fine-looking face’를 우리 자녀들이 가져야 하지 않을까.

스펙 6. 주님이 그와 함께하신다
The Lord is with him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어릴 때부터 경험하는 것은 인생의 큰 자산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자존감이 높고 모든 면에 당당하다. 즉 쭈뼛거리거나 주저하거나 빌빌거리지 않고 담대함이 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함께하시는데 뭘 못하겠는가? 어딘들 못 가겠는가? 분명한 삶의 목표가 있기에 푯대를 향해 달려가고 불가능에 도전할 수 있다. 따라서 청소년기에는 특별히 신앙의 캐치프레이즈가 필요하다.

“No possibility? No problem in God!”

다윗이 쓴 시편이 얼마나 많은가. 이는 모두 다윗과 함께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들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은혜를 주고 있는 시편 23편 역시, 청소년기 때 양들을 보면서 지은 시가 아닌가. 우리 자녀들이 목자되시는 하나님을 경험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시편 23:1).

최하진 박사
KAIST 박사, Stanford 포스트닥터를 역임한 그는 보장된 성공의 길을 뒤로하고 가족을 이끌고 해외로 자원봉사를 떠난다. 자신만을 위한 ‘저수지 인생’이 아니라 복을 흘려보내는 ‘통로 인생’의 기쁨을 누리겠다는 결심과 함께 미션필드에서 교수로 활동하며 청년 대학생 제자들을 가르치며 섬긴다.
교육을 통해 변화되는 대학생 제자들을 보며 더 어린 청소년기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는다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인재들로 자라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그는 대학교수에서 청소년 교육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중국 허허벌판에 깃발을 꽂고, 헌신된 제자들과 함께 힘을 합쳐 다음 세대를 위한 만방국제학교를 설립한다.
만방국제학교는 기존 교육 시스템에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특별한 교육 성과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력과 인성을 두루 갖춘 학생들을 배출해 내는 철학과 교육 방법을 궁금해하는 수많은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네 인생을 주님께 걸어라』, 『반응』, 『세븐파워교육』, 『디톡스교육』, 『다윗 대통령의 귀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