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러시아, OM
▲OM 사역자들이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한 생필품을 준비하고 있다. ⓒOM 제공
선교단체 오엠(Operation Mobilization, OM) 소속으로 우크라이나에서 현장 사역을 해 온 웨인 첵(Wayne Zschech) 목사가 전쟁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증거했다.

첵 목사는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올린 기고에서 “우리는 8년 넘게 진행 중인 전쟁의 영향을 받은 이들을 위한 공식적인 목회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이끌게 됐다”며 “전쟁의 피해를 입은 이들을 위한 이 프로그램은 문자 그대로 전쟁통에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OM 사역자들은 집을 떠나 온 수천 명의 난민들에게 음식과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6일째, 교회는 유럽 국경이 있는 서쪽으로 이동 중인 이들에게 피난처와 음식을 계속 제공하고 있다.

첵 목사는 “우리 집 인근에서 공격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고, 가족들을 보다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OM 사역, 팀 지원, 난민들을 위한 프로젝트 구성, 증가하는 위기 속에 지원이 필요한 사역들에 보다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OM은 루마니아, 폴란드, 몰도바에 팀을 두고 있으며, 난민들에게 음식과 쉼터를 제공하고 그들이 보다 안전하게 국경을 넘을 수 있도록 국경 인근의 여러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다.

첵 목사는 “주님은 우크라이나에서 역사하고 계신다. 지난 1993년 호주에서 우크라이나로 넘어왔을 때는 우크라이나가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지 18개월이 되던 때였다. 난 소련의 남은 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물리적으로 뿐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도 그러했다. 그들은 버려지고 극심한 궁핍에 시달리던 이들이었다”고 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우크라이나가 겪어 온 일들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는 100년간 이어져 온 이야기다. 학대와 불안정 속에 수 년을 지내오면서, 그들의 내면에 깊은 운명주의가 생겼다. 그들의 태도는 ‘우리는 어쨌든 모두 죽게 될 건데, 뭐가 중요한가?’로 집약할 수 있었다. 공동체에는 어떤 믿음이나 자부심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어느 새, 100% 실업자로 이뤄진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날 발견하게 됐다. 안정성도, 수입도, 소망도 없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농장에서 기른 감자로 먹고 살았고, 겨울에 쓸 연료비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거대한 영적 굶주림이 있었다. 1990년대는 진정 희어져 추수할 때가 된 밭과 같았다. 우린 복음의 소망을 붙들고 있었고, 그리스도께 삶을 헌신하는 수많은 이들을 보았다. 여전히 이러한 곳이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고 했다.

첵 목사는 “교인들과 공동체를 바라보면서, 그들에게 말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중요함을 알게 됐다. 난 항상 천국이 여러분의 마음에 임할 때, 그것이 손에서 멀지 않음을 믿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께 ‘좋습니다. 이곳에서 복음은 어떤 것과 같을까요?’라고 물었다. 우리는 교회 지하에서 버섯을 재배하기 시작했고, 하나님은 맥도날도와 협력을 할 수 있게 해주셨다. 그들이 사용하고 남은 튀김 기름을 바이오 연료로 사용했다. 우리는 공동체에 일자리를, 훈련받은 이들에게 사역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간증했다.

그러나 정치적 불안이 지속되면서, OM 팀에도 변화와 적용이 필요하게 됐다. 사역의 형태에도 변화가 필요했다. 2014년 전쟁이 발발했을 때, 맥도날드와 계약이 끊겼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들은 우크라이나인들의 태도에서 일기 시작한 엄청난 변화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2014년 발생한 ‘존엄 혁명’(The Revolution of Dignity)은 우크라이나인들의 마음과 생각에 변화를 일으킨 중요한 촉매제가 됐고, 우크라이나가 현재의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된 계기가 됐다. 수십 년 동안 잃었던 자부심을 가지기 시작한 우크라이나인들은 더 이상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유를 수호하고자 했다.

그러나 영적인 갈급함이 마르기 시작해,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하는 일은 더 어려워졌다.

첵 목사는 “이러한 변화 속에 우리는 주님께 또 물었다 ‘주님, 오늘날 복음은 무엇과 같을까요?’ 하나님께서는 답을 주셨다. 우리는 ‘클린 소울-클린 시티’(Clean Soul-Clean City)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 사용하지 않는 야채 창고를 기적적으로 얻을 수 있었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많은 양의 플라스틱을 우리 마을에서 연료로 바꾸는 일을 통해 일거리를 제공하고 삶을 함께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는 “전쟁이 시작되었고, 우리는 하나님께 동일한 질문을 드렸다. 머지않아 곧 답을 주실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절실한 필요가 있다.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은 매일 죽음과 이별을 마주하고 있다. 천국은 결코 그들의 마음에서 멀리 있지 않고, 우리 손이나 입술에서 멀리 있지 않다. 우리는 그들의 육체적인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복음과 복음의 소망을 붙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논쟁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충격이 적었던 이들은 우크라이나인들이었다. 그들은 거의 10년 동안 선전포고 없는 전쟁을 해 왔다. 동쪽과 서쪽을 잇는 다리, 그 틈에 우크라이나인들이 서 있다. 우크라이나의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그 틈새에 서라는 부르심을 받았다. 피를 흘리는 관계에서 소망을 전하고, 그리스도를 전한다”고 했다.