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김현성 임시대표회장과 기본합의서에 서명하고 있는 소강석 목사(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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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기 후반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기독교인들과 바이킹족들의 갈등과 전쟁을 그린 ‘라스트 킹덤’이라는 역사 드라마가 있습니다. 제가 드라마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 속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고 합니다.
잉글랜드가 거의 다 바이킹의 손에 들어가고 마지막으로 남은 웨섹스 제국의 알프레드왕 마저 바이킹의 기습을 받아 늪지대로 도망을 가게 됩니다. 왕은 절망에 빠지고 사람들 역시 원망과 불평을 하게 됩니다.
급기야 알프레드왕을 뒤쫓아 온 바이킹들에 의해서 이제 마지막 남은 왕국마저 빼앗기게 될 위기에 처합니다. 그때 웨섹스의 전사 우트레드가 늪 지형을 활용하여 바이킹을 물리칠 묘수를 짜내게 됩니다.
결국 바이킹들은 우트레드의 유인 전략에 빠져 들어 모두 다 늪지대에 갇히게 되어 몰살을 당하고 그들의 배까지 다 불에 타 버립니다. 잉글랜드의 마지막 제국이 패망을 당할 위기에서 대역전승을 거두게 된 것입니다.
그때 우트레드가 이런 말을 남깁니다. “하나님은 하나님만이 아는 이상한 방법으로 도우신다.” 그 마지막 대사가 제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습니다.
▲드라마 <라스트 킹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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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에는 제가 정말 번아웃이 되고 지쳐 버렸습니다. 왜냐하면 한기총에서 한교총과 합의한 기본합의서를 부결시켰다는 소식이 들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거장은 잠시는 지칠지라도 계속 지쳐서는 안 되고, 절대로 그럴 특권도 없습니다. 그 순간 드라마의 대사가 생각났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만이 아는 이상한 방법으로 우리를 도우신다.”
그리고 얼마 후, 기본합의서를 부결한 회의 과정이 절차적 하자가 있어 이의 신청이 들어와 다시 또 회의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저는 연합기관을 하나로 만드는 사역 역시 하나님께서 하나님만이 아는 방법으로 이루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알프레드왕과 백성들이 늪지대에 피신했을 때는 하나님께서 왜 그 길로 인도하셨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결국 하나님은 하나님만이 아는 방법으로 그들을 도우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이따금씩 좌절하고 지칠 때도 있지만, 하나님은 지금까지 제가 알 수 없는 방법으로 도와 주셨고 앞으로도 제가 알 수 없는 하나님만의 방법으로 도와주실 것입니다. 그저 저는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또한 지금까지 포괄적 차별금지법이나 사학법 문제 때문에 많은 가슴앓이를 했는데, 최근 대통령 당선인이 입법을 보류하고 사학법 재개정 문제를 띄우는 걸 보고, 진짜 하나님은 하나님만이 아는 방법으로 도우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살다 보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투자를 했는데도,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왜 이 길로 가야 되나, 왜 나는 이런 결정을 하였나….” 마치 늪에 빠진 것처럼 고민하고 좌절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만이 아는 방법으로 우리를 도와주신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