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ukraine
▲우크라이나. ⓒUnsplash
영국 정부가 각 가정에서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허용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정책의 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를 위한 집’(Homes for Ukraine)이라는 제도를 발표했다. 이 제도는 영국에 친인척이 없는 우크라이나 난민의 입국을 허용하고, 이들에게 방이나 집을 6개월 이상 제공하는 시민들에게 월 350파운드(약 56만 원)를 지급한다.

국제 기독교 구호단체 ‘케어’(CARE)는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 계획을 환영하면서도, 이 제도가 잠재적으로 ‘남용의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케어의 인신매매 책임자인 로렌 애그뉴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집’ 계획은 동기부여가 잘 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난민들이 현대판 노예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수많은 지원서들이 빠르게 처리되어야 하기 때문에, 잠재적 호스트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위험 신호가 누락될 수 있다”며 “이 계획의 무게를 신중히 따져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국에 머무는 난민들의 안전과 안녕을 보장하기 위한 ‘엄격한 보호 조치’를 요구했다.

애그뉴는 “최근 국가범죄수사국(National Crime Agency)의 통계에 따르면, 영국에는 최소 6,000명에서 8,000명의 ‘현대판 노예’ 범죄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들 중 일부는 이번 제도를 통해 영국에서 피난처를 찾는 취약한 개인들을 이용해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난민들이 영국 전역의 집에 수용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이들이 착취를 당하지 않도록 후속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영국의 난민위원회(Refugee Council)도 난민들의 안전과 후원자들에게 제공되는 지원 수준에 대해 비슷한 우려를 제기했다.

위원회는 “이 제도는 어떤 확실한 점검이나 훈련 또는 사회복지사의 배치도 없이 위탁 보호자가 되어 달라고 요청하는 것과 같다”며 “트라우마를 경험한 여성과 어린이들에게는 그에 걸맞은 수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이 영국에서 삶을 재건하는 데 절실히 필요한 지원을 위해 지역 보건의 진료, 정신 건강 서비스 및 학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