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런스 토마스 미국 연방대법관.
▲클래런스 토마스 미국 연방대법관. ⓒ위키피디아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독감과 유사한 증세로 입원한 클래런스 토마스(Clarence Thomas) 미국 연방대법관의 회복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토마스 대법관은 1991년 조지 H.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지명된, 미국 역사상 두 번째 흑인 미국인 대법관이다. 6명의 보수파 대법관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올해로 73세인 그는 13명의 대법관 중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고등법원에 따르면, 토마스는 지난 18일 저녁에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겪은 후, 워싱턴 D. C.에 있는 시블리메모리얼병원에 입원했다.

법원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는 검사 후 감염 진단을 받았으며, 정맥 주사용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증상이 완화되어 편히 쉬고 있고, 하루나 이틀 안에 퇴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보도자료는 “토마스 판사는 구두변론 브리핑, 녹취록 및 오디오를 바탕으로 그가 출석하지 않은 모든 사건에 대한 검토와 토론에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AP통신은 21일 토마스 대법관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그래함 목사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금요일에 감염으로 입원한 미국 대법관 클래런스 토마스의 빠른 쾌유를 위해 함께 기도해 달라”고 전했다.

미국 생명보호단체인 ‘라이브 액션’(Live Action) 창립자이자 사장인 릴라 로즈도 “토마스 판사를 위해 기도해 달라”며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토마스 대법관은 1992년 사생활의 권리에 낙태권을 포함시킨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뒤집혀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보수적 가치를 수호해 왔다.

그의 표결은 올해 6월에 있을 미시시피주 낙태금지법의 위헌 여부에 관한 대법원의 판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종 판결은 오는 7월에 나온다.

그는 2020년 제작한 다큐멘터리 ‘평등한 창조: 클래런스 토마스 본인의 말’을 통해 자신의 선택이 “개인적 견해가 아닌 헌법 조문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토마스는 “내 개인적인 의견이나 정책 선호도와 매우 강하게 충돌하는 것들이 있다. 특히 (대법관으로서) 초기에는 이러한 일이 매우 어려웠다”면서 “그러나 내 생각을 가지고 (판결에) 손을 많이 대고 ‘정말 슬퍼요’라고 말하진 않는다. 그건 판사의 역할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할 일을 하고 혼자 가서 울어야 한다. 하지만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도 있었다”라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